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고성 이 씨 은암 공파 중 서울 근교에 사는 몇몇 종친들이
가끔 만나 안부도 서로 묻고 식사도 함께한다.
지난가을 만나 식사를 할 때 종손이 날씨 따뜻한 봄
자기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하더니
마침내 식사를 하자며 집으로 초대를 했다.
하필이면 봄비가 내린다.
오후에는 개일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경기도 파주에 전원주택을 지어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정원도 손질이 잘 되어있고 집도 아주 멋있다.
집 구경을 하는데 화초를 싱싱하게 잘 키우고
배치도 있을 자리에 잘 두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작은 화분과 소품들이 놓여 있어
우리는 연신 어떻게 다 관리하느냐는 소리를 하며 둘러보았다.
왜냐하면 안 주인인 종부는 교편을 잡고 있기에 바쁜 생활에도
하나 흩트려짐이 없기에 더 감탄을 했다..
집 구경을 하고 주방으로 갔더니 많은 요리를 다 준비하여 두고 있다.
요즘은 손님이 오면 외식을 하고 집에 와서 차 마시며 노는데
집에서 이렇게 음식 준비를 하였으니 감탄을 안 할 수가 없다.
앞산에서 채취한 두릅과 가을에 주워 말린 도토리로 직접 쑨 도토리 묵,
인삼 튀김도 있다.
지금 은 안 보이지만 졸복 지리까지 많이 준비를 하셨다.
이 집주인인 종손과 동생이 장어를 굽고 있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연신 미안하고 고맙고
맛있다는 소리를 하였다.
정말 오랜만에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음식은 맛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거운 식사 자리였다.
식사할 때 까지도 비가 오더니 식사 끝나니 비가 그쳤다.
마당으로 나가니 텃밭에 갖가지 채소를 심어 자급자족을 하신다고 한다.
텃밭에 심긴 마늘, 상추, 열무,
비닐을 덮어 놓은 곳은 고추를 심을 거라고 한다.
올 때는 윗대 종부이신 아주머님께서 상추를 뜯어 한 집에 한 봉지씩 주신다.
꽃밭 한편에는 할미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진
할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임진각으로 왔다.
임진각에는 케이블 카를 타고 민간인 통제구역인 DMZ로 갈 수가 있다.
파주 농산물 판매장 입구에 있는
대형 인삼주 병.
남자분들이 입맛을 다신다.ㅎㅎ
케이블 카 표 파는 곳.
표를 사기 위해서는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주소를 적어야 한다.
요금은 파주 시민은 5,500이고 일반 성인은 11.000원이고
경로는 8.000 원이다.
그리고 케이블 카가 두 가지가 있는데 크리스털 케이블 카는
요금이 14.000 원이고 경로는 11.000원이다.
크리스털이 무엇인가 했더니 케이블 카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어
발아래를 볼 수가 있다.
내가 받은 표는 종부의 표인 거 같다.
파주시민이고 일반인 걸 보니....
어떤 곳에는 케이블 카라고 써 놓고 이 표는 곤돌라라고 써 놓고
표 파는 곳에서는 캐빈이라고 적어두었다.
케이블 카에 탑승한 사촌 시동생 내외,
케이블 카를 타고 있는 남편,
케이블 카 타는 거리는 강 폭과 이 밭이니 1.7Km로 짧은 편이다..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인다.
민통선에 있는 일반인들이나 군인들은 저 다리로 다닐 거 같다.
오늘 우리를 집으로 초대해 준 종손과 함께.
발아래 빨강, 노랑, 그리고 파란색 바람개비로 DMZ라고 써 놓았다.
케이블 카가 내리는 이곳은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다.
케이블 카에서 내려 언덕을 올라가니
옛날 미군의 최전방 캠프가 있었던 곳에 전시관이 있다.
전시관에는 " 우리들의 젊은 날, 젊은 날의 초상"이라는 주제로
6.25 전쟁 관련 전시회를 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도우러 왔던 병사들 사진들이 있다.
이름도 모르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아주 작은 나라의 전쟁을
돕기 위해 젊은이 들 희생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고맙고 미안하다.
이들의 부모님들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을 남의 나라 전쟁에 보내놓고
얼마나 마음 조리고 애가 탔을까?
같은 부모의 입장으로 생각하면 더욱더 안타깝다.
여 종군 기자인 마거릿 히긴스는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도
취재를 다녔다고 한다.
한국전쟁을 취재한 경험으로 " 자유를 위한 희생" 원재 : ( War in Korea ) 책을 썼다고 한다.
2010년 대한민국 정부로 훈장을 수여했다고 위 글에 적혀있다.
일행들이 바삐 지나가는 통에 이 안이 무엇이 있는지 보지 못했다.
학도병 이우근은 6.25 전쟁 당시 동성 중학교 3학년인 16세였다.
1950년 8월에 전투 중 포항 여중 앞 벌판에서 전사하였는데
옷 속 수첩에서 핏자국에 얼룩진 일기와 어머니께 전하는 편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2010년 개봉한 "포화 속으로"라는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적혀있다.
16살 어린 학생이 전쟁터에 와서 무섭고 힘든 심정을
어머니께 하소연하며 적은 글이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니 목이 멘다.
편지에 적힌 날짜를 보니 이 편지를 쓴 다음날 전사했다.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질려 전사했다니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6.25 전쟁 때문에 고귀한 젊은 이들이 얼마나 많이 희생이 되고
이산가족도 되어 평생 가슴에 한 맺힌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며
전쟁이라는 험한 일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캠프 그리브스는
DMZ 남방 한계선에서 2km 떨어진 곳으로 민간출입통제선 내 위치하고 있다.
1953년부터 2004년까지 50년을 이곳에 주둔하고 있었다고
적혀있다.
전시장을 나와서 반대편 전망대 가는 길에 핀 철쭉꽃.
전망대는 높지 않고 멀리 파주 쪽을 볼 수 있는데
비는 그쳤지만 날씨가 맑지 않아 흐릿하게 보인다.
임진강 평화의 등대와 평화정 정자가 있다.
오늘은 오전에 비가 와서 관람객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학생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제법 있다.
민통선에서 생활을 하는 민간인들과 철조망 너머 북한이 안 보여 실감이 덜 난다.
집으로 오는 차에서 선물이 든 쇼핑백을 준다.
오늘 초대하여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여 준 종손이 주는 선물, 김,
모처럼 집에서 식사하는 모임도 즐거웠고
생각지도 못한 DMZ까지 다녀온 하루가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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