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낙엽 따라 가버린 가을....

쉰세대 2023. 11. 19. 23:12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걷고 오면 덥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며 샤워하기 바빴는데
가을이 오는 가 싶더니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 코끝이 시리고 손이 시릴 지경이다.
나뭇잎들도 찬바람에 시달리더니 단풍이 제대로 들기도 전에
낙엽이 되어 떨어져 이리저리 뒹군다.
아니 겨울이 오고 있는 건가????
 

내가 안양천 둑길을 갈 때나 걷고 올 때 실내 빙상장 앞길을 지나온다.
김연아도 이곳에서 연습하고 경기도 했다고 한다.
 

실내 빙상장 옆에 있는 야구장과 축구장.
고척돔 짓기 전에는 이곳에서 야구를 자주 했는데
요즘은 중 고등학생들이 경기를 하는 거 같다.
오른쪽의 경기장은 축구장.
 

10월 말경,
내가 즐겨 걷는 안양천 벚꽃길에 벚나무 잎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목동 야구장 앞에도 단풍 든 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11월 초 어느 날,
며칠 사이에 나뭇잎이 빨간색이 더 많다.
 

나무 벤치에도....
 

사철나무 위에도....
 

안양천 둑에도....
 

안양천 바로 옆에 억새들이 하얀 머리카락 나부끼고 있다.
 

구절초는 더 싱싱해지네..
예쁘다.
 

목마공원 입구에서 여름에 화려하게 피던 배롱나무 꽃은 내년을 기약하며 물들어 떨어지고
 

 

목마 공원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니 
여름에는 하늘이 안 보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칠엽수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져 파란 하늘이 보인다.
 

선유도 근처에 볼일 있어 양평교를 걸어 가며 안양천을 찍었다.
 

양평교를 거의 다 지나와서 양평교를 뒤돌아 보며....
 

 

목마 공원에서 젊은 두 남자가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검도를 연습하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이 재미있어 한참을 구경했다.
 

갈색 융단을 깔아놓은 모양이다.
아이처럼 낙엽 위에서 뒹굴고 싶다.
 

목마 공원 뒤편에는 유카가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며칠사이에 벚나무 잎이 완전 색이 변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벚나무의 단풍은 화려하지 않아도 은은하게 예쁘다.
 

안양천 건너 영등포 쪽 버드나무는 파란색을 자랑한다.
버드나무잎은 색이 변하지 않고 말라 떨어진다.
 

바람이 부니 억새가 흰머리를 나부끼기에 동영상을 켜고
기다리니 바람이 잠잠해진다.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나도 끼이고 싶다.
 

같은 안양천 둑길이라도 어느 구간은 빨갛게 물들어있고
어느 구간은 초록색을 고집하고 있어 신기하다.
 

파리공원의 감나무에 감이 예쁘게 달려있다.
따는 사람이 없으니 까치밥이 될 것이다.
 

파리공원의 내가 자주 앉아 쉬었던 느티나무도 어느새 붉게 물들었다.

초록 잎 위에 빨간 열매가 앙증맞게 열려있다.

에고~~~~~~~~~~
어쩌다 너는 그곳에 자리를 잡았니??
아무도 밟지 않고 꽃 피울 수 있어 다행이다.
 

담쟁이가 붉은색으로 벽화를 그렸네...
 

여름에는 초록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지금은 단풍이 제대로 들어 또 다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람이 부니 나뭇잎이 나비가 되어 팔랑거리며 날아간다.
매일 산책을 나가 걸으며 그날그날 변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찍어 두었던 사진을 한 번에 올린다. 

아침에 일어나니 첫눈이 조금 왔다.
서울에는 함박눈이 왔다는데
이곳 합천은 아주 조금 왔다.
나는 지난 수요일 시댁 동네인 합천 남편 생가에 왔다.
내일 산소에 시제 지내는데 뒷바라지 하기 위해...

어느새 낙엽 따라 가을은 가고 겨울이 우리 코앞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