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향에서 .... 1, ( 11월 16일~17일,)

쉰세대 2023. 11. 30. 23:51

어제 고향집에 들어오니 빈집이기는 하지만 이웃 동네 사는 이종 시동생이
집 안팎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기분이 좋았다.
작년에는 집 관리하는 분이 교통사고가 나서 집을 방치하는 통에
집 마당이 밀림이 되어있어 놀랐었다.
집안에 들어가서 전기 전체 스위치 넣고 부엌에 사용할 가스통 밸브를 열려는데
일 년 넘게 사용을 안 하니 불이 안 붙어 남편이 가스통을 흔들고 뒤집어 굴리고 했더니
한 시간쯤 지나 가스레인지에 불이 붙는다.
 안방과 마루, 주방청소하고 보일러 전원을 켰는데 전원이 안 들어온다.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
안방에는 전기 메트를 깔고 전기를 넣으니 따뜻하는 데
주방 바닥은 발이 시릴 정도로 차다.
 

 안방에는 보일러가 들어오는 데 주방은 보일러 배관이 깔려있지 않아
바닥이 너무 차기에 13년 전 비닐 메트를 사서 깔았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니 삭아서 너덜너덜 해 졌기에
이번에는 당근 마켓에서 중고 매트를 구입해서 내려갔다.
어제는 늦게 도착하여 매트 깔 작업을 할 시간이 없어 하룻밤 자고 
오늘 작업을 하기로 했다.
 

부엌바닥에 메트를 깔고 있는데 군청에 볼일 보러 간 남편이 금방 왔다.
벌써 볼일 다 보고 왔느냐고 했더니 서류가 빠진 게 있어 못 갔다고 한다.
그러더니 도와주고 있다.
 

색깔이 노란 저고리 분홍치마와 같이 되었다.
매트가 이 정도 양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모자라기에
조각조각 잇기도 하였는데도 다 못 깔았다.
그래도 식사하는 탁자아래와 싱크대 앞은 깔았으니
발은 시리지 않게 되었다.
일 년에 한 번 가서 보통 2박 3일 있을 거니 좋은 게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군청에 볼일이 있어 
5박 6일을 이곳에 있게 되었다.
 

돌담에 담쟁이들이 다 떨어지고 몇 잎만 붙어있다.
 

목련 나무를 집 관리를 하는 이종 시동생이 몽땅 잘라버렸다.
이 목련나무에 꽃이 피면 정말 예뻤는데
너무 볼품없이 잘라서 아깝다.
 

집안 밭에 초록색이 있기에 무엇을 심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명아주 싹이 나서 자라고 있다.
 

담장아래 보라색 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뒷마당과 옆마당에 마늘이 자라고 있다.
 

오후에 비가 오기 시작한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분위기가 있다.
 

비가 오니 앞산이 안개에 가려 몽환적으로 보이니
그 또한 분위기 있다.
 

17일 아침, 동트기 전,
어제 내리던 비는 그치고 날씨가 맑다.
 

옆집에 사는 친척 아주머니가 밭에 있는 시금치랑 푸성귀를 뜯어 가라고 하기에
밭에 가는 길에 아주머니 댁에 갔더니
작은 정미기에 벼를 넣고 정미하고 있다.
요즘은 시골 집집마다 작은 정미기계가 있으니 방앗간 갈 일이 없다고 한다.
 

친척 아주머니댁 텃밭,
시금치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대파도 있고
 

겨울초도 자라고 있다.
 

하루 먹을 만큼 시금치와 상추, 그리고 대파를 뽑아와서
시금치나물 만들고 상추 겉절이 해서 맛있게 먹었다.
 

아주머니 텃밭에서 푸성귀를 뜯어 오다 찍은 풍경.
추수를 다 한 들판이 참 쓸쓸하다.
 

어제는 비가 와서 앞산이 안 보였는데
오늘은 대조적으로 하늘은 맑고 구름은 멋지다.
 

              친구집,
여름에 감자를 보내준 친구인데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을 자주 가야 해서 아들 집 근처로 이사를 했다.
그래서 이 집도 빈집인데 요즘 이곳에 내려와 있다기에 만나러 왔다.
 

                    
남편은 군청에 가고 나는 친구 만나러 친구집에 왔다.
 

재실.

안채 살림집,
 

정자도 있고 아주 큰 은행나무도 있어 운치가 있었는데

베어버렸는지 없다.
 

친구집 입구에 메리 골드꽃이 피어있다.
 

친구집에서 본 앞산.
해가 지고 저녁노을이 비친다.
 

남편과 남편친구 부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 간 산청 , 
이름도 예쁜 아기자기 식당.
 

        먼저 나온 밑반찬들.
남편 친구분들이 계시니 민망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몇 장만 찍었다.
 

      삼겹살을 초벌구이를 해서 나왔다.
식사 도중 누가 와서 남편 친구에게 인사를 한다.
식사 끝나고 남편과 고향 친구분이 서로 계산하려고 옥신각신하니
아까 그분이 계산 다 하고 가셨단다.
그분은 친구의 이종 사촌이라고 하며 또 다른 친구의 옛 제자인데
서울대 교수라고 한다.
 

친구 집에서 따온 골드 메리꽃차 하기 위해 씻어 말리는 중.

친구가 자기네 감나무에서 딴 감을 차에 실어준다.
단감도 있고 떫은 감도 있고 대봉도 있는데 가지고 와서 식초 담그야겠다.
이렇게 3일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