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합천 화양리 소나무와 거창 Y 자 출렁다리, ( 11월 15일,)

쉰세대 2022. 12. 5. 23:35

남편의 고향집에서 모두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해서 길을 떠났다.
이곳까지 온 김에 날씨도 좋고
오래 동안 벼루기만 한 거창 Y 모양의 출렁다리를 가보기로 했다.

다시 빈집이 되는 생가.
가스 잠그고 수도 계량기 잠그고 전기 차단하고 나왔다.
다행히 이종 시동생이 집 관리를 해 주기로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게 되었다.

골목에서 나와 뒤돌아 봤다.
오른쪽 담장이 큰댁이고 왼쪽 벽돌집이 친척 아저씨 댁이다.
그리고 파란 철문이 남편 생가이고 어머니께서 사시던 집이다.
어머니께서 우리 집으로 오시기 전에는 일 년에 몇 번씩 내려와서
이 주일씩 머물다 가고
남편 초등학교 동창회 할 때 서울 대표로 5월에 내려왔는데
코로나와 친구 분들이 건강이 안 좋아지시니
동창회를 안 하게 되니 5월에는 안 내려오게 된다.
내년 5월에 동창회를 하게 되면 봄에 내려오게 될 것이고
아니면 가을에 묘사 지내기 위해 다시 올 거 같다.

거창 쪽으로 가기 위해 합천댐 근처로 지나게 된다.

어디로 가는 다리를 놓는지 대형 크레인이 한창 작업 중이다.

합천 댐에 물이 제법 많다.

거창으로 가는 도로.
다른 나무들은 모두 잎이 떨어지고 없는데
단풍나무는 아직 봐줄 만하다.

합천 댐 옆 정자와 벤치.
잠시 차를 세우고 경치 구경을 하고.

거창으로 가는 도중 아주 큰 소나무가 있다며
남편이 찾아간다.
TV에서 보았는데 아주 크고 멋있다고 하며 산길을 달려 찾아갔다.

합천 묘산면 화양리 나곡마을  소나무는 수령이 약 500년이 된다고 하며
이 동네 사람들이 이나무를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섬기며 오랫동안 보호해왔다고 적혀있다.

나무 아래 선 남편.
나무가 너무 커서 사람이 아주 작아 보인다.

높이 17.7 m, 둘레 8.15m, 가지는 3m 높이에서 갈라져서 다시 아래로 쳐져 자랐는데
그 모습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나무 껍질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있고 용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구룡목"으로 불렀다. 고 한다.

멀리 보이는 산이 가야산인 거 같다.

거창에서 유명한 Y 자 다리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출렁다리 입장은 하절기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동절기는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안전 점검을 위해 정기휴일이다.
요금은 일반 3.000원, 경로는 신분증 보여주면 그냥 들어갈 수 있다.

자연석을 잘라 유리처럼 투명하게 해 놓아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세 사람으로 보인다며
그곳에서 관리하시는 분이 알려주신다.

꽤 많은 계단을 올라야 출렁다리를 건널 수 있는데
계단에 좋은 글이 있어 읽으며 올라가니 재미있게 오를 수가 있다.

드디어 눈앞에 Y모양의 출렁다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요즘 지자체마다 출렁다리 만드는 게 유행처럼 되었는데
이곳은 특색 있게 Y자로 만들어 관광객을 끈다.

나도 다리를 건너기 위해 발을 올렸다.
옆에 아가씨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일행이 다 건너가는데
혼자 포기하고 돌아선다.

발아래는 철망으로 해두어 아래 계곡이 보인다.
살짝 무섭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다리 만드는 기술을 믿고 걸어갔다.

건너와서 뒤돌아 본 출렁다리.
멀이 보이는 오른쪽 위에는 전망대가 있고
왼쪽은 우리가 건너기 시작한 곳이다.

다른 관광객과 서로 찍어 주고....
길이는 그렇게 길지 않다.

아래에서 보니 출렁다리가 상당히 높고 멋지다.

주차장 건너편에 동네 할머니들이 손수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나오셔서
판매를 하고 계시는데
찐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정답게 느껴진다.
A,할머니.
" 와이래 늦게 오요?"
B, 할머니.
" 아칙에 도래를 쪼깨 캤디이 허리가 아파 쪼깨 누붓다 오요 "라고 하신다.
경상도 사람만 아는 이야기....ㅎㅎ
나도 할머니 대화에 끼어 이야기 나누고 싶다..

서울로 오는 길을 국도로 오기로 했다.
고속도로보다 운전하는 시간은 더 오래 걸리지만
국도로 오는 길이 경치가 좋다.

거창에도 사과 과수원이 많은데 모두 수확을 했기에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없다.

거창을 지나 무주 구천동 쪽으로 달리니 주위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오는 길에" 라제 통문"으로 오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국도를 오니 길을 놓쳤다.
"라제 통문"이런 신라의" 라 "와 백제의 " 제 "를 딴
옛날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를 잇는작은 터널이다.
그리고 남편이 군생활을 했던 "이원면" 지나
대전에서 고속도로로 들어와서 서울까지 왔는데
저녁 늦은 시간이 되었다.
올림픽 대로로 오는데 갑자기 번개가 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엄청나게 비가 오고 번개가 쳤는데 여의도쯤 오니 비가 그쳐 비 한 방울도 안 맞고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렇게 4박 5일의 고향 방문은 끝이 났다.
큰 숙제를 한 것 같은 홀가분 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