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 이종 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부천 사는 이종 남동생이 이모님과 자기와 행주산성 바람 쐬러 가는데
복지관 가는 날인줄 아는데 찔러본다고...
그러지 않아도 요즘 행주산성에 축제한다고 하고
나도 가 본 지 오래되어 한번 가보고 싶었고
친정 이모님을 추석인사로 찾아뵙는다는 게
너무 더운 날씨로 미루다 보니 오늘까지 이렀기에
이모님도 뵐 겸
얼른 답장을 "우리는 역시 양심 박심"이라고 보냈다.
이종 성씨가 박 씨이기에 뜻 맞는 말 하면 "양심 박심"이라고 한다.
남동생이 차로 우리 집까지 태우러 온다고 한다.
가는 도중 점심 이야기가 나왔는데
행주산성아래 국숫집을 가려니 시간이 너무 이르다.
이종 남동생은 국수가 목표였다.
내가 파주 임진각 곤돌라이야기 했더니
그런 게 있는 줄 모른다고 하며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임진각으로 가기 위해 자유로로 차를 달린다.
곤돌라 표 사는 곳 대합실에 아주 큰 인삼주 병이 있다.
약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시고 싶겠다.
곤돌라가 일반형과 크리스털형으로 2가지가 있다.
크리스털은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고 가격도 3.000원이 더 비싸다.
이 곤돌라를 타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꼭 소지해야 하고
승객의 신상 정보도 기재해야 한다.
나는 몇 년 전 이 콘돌라 타고 임진강을 건너가서 구경했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늦은 봄에 왔었는데
지금은 추석을 지났으니 민통선 안 들판이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이모님도 밖에 나오셔서 벼가 익어 황금색으로 변한 걸 보시며
기뻐하신다.
곤돌라는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아래는 임진강이 흐르고 옆으로 통일 대교 가 보인다.
임진강을 건너 하차장 가까이 가니 아래 지뢰라는 글자와
바람개비로 D M Z 글자 모양으로 꽂혀있는데
색이 뚜렷하지 않아 D글자만 어렴풋이 만 보인다.
캠프그리브스로 올라가는 언덕에 안개처럼 물을 뿜는 장치가 있다.
여름 더울 때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 한 모양인데
사람에게는 물방울이 오지 않고
바람 따라 하늘로 올라가서 분해된다.
올라가는 길옆에 여라가지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캠프그리브스는
1950년대 미군이 50년간 실제로 주둔하던 곳으로
기지 내 볼링장을 사용하던 곳이다.
이곳을 리모델링하여 캘러리 그리브스로 6.25 전쟁 관련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작년에 왔던 곳이라 사진을 안 찍으려고 했는데
이모님과의 하루를 기록하기 위해
대강 몇 장 찍었다.
종군 여기자, 마거릿 히긴스.
여성의 몸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터에서 생생한 전쟁 체험을 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16세의 학도병, 이우근 이야기,
볼 적마다 가슴이 저린다.
어린 나이로 전쟁에서 죽어가는 전우를 보며
얼마나 두려웠고 부모님 생각이 얼마나 간절하게 났을까?
이 편지 앞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전쟁고아가 외국으로 입양된 사연을 방영되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를 나와 전망대로 올라갔다.
이모님은 힘들어 벤치에 남동생과 앉아 계시고...
이곳에는 물이 분사가 제대로 되고 바람이 안 불어 아래로 내려온다.
길옆으로 소망의 리본이 빼곡히 걸려있다.
문제인 대통령과 김정은이가 걸었다는 도보 다리를 재현해 놓았다.
전망대에서 본 임진각 철교와 끊어진 옛 독개다리.
나의 큰 아들이 군 복무한 사단의 마크가 없다.
문산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이곳에도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우양산을 빌려준다.
다시 곤돌라를 타고 가는 중.
역시 황금색 들판이 풍요롭고 멀리 임진각 다리가 보인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은 민통선에 거주하시는 분이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며 보니
관광버스도 많이 있고 놀이 기구 바이킹이 오르내리고 있다.
점심 식사 때가 훨씬 지나버렸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검색을 해서 찾아 간
한정식 들메식당.
이 식당은 표고버섯 전문 식당인데
직접 표고 농사를 지으신다고 한다.
식전 음식으로 쑥 버무리와 생 표고버섯과
편육과 전이 먼저 나왔다.
표고버섯이 들어간 영양밥과 슴슴하게 끓인 된장찌개.
돌솥밥을 퍼고 난 다음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으로 만들었다.
식당 내부가 대형 식당은 아니라도
제법 커서 홀도 있고 룸도 여러 개 있어 가족끼리 와도 좋겠다.
직접 농사를 지어 말린 표고버섯 판매도 한다.
식당 내부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 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하다.
유리창을 가리고 있는 조각보가 탄성이 나올 만큼 예쁘다.
자세히 보니 손으로 만들었고
손으로 자수를 놓아 더 멋스럽다.
완전 작품이다.
탐난다..
식당 밖에는 오리 가족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정겹다.
앞마당에는 그네도 있다.
화분 꽃가지에 사마귀 한 마리가 붙어있는데
우리가 가까이 가도 꼼짝하지 않는다.
마당 이곳저곳에 다육이도 엄청 많이 심어져 있다.
식당 사장님이 엄청 부지런하신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
자유로 중앙 분리대에 코스모스가 예쁘게 많이 피어있다.
조수석에 앉아 중앙 분리대의 꽃을 찍었더니
초점이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쁘다.
두 이종 동생들 덕분에 이모님을 만나
가을 나들이를 잘했다.
비록 복지관 수업은 땡땡이쳤지만 즐거운 가을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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