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접어드니 늘 가던 안양천이 재미가 없다. 기온이 너무 내려가니 황톳길을 맨발로 걸을 수 도 없고 꽃이나 초록 잎들은 구경할 수가 없고 잎 떨어진 벚꽃나무도 쓸쓸하다. 어디로 갈까?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왔었고 오늘 크리스마스 새벽에도 눈이 와서 앞집 지붕에 하얀 눈이 쌓여있었다. 근데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제설 작업을 해서인지 창문으로 내다보니 도로에 눈이 안 보인다. 서울 식물원에 눈꽃이 피었을까? 하며 서울 식물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늘은 온실도 안 가고 주제원도 안 들어가고 연못을 돌기로 했다. 다른 날 같으면 늘 사람이 앉아 있는 그네인데 날씨가 추워 사람이 많지 않으니 그네가 비어있어 이곳에 한참 앉아 흔들흔들하며 물멍이 아니고 얼음멍을 했다. 그네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스피커에서 "연못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