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향에서 ....2, ( 11월 18일~19일,)

쉰세대 2023. 12. 4. 23:49

밤사이 바람이 불고 날씨가 매우 추웠다.

일기 예보에는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너무 추워 내다 볼 엄두가 안 났다.

그러면서도 저녁에 날씨가 좋아 저녁노을이 예뻤는데

일기예보가 잘못 발표된 게 아닌가 하며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조금 왔다.

창원이나 부산에는 제법 많이 왔다며 동생이 단체방에 사진을 보내준다.

그런데 이곳은 아주 쬐끔 왔다.

 

모처럼 시골에서 눈 덮인 설경을 보고 싶었는데

눈이 너무 작게 와서 아쉽다.

 

오늘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 똥뫼산 태극기가 활짝 펴져 펄럭인다.

 

그리고 동쪽 산 너머 밝은 빛이 보인다.

 

아직 내눈에는 해가 안 보이는데

건너편 산과 담장에 햇빛이 내려앉는다.

 

이곳 일출은 재미가 없다.

이미 햇빛이 온 하늘을 밝혔는데 저 산봉우리만 높기에 

환한 가운데 해가 뜨니 분위기가 없다.

 

큰아들이 시제 참석하기 위해 고향으로 왔다.

남편이 자기는 시제 참석을 졸업할 때가 되었으니

아들들에게 매년 번갈아 가며 참석하라는 말을 하였다.

큰 아들이 혼자 내려오며 운전하기 지루하다고 고속버스로 내려오는데

우리가 산청군 원지라는 버스 정거장으로 마중을 나갔다.

아들과 동서 형님을 만나 어제저녁을 먹었던 아기자기 식당으로 

점심을 먹기위해 다시 갔다.

어제는 남편친구분과 어두울 때 들어갔기에 식당에 대한 설명문을 못 보았다.

 

음식을 주문하고 이야기 중인데 형님이 눈을 감고 있어니

졸고 있는 거 같다.

 

식당을 다시 둘러보니 룸에는 단체 손님 예약이 있는지 준비를 해 놓았다.

 

메뉴에 꿩탕도 있고 토끼탕도 있다.

 

식당 앞에 시냇물이 흐르는데 비가 오고 물이 많으면

그럴듯하게 운치가 있겠는데 지금은 별로이다.

 

 

큰댁 마당에 목련나무에는 내년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

목련 꽃봉오리가 맺혀있다.

 

 

19일 아침,

오늘도 날씨가 맑다.

 

이른 아침,

형님이 산책을 하자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

 

산책 가는 도중 감나무에 감이 달려있는데

딸 사람이 없어 그냥 있다.

 

집 건너편에 있는 형님 밭인데 농사 지을 사람이 없어

밭에 잡초만 무성하다.

 

어제는 의령으로 윗대 산소에 가서 시제를 지내고

오늘은 큰댁 재실에서 제 지내고

남자들은 선산에 있는 산소로 다 갔다.

 

남자들은 산소로 제 지내러 가고 난 큰댁 뒷마당에 갔더니

높은 감나무 위에 감이 달려있다.

감나무의 감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너무 예뻐 몇 컷 찍었다.

 

큰댁 사랑체와 안 체.

 

멀리 황매산이 보인다.

 

목련 나무의 윗부분은 꽃 봉오리가 맺혀있는데

아래쪽은 초록 잎이 무성하다.

 

산으로 제 지내러 갔던 남자들이 내려오니 점심때가 되었다.

사촌 동서네도 빈집에 시제 지내기 위해 내려왔어니 

집에서 많은 사람들 음식 하기 어려워 동네 입구에 있는 식당에 예약을 했다.

 

시골에 있는 식당이지만 반찬들이 정갈하다.

작년에 우리 아이들 모두 내려왔을 때도 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특히 고등어 무조림은 우리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올해도 다슬기 국이 나왔다,

원래는 일요일에 영업을 안 하는데 이웃에 사시는 아저씨께서 부탁을 하고

인원이 많으니 편리를 봐서 특별히 준비를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주방 아주머니와 서빙하시는 분께 약간의 팁을 드렸다.

 

식사 후 부산으로 서울로 김해로 모두 떠나고 

나와 남편만 남았다.

남편의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처럼 만났으니

저녁 식사 하자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남편 친구분이 장사를 하시는 " 촌 할인마트"

 우리 시댁집 관리하는 이종 시동생이 집 관리를 너무 잘했기에

 집에서 가지고 온 선물이 약소하다.

그래서 이곳에서 믹서 커피 한 박스를 더 사서 

이종 시동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러 이웃 마을로 찾아갔다.

 

이웃 마을 연동 입구에 서 있는 우람한 정자나무.

 

이웃 마을에 사는 이종 사촌 시동생을 만나고 내려오는 길,

추수가 끝난 들판에 소의 양식이 될 짚단이 군데군데 있고

마늘 싹이 새파랗게 자라고 있어 보기 좋다.

이렇게 이곳에 온 지 5일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