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위문품들....

쉰세대 2023. 9. 11. 23:38

8월 8일 ,

전날부터 몸이 이상하게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고

가끔 기침도 나고 자꾸만 눕고 싶다.

감기인 거 같아 동네에 있는 가정의학과에 갔다.

접수대에서 열을 재는데 38.9도라며 코로나 검사를 해 보자고 한다.

다른 방으로 가서 검사를 하고 약 5분 후에 양성이라고 하며

처방전을 써 주는데 가정의학과 근처에 있는 우리 동네 작은 약방에는 약이 없으니

좀 멀리 있는 2차 병원 근처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사야 한다고 한다.

내가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확진이 되었으니

버스를 탈 수가 없다.

남편에게 전화로 이야기하니 우리 차를 타고 가서 사 온다.

그리고 법적으로 강제성은 없지만 가능하면 5일 동안 외출을 하지 마라고 한다.

외출을 하고 싶어도 힘이 없어 할 수도 없다.

                         **  작은 올케가 배달시켜 준 본죽 **

 

 화요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4일 전 토요일에 이모님 댁에서

이종들과 여러 사람이 모여 놀았다.

나는 지난 설에 무릎 수술하고 병원에 있었기에

연세 많은 이모님을 설날에 찾아뵙지 못하였기에 인사 차 이모님 댁에 가겠다고 하니

서울 근처에 사는  작은 이모님과 이종 동생등 모두 14명이 모였다.

그중에 막내 동생 내외도 왔는데

혹시 하는 걱정이 된다.

그래서 올케에게 안부전화를 하니 내 목소리를 듣고 걱정을 한다.

어제 아침에 입맛이 없어 식사를 못 했다고 하니

전화로 본죽을 배달시켜주었다,

이때는 내 방에서 문 닫고 나름 격리하는 중이었는데

남편이 죽을 문 앞에 두고 자기 방으로 가면

내가 문을 열고 가지고 들어와서 내 방에서 먹었다.

그러니 배달 온 모습 그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나중에 본죽 가방만 찍었다.

 

                                      ** 이종 동생이 가지고 온 잔기지 떡 **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이 사는 이종 동생이 내가 확진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떡을 사 와서 현관문 앞에 두고 가면서 전화를 한다.

이것도 박스에 담겨진 모습을 사진을 못 찍었다.

이 이종 동생도 이모님 댁에 함께 모여 놀았다.

 

 이모님 댁에서 만난 이모님을 비롯하여 이종들 모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큰 며느리가 보내준 부대찌개,

큰 며느리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으시냐며 전화를 한다.

딱히 먹고 싶은 건 없는 데 남편의 식사 반찬이 문제였다.

그래서 얼큰한 부대찌개를 부탁했다.

 

확진된 5일 후 나는 격리가 해제되는 날인데

남편이 이상한 거 같다고 해서 집에서 검사를 하니 

두줄이 나온다.

근데 토요일 오후라서 병원에 약을 처방받을 수 없어

집에 있는 타이레놀을 먹으며 버티다

월요일 병원에서 확진 판정받고 약을 처방받았는데

남편의 약은 나와 다르게 처방되어 동네 약방에서 살 수 있었다.

나는 사람을 피할 필요가 없어니 남편 뒷바라지를 해야 했다.

 두 사람이 다 걸리니 오히려 편하다.

 

                작은 며느리가 보내 준 낙곱새,

작은 며느리가 전화로 걱정하며 무얼 보내드릴까요 하기에

당장은 큰 며느리가 보내준 부대찌개가 있으니 다 먹을 즈음에 

낙곱새를 보내라고 했더니 배달이 되어왔다.

 

남편은 평소에도 탕이나 국이 있어야 하는데 

낙지, 새우, 곱창 이런 재료가 들어간 음식도 좋아한다.

마침 낙곱새라는 음식이 있어 한 번도 안 먹어봤지만 부탁을 했다.

낙곱새 이외 반찬으로 계란찜, 부추 절임, 콩나물 무침이 함께 왔다.

 

초인종 소리가 나기에 나가보니 현관입구에 음식 봉지가 있다.

가지고 집안으로 들어오는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요즘은 배달 오토바이가 오는 게 폰으로 중계가 되니

우리 집에 배달 오토바이가 서는 걸 보고 전화했다고 한다.

 

열어 내용을 보니 알찜이다.

알과 곤이와 아귀와 콩나물 등이 가득 들어있고

 

주먹밥용 밥과 김가루가 있었는데 남편이 비벼버렸다.

 

주먹밥 할 때 사용하라고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들어있다.

 

                계란찜도 있고

 

                 김치전도 있다.

 

내용물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어 맛있다.

 

참 편리하고 좋은 세상이다.

가만히 아파 누워있어도 멀리 있는 자식과 동생이 전화 한 통으로

맛있는 음식이 문 앞까지 도착하니 신기하고 재미있다.

옛날 어머니들은 상상도 못 할 일들이 이렇게 살 수 있으니

어머니들이 보셨으면 얼마나 신기해하실까.

 

백신을 5차까지 접종을 하고 마스크 잘 쓰고 다녀 잘 피했는데

너무 더운 날씨와 국가에서도 굳이 마스크 안 써도 간섭하지 않으니

마음이 해이해져서 마스크 안 쓰고 생활하였더니 결국 이런 사달이 나고 말았다.

 

여러 사람들의 정성 어린 위문품 덕분에 아프면서도 편히 생활할 수 있었고

빨리 일어날 수 있어 모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