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일본어 수업 가면서 끝나고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
망년회 할거라며 나갔다.
나는 오후 노쇠예방 운동하는 날인데
며칠 전 부터 어깨가 아파서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치료 끝날 때 까지는 운동하지 마라고 주의를 받았기에
운동을 가지않으니 할 일이 없게 되었다.
마침 이웃에 사는 이종 동생이 카톡으로 남동생이 연차를 사용하여 휴가 중인데
이모님 모시고 삼청동 수제비 먹고 길상사 갈려고 하니
함께 가자고 한다.
이종 남동생이 자동차에 자기 어머니인 이모님과 누나들을 태우고
우리 집 앞까지 나를 태우러 왔다.
편하게 삼청동 수제비 집까지 왔다.
이 집은 워낙 유명해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
일찍 왔더니 아직 기다리는 손님이 없어
바로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 사진을 찍다 보니 거울에 사진 촬영 금지라는 글이 보인다.
손님들 초상권을 보호하기 때문이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실내는 사진 찍지 못하고
음식만 몇 장 찍었다.
덜어 먹을 수 있도록 배추김치와 얼갈이김치가 가득 들었있다.
김치가 적당히 익어 수제비와 아주 잘 어울린다,
우리는 5명이었는데 이른 점심시간이라 배 부르다고
수제비 3인분과 파전 하나를 주문했다.
이때 시간이 11시 30분 정도였다.
파전을 두 접시로 나누어 가져다준다.
파전에 계란이 넉넉하게 들어갔는데
파는 많이 안 들어갔다.
수제비가 항아리로 나오는데
우리 식탁은 2명이 앉고 다른 식탁에는 3명이 앉았더니
나누어 왔는데 이것이 1인분이다.
1인분은 뚝배기에 담아 나왔는데 양이 상당이 많다.
반죽이 얇고 매끈매끈하며 맛있다.
오랜만에 수제비 먹었다.
다 먹고 나오니 대기 줄이 서 있다.
식사 후 길상사에 도착했다.
며칠 후면 성탄절이니 길상사에 성탄절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맑고 향기롭게"근본 도량 길상사는 서울 삼각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 불교 조계종 사찰이다.
1987년 김영환 여사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청빈 사상에 감동받아
7.000여 평의 대지와 40여 동의 부동산을 기증하여
길상사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법정스님께서 1995년 대 법사로 등록하고,
1997년 12월 14일에 "길상사"로 개명하여 창건되었습니다.
<길상사 안내 책자에서.>
이곳 길상사를 몇 년 전 추석 무렵에 왔을 때는
꽃무릇 피어 기와지붕과 어울려 너무 예쁘고 멋있었고
지난 4월에 왔을 때는 부처님 오신 날 며칠 전이었어
오색연등이 아름답게 걸려있어 너무 예뻤다.
지금은 초 겨울이라 아무 꽃은 없어도 조용해서 좋다.
범종각.
길상사의 대웅전인 극락전,
늦가을인지 초 겨울인지 가늠이 안 되는 이 계절에
색이 바래기는 했지만 빨간 단풍이 아직 남아 있다.
다른 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져 나목이 되어있다.
감나무에 감도 몇 개 달려있어
파란 하늘이 더 돋보인다.
적묵당, ( 寂默堂)
고요하고 잠잠하다는 뜻이다.
침묵의 집,
우리도 조용조용 지나갔다.
길상화 보살 비 와 길상헌,
법정스님의 저서 <무소유>에 감명을 받아 자신의 전 재산인
<대원각>을 무주상보시 의 정신으로 시주한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길상화 보살은 1999년 11월 14일에 입적하였으며
유언에 따라 다비 후 유골은 이 건물인 <길상헌> 뒤쪽에 뿌려졌다.
이 뜻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 11월 21일 그 자리에 공덕비를 세웠다.
<길상사 안내 책자에서>
지난번에 두 번이나 이곳에 소개하였고
이모님과 함께 하니 이곳은 안 가고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계곡에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 계시는
반가 사유상,
미소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계곡 건너편으로 스님 몇 분이 올라가고 계신다,
법정 스님 진영각,
법정 스님이 입적한 진영각은 길상사 내 한옥 건물로
스님이 길상사에서 회의나 차담을 나누고 잠시 쉬던 곳입니다.
2012년 이후 진영각은 전시관으로 개조하여 스님의 유품과 서적들이
간소하게 전시되어 있다.
또한 스님이 직접 만든 "빠삐용의자"의 복제품과
스님의 친필 원고도 포함되어 있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길상사 안내책자에서>
법정 스님 유골 모신 곳,
진영각,
전경을 찍으려고 기다려도 저 두 분이 명상에 잠겨
일어날 생각을 안 하신다.
하는 수 없이 멀리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진영각 내부로 들어갔다.
법정 스님이 입으셨던 장삼.
법정 스님의 사진,
유리에 반사가 되어 얼굴이 잘 안 보인다.
<길상사 지장전 상량문>
"시절 인연의 덕으로 이 절이 문을 연지도 어느덧 일곱 해가 되었다,
그전에 세워진 낡은 집들을 고쳐 크고 작은 불전과 요사로 쓰이고 있다.
절실한 필요에 따라 사부대중이 함께 원을 세워
무너져가는 집을 헐어내고 이 터에 지장전과 도서관 그리고 식당인 선열당을 짓고자
오늘 보를 올리는 행사를 갖는다.
이 불사에 동참한 불자들은 모든 중생은 남김없이 다 성불케 하시라고
지장보살님의 큰 자비의 힘을 입어
이 집을 드나들 때마다 자기 자신이 오늘 이 땅의 지장보살 화신임을
새롭게 다져서 안팎으로 불자의 소임을 두루 행하기를 바란다.
불기 二五四六년 서기 二00四년 十월 十七일.
법정 합장,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액자의 법정 스님 친필 길상사 지장전 상량문.
법정 스님의 생전 모습과 계첩.
"계첩"
삼귀의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승가에 귀의합니다,
산목숨을 헤치지 않고 자비심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남의 것을 훔치지 않고 복과 덕을 베풀겠습니다.
부정한 행실을 하지 않고 청정행을 다 하겠습니다.
거짓말하지 않고 진실만 말하겠습니다.
맑은 정신을 지니겠습니다.
불기 2541년 정축 구월 추분.
스님 사진 옆에 있는 액자 글을 옮겨 적었다.
동백꽃 액자에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평소 다른 종교를 존중하시고 천주교와도 친밀하게 지내셨기에
길상사에는 천주교의 모습이 가끔 보인다.
빠삐용 의자 복제품.
전남 송광사 불일암에 계실 때 손수 만들어 사용하셨다고 한다.
불일암에도 꼭 같은 의자가 있다.
왜 빠삐용 의자라고 했는지는 아무 곳에도 설명이 없다.
방명록 적는 공책.
맑고 향기로운 탁상 달력,
보시하는 마음으로 한 권에 5.000원 이상 후원함에 넣고 가지고 가면 된다.
이 수익금으로 맑고 향기로운 재단 후원금으로 사용한다고 적혀있다.
갈 때마다 바삐용 의자에 꽃이 다르게 꽂혀있다.
극락전 내부.
극락전은 길상사의 본법당으로 아미타부처님을 봉안하고 있다.
1997년 12월 4일 길상사 창건 당시
법정스님과 공덕주 길상화 보살님은 많은 불자들이 이고득락(離苦得樂)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셨다.
아미타부처님 좌우에는 협치보살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상이 모셔져 있다.
<길상사 안내 책자에서>
극락전에서 절 하시는 이모님.
한낮인데 돌절구에 얼음이 녹지 않고 있다.
관음보살 상,
관음 보살 상은 2.000년 4월에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 씨가 만들어
봉안한 석상이다.
이 보살상은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반영된 관세음보살의 모습으로
종교 간 화해의 염원이 담긴 관음상이다,
< 길상사 안내문에서,>
이런 내용을 알기 전 이 관세음 석상을 보는 순간
천주교의 성모상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조각가가 천주교 신자이고 법정스님의 종교 간 화합을 염두에 둔 작품이니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길상7층보탑,
길상 7층 보탑은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혜와 용맹을 상징하는 네 마리의 암수 사자가 기둥역할을 하며
입을 연 두 마리는 "교"를 상징하고
입을 다문 두 마리는 "선"을 상징한다.
가운데 모셔진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인"을 한 모습으로 모셔져 있다.
이하 생략....
<탑 설명문에서>
지장전,
지장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 후 미륵부처님이 출세할 때까지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원력을 세운 지장보살님을 모시고 있다.
왼손에 보주를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하며 석장을 지닌 모습으로
왼쪽에는 도명존자,
오른쪽에는 무독귀왕이 있고
불단 뒤 벽에는 아미타불 탱화와 선망 부모님의 봉안위패가 모셔져 있다.
길상사에서 나와 큰 이모님 댁으로 가는 길에 동생이 나에게
" 언니, 북악산 팔각정 가 봤어?" 하며 물어보기에
"약 30년 전쯤에 가 봤어"했더니
운전하는 동생에게 팔각정 둘렀다 가자고 한다.
큰 이모집 동생에게 전화하니 잠시 외출하였다고 하며
먼저 가서 이모님과 이야기하고 놀고 있으면 부지런히 오겠다고 해서
팔각정 가자고 했다고 한다.
30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이곳이 목적이 아니고
시내 길이 밀려서 시내 피해서 이곳으로 올라왔었다.
그때의 모습은 기억도 안 난다.
이곳에 오르니 서울 시내가 발아래로 보인다.
웅장한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동네가 따뜻해 보이고
북한산의 봉우리 이름이 있어 알기 쉽다.
승가봉, 비봉, 사모바위, 향로봉등 옛날에 올라 간 봉우리 이름을 보니
반갑다,
20일 전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다.
역시 높은 곳인가 보다.
예전에 없던 편의점도 있고
큰 실내 주차장도 있다.
팔각정 주위에 몇 개의 조각 작품들이 있다.
팔각정을 몰라갔더니
일층은 카페이고 이층은 레스토랑이다.
팔각정 난간에 망원경이 설치되어있어
서울 시내와 더 먼 곳을 자세히 볼 수가 있다.
팔각정 2층에서 바라본 북한산.
멀리 남산 타워가 흐릿하게 보인다.
내려와 명륜동 큰 이모님 댁에 가니
외출하였던 동생이 부랴부랴 와서 기다리고 있다.
사실 큰 이모님께서 병환을 앓고 계시는데
직은 이모님이 큰 이모님을 보시고 싶어 해서 병문안 겸 오게 되었다.
이모님들은 방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하시고
우리는 거실에서 이야기하며 놀다 퇴근시간 되면
교통체증 생길까 봐 일찍 일어섰다.
뜻밖에 동생이 챙겨줘서
하루에 맛있는 수제비 먹고 길상사의 초겨울 풍경도 보고
팔각정에도 오르고 큰 이모님 병문안도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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