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은 햇볕이 이글거리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저녁 떨어지는 기온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초가을. 남편이 옥상에서 채소들을 걷어 들인다. 남편이 모종 심고 물 주고 신경 쓰고 농사 지었으니 그 채소로 남편이 좋아하는 60년대 음식을 만들었다. 고구마를 캘 때 순을 땄는데 영양 부족인지 고구마 순이 너무 가늘다. 껍질 까기가 힘들어 버릴까 하다 아까운 생각이 들어 껍질을 깠다. 남편은 음식을 기름에 볶는 거보다 무침을 더 좋아한다. 제목에도 말 했듯이 완전 60년대 양념도 귀할 때 음식이 본연의 맛이라며 더 좋아한다. 껍질 깐 고구마 순을 살짝 데쳐서 김치처럼 양념을 했다. 사진으로 보니 미나리 김치같이 보인다. 고춧대를 뽑고 고추를 땄다. 매운 것과 안 매운 것, 그리고 작은 고추를 골랐다. 안 매운 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