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가 운동 겸 산책하는 목마 공원과 안양 천 둑 길...

쉰세대 2023. 10. 9. 23:18

우리 집 내방은 남서향이기에 오후가 되면 햇볕이 점령을 해서
내가 앉을자리가 없다.
그래서 그 핑계로 운동 겸 산책을 오후에 나간다.
아침 산책이나 운동을 하면 하루 시간이 길 텐데
오후 점심식사 후 나가니 저녁 준비를 위해 늦지 않게 들어와야 하니
먼 곳은 갈 수가 없다.
한 번 나가면 약 10.000를 걷게 되는 데 무릎 수술 하기 전에는 
2시간이면 충분했는데 수술 후 아무래도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힘들어 자주 의자에 앉아 쉬게 되니 거의 3시간이 소요된다.
 

이화여자 대학 병원 건너편에 있는 목마공원 표지석.
 

목마공원의 상징인 목마,
한 마리만 세워 놓지 말고 한쌍으로 세워 두면 좋았겠다고
볼 적마다 생각한다.
 

목마 공원 입구에 큰 배롱나무 두 그루가 수문장처럼 서 있다.
여름 내내 꽃이 얼마나 예쁘게 피는지 볼수록 예쁘다.
 

안양천을 가기 위해 이 목마공원을 지나간다.
물론 안양천 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나는 이 배롱나무 꽃이 좋아 여름에는 꼭 이 공원으로 가서
벤치에 앉아 쉬었다 안양천 둑길로  올라간다..
 

칠엽수 나무에 밤처럼 생긴 열매가 달려있다.
이 나무이름은 말밤 나무라고 하고 마로니에라고 도 한다.
 

올해는 땅에 떨어진 열매가 많이 없다.
작년에는 참 많았는데....
 

목마 공원을 지나 이대 목동 병원옆 육교로 올라 안양천 둑으로 갔다.
 

안양천 둑 위에 스크렁이 무더기 무더기 피어있다.
나는 처음에 강아지풀이 왜 이렇게 크지?라고 생각했다.
 

길섶에 맥문동 꽃이 피었다.
 

맨발로 걷는 황톳길.
이때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황토가 마르고
갈라지고 흙덩이가 밟히니 너무 아파 걸을 수가 없다.
그래서 왕복을 하지 않고 편도만 걸었다.
 

황토 흙길이 아프니 사람들이 둑길에서 걷는 사람이 많다.
전에도 가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얼마 전 TV에서 맨발로 걷는 게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방송되고부터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엄청 많이 늘었다.
 

또 다른 어느 날 다시 목마공원으로 갔다.
어느새 배롱나무 꽃이 윤기를 잃어 색이 안 예쁘다.
 

오랫동안 예쁘게 피어 나를 기쁘게 해 주었는데
윤기를 잃는 모습을 보니 쓸쓸한 기분이 든다.
머지않아 이 공원에 자주 안 올 거 같다.
 

목마공원에 게이트 볼 치는 노인들...
게이트 볼 칠 수 있는 홀이 4곳이 있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데
나는 벤치에 앉아 저분들이 게임하는 걸 구경하는 데
룰을 알지 못하니 재미가 없다.
 

비 온 다음 날이라 황톳길에 물이 많이 고여있어
나는 미끄러질까 봐 못 걷겠다.
이 분들은 물이 고인 곳에서 못자리 밟듯이 걸으며
즐기고 있다.
 

황톳길을 걷고 난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
얼마 전까지 수도꼭지가 2개였는데 구청에서 만들었는지
아니면 걷는 사람 중 솜씨 좋은 분이 만들었는지 
물이 나오는 꼭지를 4개로 만들어 두었다.
 

전에도 내가 이곳을 한번 올리며 세족장이라고 한걸 불만을 말했는데
그냥 하기 쉽고 알기 쉽게  발 씻는 곳이라고 하면 될걸
굳이 한자인 세족장이라고 썼을까? 
한자로 쓰면 더 유식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걸까....ㅎ
이렇게 말하는 나는 불만 불평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안양천 둑길 아래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고
또 걷는 길도 있다.
그런데 나는 저 아랫길로 안 걷는다.
저 길은 햇볕이 강해서 싫다.
 

내가 걷는 길.
벚나무 아래 마사길을 걸으면  나무 그늘이 있어 시원해서 참 좋다.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볕이 예쁘고 시원해서 좋다.
봄에는 벚꽃이 터널이 되어 서울 어디보다 더 좋은 길이다.
 

오늘은 황톳길이 걷기 좋을 정도로 촉촉하다.
황토에 발이 닿는 순간 시원한 느낌에 기분이 상쾌하다.
 

황톳길을 걸으며 길옆에 핀 꽃을 찍기도 하며
천천히 걸으니 아주 좋았다.

 

맨발로 걷는 게 좋다는 소문이 나서 걷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신발을 신고 걷는 사람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요즘은 한 사람도 없이 모두 맨발로 걷고 있다.
 

수도에서 발을 씻고 둑을 걷는데 나뭇잎 안에 보석이 보인다.

빨간색의 열매가 얼마나 예쁜지 반지와 귀걸이 했으면 좋겠다.

 

어디서 음악 소리가 들리더니
목동교 아래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계신다.
 

목동 운동장 앞 육교옆에 감나무에 감이 익기 시작한다.
근데 농약을 치지 않으니 감에 벌레가 붙어 익기 전에 다 떨어진다.
지금도 몇 개 안 달려있다.
 

이제 안양천 둑길은 다 걸었기에 목동 운동장 앞의 육교로 내려와서
파리 공원을 거쳐 집으로 돌아간다.
 

파리공원 파라솔 아래 앉아 다리 쉼을 하는데
비행기가 날아간다.
어디서 봐도 비행기는 반갑다..ㅎㅎ
갑자기 기내식 생각이 나네...^&^

우리 집에서는 비행기 타고 프랑스에 가지 않아도 에펠 탑을 보며

잠시라도 여행기분을 낼수있다.

비행기 타고 훨훨 날아가고 싶다.
 

서쪽 하늘이 노을이 물든다.
파리 공원의 가로등도 불이 들어온다.
 

추분이 지나고 나니 해가 짧아져 오후 6시가 조금 지났는데
 벌써 전깃불이 들어온다.
파리공원 에펠 탑에 전깃불 켜져 있는 건 처음 봤다.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이고 멋있다.
 

오후에 집에서 나와 용왕산 아래 도로를 지나 목마 공원을 거쳐
안양천 둑길을 걷다 목동 운동장 앞 육교로 내려와 파리 공원에서
쉬다 집으로 오면 거의 3시간이 소요가 된다.
 
이번의 이 사진들은 9월에 찍어 두었던 것인데 이제야 올린다.
그러니까 거의 한 달 전 모습들이다.

요즘 나의 운동 겸 산책길인 이 길을 많이 다니고
건강했을 때는 오목교에서 고척 돔까지 가기도 했다.
 오목교를 지나 신정교 아래까지 자주 갔는 데
오목교에서 신정교 아래까지 봄이면 색색의 튤립이 피어 황홀하고
초여름부터 장미꽃이 연달아 피어 정말 아름다웠는데
작년 홍수로 오목교 아래의 실개천에 꽃밭이 휩쓸려 다 망가져버렸다.
지난봄 오목교 아래에서 신정교까지 갔더니 장미원의 장미꽃은 관리를 하지 않아 엉망이었고
튤립도 심지 않아서 공원의 기능이 많이 축소되어 볼품이 없다.
볼품이 없어 가기 싫어져 요즘은 그곳으로 간지 오래되었다.

그동안 실개천과 신정교 아래 꽃을 심어 가꾸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실개천이 있는 오목교 쪽 안양천으로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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