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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가족들과 화담 숲에서....( 11월 21일,)

어제 자동차 사고로 기분은 우울했지만 동기간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우울해하고 있을 수 없다. 오빠와 동생들이 사람 안 다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자고 위로한다. 그래서 우리도 마음을 고쳐먹고 즐기기로 했다. 어제저녁 숙소로 들어와 우리를 위로하는 마음을 건배사에 넣어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없게 하자는 다짐의 건배를 하였다. 막내 올케가 나가서 조식을 사서 먹는 거보다 간단히 준비했다며 아침 식사 준비를 거 하게 했다. 닭 가슴살 샐러드를 준비하였고 에어 프라이 팬에 고구마도 구웠다. 에어 프라이 팬이 이곳 숙소에 비치되어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올케가 자동차에 싣고 왔단다. 평소에도 준비성이 너무 좋아 우리가 놀라는데 조리 도구까지 실고 오다니 모두 극찬을 했다. 우유와 계란 프라이. 숙소 창문을 통해..

마른 하늘에 날 벼락....( 11월 20일,)

어제 시제 지낸 후 모두 떠나고 나는 남편 동창생과 저녁 약속 때문에 하룻밤 더 머물고 아침 일찍 곤지암으로 떠났다. 이곳에 오기 전 친정 가족들과 곤지암 "화담숲"에서 만나기로 했다. 합천에서 네비로 가는 시간을 측정하여 만날 시간 전 도착하기 위해 좀 일찍 나섰다. 오늘도 하늘은 맑고 어제 해가 뜬 그 산봉우리에 어김없이 해가 뜬다. 이제 내년 이맘때 다시 올걸 기약하며 전기 스위치 내리고 가스 잠그고 수도 계량기 잠그고 문도 잠그고 떠난다. 이웃집 친척 아저씨 내외께 작별 인사도 하고 현관열쇠 맡기러 갔더니 그저께 정미한 쌀 한 포대를 차에 실어주신다. 쌀을 7분도로 정미하신 거 같다. 우리 주시려고 정미하셨나 보다. 일 년 내내 고생하며 지은 쌀을 실어주시니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차창 너머로 나..

나의 이야기 2023.12.08

고향에서 ....2, ( 11월 18일~19일,)

밤사이 바람이 불고 날씨가 매우 추웠다. 일기 예보에는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너무 추워 내다 볼 엄두가 안 났다. 그러면서도 저녁에 날씨가 좋아 저녁노을이 예뻤는데 일기예보가 잘못 발표된 게 아닌가 하며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조금 왔다. 창원이나 부산에는 제법 많이 왔다며 동생이 단체방에 사진을 보내준다. 그런데 이곳은 아주 쬐끔 왔다. 모처럼 시골에서 눈 덮인 설경을 보고 싶었는데 눈이 너무 작게 와서 아쉽다. 오늘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 똥뫼산 태극기가 활짝 펴져 펄럭인다. 그리고 동쪽 산 너머 밝은 빛이 보인다. 아직 내눈에는 해가 안 보이는데 건너편 산과 담장에 햇빛이 내려앉는다. 이곳 일출은 재미가 없다. 이미 햇빛이 온 하늘을 밝혔는데 저 산봉우리만 높기에 환한 가운데 해가 뜨니 분위..

나의 이야기 2023.12.04

고향에서 .... 1, ( 11월 16일~17일,)

어제 고향집에 들어오니 빈집이기는 하지만 이웃 동네 사는 이종 시동생이 집 안팎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기분이 좋았다. 작년에는 집 관리하는 분이 교통사고가 나서 집을 방치하는 통에 집 마당이 밀림이 되어있어 놀랐었다. 집안에 들어가서 전기 전체 스위치 넣고 부엌에 사용할 가스통 밸브를 열려는데 일 년 넘게 사용을 안 하니 불이 안 붙어 남편이 가스통을 흔들고 뒤집어 굴리고 했더니 한 시간쯤 지나 가스레인지에 불이 붙는다. 안방과 마루, 주방청소하고 보일러 전원을 켰는데 전원이 안 들어온다.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 안방에는 전기 메트를 깔고 전기를 넣으니 따뜻하는 데 주방 바닥은 발이 시릴 정도로 차다. 안방에는 보일러가 들어오는 데 주방은 보일러 배관이 깔려있지 않아 바닥이 너무 차기에 13년 전 비닐 메..

나의 이야기 2023.11.30

고향 가는 길....( 11월 15일,)

해마다 음력 시월이면 시댁의 사촌들이 모여 조상님 산소에 묘사( 시제 )를 지낸다. 올해도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지내기로 결정되어 가야 하는데 합천 군청에 볼일이 있어 미리 가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옥천에서 국도로 들어가 남편이 군 생활을 했던 이원면이라는 동네로 갈 거라고 하며 옥천으로 갔다. 작년에 시제 지내고 오며 갈려고 했는데 남편이 네비 아가씨 말을 안 듣고 나름 아는 길로 갔는데 엉뚱한 곳으로 가서 이원면이라는 곳을 못 갔다. 남편이 나이가 드니 젊었을 때 군 생활한 곳이 그립나 보나. 사실 고속도로보다 국도가 더 구경거리도 많고 재미있다. 우리는 출근 시간을 피해서 떠나다 보니 옥천가니 점심때가 되었다. 옥천 IC로 나가 식당을 찾으니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 공영 주차장..

나의 이야기 202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