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3년 추석에는....

쉰세대 2023. 10. 1. 23:36

9년 전 허리 수술 한 후 아이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아무래도 내가 마음대로 행동하기 어려우니 명절에 우리 집에서 모일 때
너네들이 그날 먹을 음식 한 가지씩만 해 오면 좋겠다고...
그랬더니 며느리들이 의논을 했는지 중복되지 않게 
큰 며느리 고기를 준비하고
작은 며느리는 잡채와 몇 가지 전을 준비하고
나는 나물과 국을 준비하니 아주 편하고 좋았다.
아무리 자주 오는 우리 집이라도 며느리들이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려면 여러가지로 불편할 건데
이렇게 하니 며느리도 나도 아주 좋았다.
 
그러다 코로나가 왔다.
코로나로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가 없기도 하고
아이들이 우리가 이틀 씩 음식 하면 엄마 힘드시니
자기들 집으로 우리를 오라고 한다. 
그래서 명절 마다 큰아들 집과 작은 아들 집을 번갈아가니
명절을 두번씩 하게 되었다.
 
이제는 코로나로 사람 못 모이라고 하지 않으니
신정에는 우리 집에 모이고 구정과 추석은 두 아들이 의논해서 하기로 했는데
올 구정에는 큰 아들 식구가 해외여행을 가서 
구정 이틀 전에 오게 되었으니 
작은 며느리가 형님이 시차 적응이 안 되어 피로도 안 풀리고 힘드시니 
자기 집에서 설을 쇠자고 한다.
그래서 이번 추석은 큰 아들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우리는 차례도 없어니 가족들 모이는 게 목표다.
큰 아들 내외가 전날까지 출근하였으니 시간도 없었을 것이고
굳이 명절 음식을 할 필요도 없고 모두 좋아하는 음식으로
간단히 준비하라고 했다.
 

  이번에는 반찬을 따로 담지 말고 뷔페식으로 하면 어떻겠냐며
 의견을 물어보기에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식기 세척기가 설거지를 하지만 이렇게 하면 설거지 거리가 줄어들 것 같다.
       

               새우 버터 볶음을 하였는데 맛있었다.
 

      갈비찜도 하였고
 

          잡채도 만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우튀김도 준비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동그랑땡도 구웠다.
 

 나와 작은 며느리가 좋아한다고 연어회와 광어회가 도착되었다.
 

 요즘 금값인 시금치나물.

 맨 먼저 남편이 먹을 만큼 음식을 담고 있다..
 

          시아버지가 좋아한다고 문어도 따로 준비해 두었다.
         그런데 시아버지가 문어를 너무 잘게 썰었다고 한 마디하네...ㅠ
 

            내가 먹으려고 가지고 온 음식,
           그리고 아래 밥과 국은 따로 준비해 준다.

       지금 보니 식사 후 디저트로 먹은 과일과 과자를 안 찍었네...
                           
       며느리가 교편을 잡고 있으니 하루 전 날까지 출근을 하고
      바쁘게 준비하느라 고생했겠다.
 

 

    집으로 올때 큰 며느리가 건네 준 피캄 파이.
   커피 마실 때 함께 드시라고 하며 건네준다.
                        

       작은 며느리가 준비한 마카롱.
       마카롱이 너무 다니까 커피 마실 때 먹으면 더 맛있다.
 

   큰 아들이 건네주는 홍삼액.
 

  작은 아들이 준비해 준 홍삼정.
 

무릎 수술하고 또 코로나 걸렸더니 코로나 후유증인지
 걸어 다니고  할 일은 다 하는 데 기운이 없어 힘들어하니
 아이들이 기운 빨리 회복하라며 홍삼을 준비해 주며
 아버지와 드시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이게 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걸 준비해 주니 고맙기도 하다.
잘 챙겨 먹고 빨리 기운 차려 아이들 걱정 안 하게 해야겠다.
아들, 며느리, 고마워...

 

 김해 사시는 동서 형님이 아들 집에 오셨다고 하시기에
 우리 집에 오셔서 점심 드시고 놀다 가시라고 했더니
다음 날 조카와 오셨다. 
조카가 들고 온 선물..
 

옛날에는 추석이나 설날에는 큰집에 모여 차례 지내고 했는데
요즘은 모든 게 간소화가 되기도 하고
큰집 사촌 동서도 나이가 많아지니 모든 게 점점 힘들어하니
우리가 큰집 가는 게 부담이 될 거 같다.
그러던 차 코로나 생기고부터 안 가게 되었다.
올 추석은 또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