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포항에서 한나절....( 10월 28일,)

쉰세대 2022. 11. 23. 23:26

어젯밤 울릉도에서 나와 오빠 식구와 동생 식구는 부산과 창원을 가기 위해
고속열차인 산천호를 타고 각자 집으로 가고
우리는 서울 도착이 자정이 넘으니까 서울역에서 대중교통도 끊어지고
택시 잡기가 무척 어려울 거라고 아들이 포항 시내에 호텔을 예약해줘서
포항에서 1박을 하고 오후 열차로 오기로 했다.

 

어젯밤 늦은 시간에 호텔로 들어왔기에 어딘지 몰랐는데
밤중에 폭죽 터지는 소리에 해변이 가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 창문을 여니 바로 길 건너에 해수욕장이다.

 

작품명 ; "오늘도 "

 

해변 모래사장에 김경숙 작가의 모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내용을 보니 특허 기법으로 만든 작품이니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고 한다.

 

모래로 만든 돛단배가 바람이 불어도 멀쩡한 거 보니 정말 대단하다.
비바람에 어떻게 견딜 수가 있을까?

 

사람과 사자가 달리기를 하면 누가 더 빠를까?
작품들이 생동감이 있고 섬세하게 표현이 되었다.

 

해수욕장에서 멀리 조형물이 산너머로 보인다.
요즘 포항에서 인기 짱이라는 " 포항 스페이스 워크"모습이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가 보고 싶었지만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못 올라간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포기했는데 조금 아쉽네....

 

모래사장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

 

열차 시간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 죽도 시장을 가기로 하고
검색을 하니 도보로 40분 정도면 갈 수가 있다.

 

해수욕장 근처에 예술가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죽도 시장 가는 길에 조각 작품들....
어린아이를 업고 생선을 파는 여인의 모습이 애잔하다.
실제 같으면 몇 마리 팔아주고 싶다.

 

동빈 큰 다리 위에서 본 포구.
어선이 고기를 많이 잡았는지 갈매기 떼들이 날아들고 있다.

 

 

동빈 큰 다리 위 보도블록 틈에 핀 꽃이 바람에 정신없이 휘둘리고 있다.

 

철의 도시답게 조형물을 폐철근으로 꽃봉오리를 만들어 두었네.

 

창고 지붕 위에 갈매기들이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있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가운데 있는 갈매기 몇 마리가 날아가 벼렸다.

 

도로 옆 화단에 오랜만에 샐비어 꽃을 보았다.

 

죽도 시장 건물.

 

우리가 지나가니 장사하시는 분이 홍게 다리에 살이 많다며
확인시켜주신다.

 

시장 안에 들어가니 온갖 싱싱한 어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남편은 문어를 좋아한다.
문어 시세는 1kg에 5만 원이다.
남편이 2.8 kg짜리 문어를 구입했다.

 

문어를 삶는 동안 기다리며....
포항 수협 20번 가게에서 우리의 문어를 삶고 있다.
우리가 문어를 구입한 가게와 같은 상호를 쓰고
전화번호도 같은 걸 보니 같은 가게인가 보다.

 

홍게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갔다.

 

남편은 홍게살을 잘 꺼내는데 나는 잘 안 된다.
대게는 11월 1일부터 조업을 할 수가 있어
11월 1일부터 대게가 나온다고 한다.

 

볶음밥을 주문했더니 밥을 볶아 게딱지에 담아주신다.
맛있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서 가방을 가지고 나와 포항역으로 향했다.

 

열차 창밖으로 본 풍경.
가을걷이가 끝나고 소먹이 하기 위해 볏짚을 둥글게 말아놓았다.

 

포항에서 삶은 문어를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주니 어땠는지 몰랐는데
집에 와서 꺼내보니 상당히 커다.

 

빨리 먹고 싶어 하는 남편을 위해 다리 2개를 잘라서 먹고
사진을 찍었다.ㅎㅎ

이렇게 울릉도 여행과 계획에 없었던 포항을 둘러보고
4박 5일의 여행은 끝이 났다.
여행 내내 좋은 날씨에 울릉도를 관광할 수 있었고
독도까지 입도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더 좋은 건 우리 남매들의 건강이

여행할 수 있어 더 기쁘다.

다만 막내 동생내외가 과수원이 한 창 바쁠때라 함께 못해 

속상하고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