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37

도토리 묵 전문 식당....( 1월 31일,)

가까운 곳에 사는 사촌동생이 함께 점심식사하자며 알려준 식당. 길 찾기를 따라 찾아갔다. 노란색 건물이 눈에 확 뜨인다. 가정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이용하고 있는 집이다. 식당 이름은 숲 속 도토리 마을이었다. 식당은 2층이었고 식당 앞은 작은 산이 있다. 우리는 숲 속 도토리 정식을 주문하였다. 깔끔하게 차려져 나온 밑반찬들... 채소를 섞어 무친 묵무침. 채소가 싱싱하고 새콤달콤 맛있다. 도토리 전, 금방 부쳐 나온 도토리전도 맛이 있다. 건조 묵 잡채, 당면 대신 말린 묵으로 잡채를 만들었는데 쫄깃하고 맛있다. 리필도 된다는데 우리 두 사람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따뜻한 들깨 수제비. 들깨가 넉넉히 들어가서 구수하다. 묵탕밥.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한다고 하신다. 묵탕밥을 하기 위해 ..

나의 이야기 2024.04.24

오랜 친구들과 서울 식물원에서....( 4월 16일)

10대에 만난 친구이니 벌써 60년이 지난 친구 중 연락되는 친구는 3명인데 한 명은 미국 시애틀 살고 있어 한 달에 두세 번 보이스 톡으로 연락하고 또 다른 친구는 대전 신탄진에 살고 있어 일 년에 한 번 정도 만나는데 신탄진 사는 친구가 이번에는 서울로 나 만나러 오겠단다. 그리고 또 한 명은 남자인 남자 사람 친구이다. 요즘 말로 하면 남사친이다. 신탄진 친구가 온다니 이 남사친도 보고 싶다며 만나는 장소를 알려 달라고 한다. 편하게 만나고 이야기할만한 곳을 생각하니 마곡에 있는 서울 식물원이 좋겠기에 마곡나루 역에서 만나 서울 식물원으로 가기로 했다. 친구들을 만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미국 친구에게 전화하는 일이었다. 이때가 오후 1시이니 시애틀은 저녁 9시 이기에 부랴부랴 전화를 걸었더니 ..

나의 이야기 2024.04.20

봄,봄,봄....그러나 그 봄은 지나 가고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황홀하고 아름다운 봄을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 만 없으니 마중 가자. 3월 16일, 올해 처음 만난 민들레. 이때는 엄청 추웠는데 강인한 꽃이다. 홈플러스에 갔더니 화단에 민들레가 피어있다. 올해 처음 본 민들레이니 기념으로 찍었다. 오목 공원에서 진달래 역시 올해 처음 봤다. 날씨는 춥지만 봄이 가까이 오는 걸 느끼게 한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 3월 19일, 옥상에 올라갔더니 나리꽃 뿌리가 있는 화분에 작고 앙징맞은 제비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이렇게 작고 여린 꽃이 혹독한 추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볼수록 귀엽고 대견하다. 3월 30일, 안양천으로 산책을 나갈 때 목동 아파트 단지로 지나가면 자동차 먼지가 없고 질러가는 길이기..

나의 이야기 2024.04.12

청송 동생네 과수원 "초록 언덕" 의 겨울 풍경...1,( 2월 21~23,)

설을 지내러 미사리 집에 와 있던 동생내외가 청송으로 내려가는데 일주일 후면 다시 올라오니 올케가 나와 남편을 바람 쐬러 함께 갔다가 자기들이 올라올 때 올라오자고 한다.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그러자고 하더니 다음날 인천에 볼일도 있고 자기가 가면 처수씨가 신경 쓰인다고 안 가겠다며 나 혼자 갔다 오라고 한다. 속으로 얏호 하면서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다짐을 받고 혼자 동생 집 근처 미사리 역으로 가니 동생 내외가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온 동생네 과수원 입구, 2월에 잦은 비로 개울물이 소리를 내며 제법 많이 내려간다. 마당에 큰 단풍나무가 가을이면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데 잎이 떨어지지 않고 갈색으로 남아있어 단풍나무임을 알려준다. 얘 이름은 선홍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아니고 사과 과수원의 파수꾼 삼총사..

나의 이야기 2024.03.08

2024년 설날....( 2월 10일,)

이번 설도 작은 아들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몇 년 전 허리 수술하고 힘들 때 내가 제안을 했다. 나 혼자 10명의 식구들 먹을 음식 하기 힘드니 며느리들에게 음식 2가지씩 해오면 나머지는 내가 준비하겠다고.. 그랬더니 큰며느리는 잡채와 시금치 나물 해오고 작은 며느리는 고기를 재우고 샐러드를 준비해 왔다. 나는 국 끓이고 나물과 다른 반찬 몇 가지를 했는데 이렇게 하니 한결 수월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는 우리가 자식들 집에 갈 일이 없기에 신정은 우리 집에서 만나고 설과 추석은 아들 형제에게 며느리들과 의논해서 너네들 집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아들, 며느리가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 그런데 처음 시작하던 해 설은 큰아들 식구들이 이탈리아 여행을 가서 설 이틀 전에 온다고 하니 작은 며느리가 동서 형님 여행..

나의 이야기 2024.02.11

머리 털 나고 처음으로 경찰서 가다...( 12월 20일,)

5월 어느 날, 늘 걷던 안양천을 걷고 집으로 오는 길 육교를 건너는데 바닥에 파란 종이가 보인다. 뭐지? 하고 보니 만 원권 몇 장이 뭉쳐져 있다. 누가 지나가다 흘린 모양이다. 순간 돈을 집어 들고 그 자리에 한참을 서 있었다. 혹시 잃어버린 사람이 뒤늦게 알고 헐레벌덕 올까 하고....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안 온다. 다시 그 자리에 두고 오려고 해도 육교 위이기에 바람이 불면 날아갈 거 같다. 그렇다고 한 없이 기다릴 수도 없고.... 가슴이 방망이 질 하고 잃어버린 사람이 나중에 알면 얼마나 아깝고 속 상할까. 하는 마음에 어쩔 줄 모르겠다. 며칠 전 눈 온후 걷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사진을 찍었다.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차종지종을 이야기하니 그런 물건은 주으면 안 되는데..

나의 이야기 2023.12.28

고향의 정( 情 )보따리....

어머님이 고향에 계실 때는 일 년에 몇 번씩 내려가 어머니도 뵙고 남편은 고향친구들과 놀다 오고 했는데 어머니를 우리 집으로 모시고 온 뒤로는 봄 에는 동창회 때 가고 가을에는 시제 지내러 정기적으로 일 년에 두 번 내려갔는데 코로나 발병하고는 고향에 시제 지내러 가도 시제만 지내고 아무도 안 만나고 올라오고 동창회도 안 하니 봄에는 내려가지 않았다. 그러다 어머니 돌아가실 때는 코로나로 돌아가셨기에 어머니 장례식때는 사람들이 문상을 오지 못하고 아주 쓸쓸하고 간소하게 치르고 왔다. 그게 너무 아쉬워 작년 시제 때 우리 아이들 모두 다 함께 내려가기도 하였다. 올해는 큰 아들만 내려왔다. 고향에는 먼 친척 아저씨내외분만 계시고 모두 빈집들이고 남편 친구분들도 편찮으시고 돌아가시기도 하여 동창회도 끝낸다고..

나의 이야기 2023.12.24

친정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고 헤어지다....

곤지암 식당 주차장에서 난 우리 자동차 사고로 좀 우울했지만 자꾸 생각하면 함께 있는 가족들이 속상해할까 봐 잊기로 하고 2박을 하며 즐겁게 즐겼다. 우리가 2박 3일 머물렀던 " 곤지암 리조트" LG 연구실에 근무하는 질녀가 신청하여 당첨되었다. 첫날 저녁은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올케들이 바로 쌀 씻어 밥 짓고 준비해 온 유부 초밥 재료로 유부초밥을 만들어 컵라면과 저녁식사를 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양장피도 준비해 왔다. 동생이 챙겨 온 와인과 맥주로 건배를 하며 다시는 낮에 생겼던 사고 같은 건 없기를 건배사하며 건배!!!! 주방. 6인이 사용할 수 있게 모든 게 6인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침대 방... 1 침대 방... 2, 온돌방도 있었는데 사진에는 없다. 그리고 욕실 2개. 우리는 8명이니 ..

나의 이야기 2023.12.20

마른 하늘에 날 벼락....( 11월 20일,)

어제 시제 지낸 후 모두 떠나고 나는 남편 동창생과 저녁 약속 때문에 하룻밤 더 머물고 아침 일찍 곤지암으로 떠났다. 이곳에 오기 전 친정 가족들과 곤지암 "화담숲"에서 만나기로 했다. 합천에서 네비로 가는 시간을 측정하여 만날 시간 전 도착하기 위해 좀 일찍 나섰다. 오늘도 하늘은 맑고 어제 해가 뜬 그 산봉우리에 어김없이 해가 뜬다. 이제 내년 이맘때 다시 올걸 기약하며 전기 스위치 내리고 가스 잠그고 수도 계량기 잠그고 문도 잠그고 떠난다. 이웃집 친척 아저씨 내외께 작별 인사도 하고 현관열쇠 맡기러 갔더니 그저께 정미한 쌀 한 포대를 차에 실어주신다. 쌀을 7분도로 정미하신 거 같다. 우리 주시려고 정미하셨나 보다. 일 년 내내 고생하며 지은 쌀을 실어주시니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차창 너머로 나..

나의 이야기 2023.12.08

고향에서 ....2, ( 11월 18일~19일,)

밤사이 바람이 불고 날씨가 매우 추웠다. 일기 예보에는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너무 추워 내다 볼 엄두가 안 났다. 그러면서도 저녁에 날씨가 좋아 저녁노을이 예뻤는데 일기예보가 잘못 발표된 게 아닌가 하며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조금 왔다. 창원이나 부산에는 제법 많이 왔다며 동생이 단체방에 사진을 보내준다. 그런데 이곳은 아주 쬐끔 왔다. 모처럼 시골에서 눈 덮인 설경을 보고 싶었는데 눈이 너무 작게 와서 아쉽다. 오늘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 똥뫼산 태극기가 활짝 펴져 펄럭인다. 그리고 동쪽 산 너머 밝은 빛이 보인다. 아직 내눈에는 해가 안 보이는데 건너편 산과 담장에 햇빛이 내려앉는다. 이곳 일출은 재미가 없다. 이미 햇빛이 온 하늘을 밝혔는데 저 산봉우리만 높기에 환한 가운데 해가 뜨니 분위..

나의 이야기 202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