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울릉도 여행...3, ( 10월 26일, 독도와 행남 해안 산책로,)

쉰세대 2022. 11. 15. 23:31

오늘 아침은 독도를 가는 날이다.

바람은 좀 불어도 하늘이 쾌청하다.

바람이 불어 독도 입도할 수 있을지 걱정인데 

이 정도면 입도 가능할 거라고 가이드님이 말씀하신다.

10여 년 전에 왔을 때 입도를 못하고 독도를 한 바퀴 돌기만 했는데

오늘 일기에 맡길 수밖에 없다.

 

도동항에서 독도행 배에 올랐다.

10년 전에 왔을 때도 독도 가는 배를 타기는 탔는데 

독도에 입도는 못하고 아쉬움을 안고 독도를 한 바퀴 돌고 회항을 했다.

과연 오늘은 입도할 수 있는 행운이 올는지....

 

1시간 30분 정도 배를 탔는데 가는 도중 멀미가 심하게 났다.

예전에 왔을 때 섬 일주를 해도 멀미를 하지 않았고

서해 가거도를 5시간 갔어도 하지 않았고

몇 년 전 백령도 갔을 때도 멀쩡했는데....ㅠ

난생처음으로 뱃멀미를 했다.

이제 체력이 바닥인 거 같아 속상하다.

배의 승객들 중 1/3 정도는 멀미를 하는 거 같다.

 

드디어 독도에 발을 디뎠다.

참 오기 힘든 곳이었다.

뱃고동 소리가 들리면 모두 배를 타라는 방송을 듣는 둥 마는 둥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내린다.

땅에 발이 닿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다.

 

바위 모양이 물개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이다.

 

모두들 독도에 내리니 마음이 흥분하는 거 같고

사진 찍느라고 여념이 없다.

 

독도의 주소.

 

학생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나의 손녀 다현이도 이렇게 사진을 찍었겠다.

며칠 후 오면 손녀의 독도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거 같다.

 

아~~~~ 멋지다.

 얼마나 오고 싶었던 곳인가.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는데 

다행으로 입도할 수 있어  행운이다.

 

손가락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는 바위 건너편에는

왼손으로 엄지 척하는 모습의 바위도 있다.

그리고 주위에는 작은 섬들이 제법 많다.

예전에 왔을 때는 독도에 오르지는 못하고 

독도를 한 바퀴 돌 때 독도를 설명해주었는데

저 먼 곳의 작은 섬 이름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 

상상만 하고 내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야겠다.

 

뱃고동 소리가 울린다.

이제 다시 배를 타야 한다.

독도에 내려 있는 시간은 15분이다.

독도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다.

다른 사람들 독도 여행기를 보면 30분 머물렀고 하는데 

이 날은 왜 짧은지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독도를 동영상을 못 찍어 속상하다.

 

울릉도 여행을 가서 독도를 가시는 분들께 독도 입도하시고

시간을 내어 독도 섬 일주를 권하고 싶다.

일주를 하였을 때 그 풍경이 너무 좋았었다.

 

어젯밤에 나가서 잡은 오징어를 옥상 지붕에 널어놓았기에 찍었다.

며칠 만에 어제 처음 배를 띄웠다고 하였다.

 

어제 아침식사와 오늘 점심 식사를 이 식당에서 하였다.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을 하면 식사를 우리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고

여행사의 일정대로 할 수밖에 없다.

울릉도 여행은 아침과 점심은 여행사의 일정대로 하고

저녁 식사는 자유식이다.

 

오늘 점심은 산채 비빔밥.

울릉도에서 나는 나물들로 준비해주셨는데 맛이 괜찮았다.

 

오늘 오후는 자유 관광시간이다.

우리는 해안이 아름답다고 소문이 난 행남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촛대바위까지 가기로 했다.

현지 가이드님이 적극 추천해 주시기도 하셨다.

 

안내판을 보니 울릉도 해안 도로의 길이가 87.4Km라고 적혀있다.

 

도동항을 출발하여 행남 등대를 보고

촛대 바위까지 갈 예정이다.

 

 

해안 산책로를 가는데 이런 바위 동굴도 지나고

 

바위틈 사이로 털머위 꽃이 엄청 많이 피어있다.

 

이곳에도 주상절리가 있다.

주상절리가 상당히 크고 우람하다.

 

이 꽃이 울릉국화( 독도 국화?)인 거 같다.

확실히 모르지만 내 추측이 그런 거 같다.

 

산비탈에 야생 방풍나물이 많이 자라고 있어 

완전 방풍나물 밭이다.

 

 

해안가 여기저기 돌탑들이 많다.

돌탑을 쌓은 분들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길....

 

1박 2일을 이곳에서 촬영을 했나 보다.

낯익은 연예인들 사진을 재미있게 붙여두었다.

 

파도치는 모습이 무섭기도 하지만 멋있기도 하다.

저 바위들이 얼마나 아플까..

 

해안가에서 등대 가는 도중 멀리 집 한 채가 보인다.

 

 철수네 쉼터,

카페를 겸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파는 식당이다.

 

우리는 시원한 호박 식혜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하였다.

생각보다 손님이 꽤 많이 들어오신다.

이 해안 도로를 걷는 사람은 거의 다 오시는 거 같다.

 

철수네 쉼터 밭에 있는 꽃.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꽃 이름을 모르는 게 너무 많아 꽃 무식쟁이이다.

 

검은 염소도 만나고....

 

멀리 촛대 바위가 보인다.

 

길 옆에 핀 털머위 꽃을 보며 편한 낙엽길도 지나고

 

드디어 행남 등대에 도착했다.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앞 건물 때문에 등대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등대에서 나와 다시 울릉 해담 옛길을 걷기 시작했다.

 

촛대 바위와 등대가 가깝게 보인다.

 

저동항에 도착했다.

 

이곳은 오징어 집하장인데 며칠 풍랑이 세어 배가 출어를 하지 못해

어판장이 텅텅 비어있다.

 

울릉 오징어회 타운에서 오징어 회를 먹기 위해 들어갔다.

이곳은 1층에서 오징어를 사서 2층에 있는 식당에서 먹게 되어있다.

 

2층에서 제공하는 채소와 밑반찬들.

1인당 5.000원이라고 하는데 이게 6인용이다.

그러니까 30.000원어치라고 한다.

아무리 육지에서 힘들게 공급을 받았다고 하지만 너무 어이가 없다.

그런데 한 테이블에 이렇게 나오는데 

2 사람이 앉아도 이렇게 나오고 3 사람 앉은 좌석에도 이렇게 나오고

6 사람이 앉은 우리 자리도 이렇게 나왔다.

황당에서 따지고 싶어도 손님이 너무 많아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지"하며 

" 울릉도 왔으니 울릉도 법을 따르자 "하며 먹었다.

 

이곳에 오는 도중 어느 식당에 오징어 가격을 물어니

1마리에 3만 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 울릉 오징어 회타운에서는 1마리에 1.5000이라고 한다.

이게 6마리 를 회로 만든 것이다.

이건 괜찮은 가격이었다.

 

생선 매운탕 가격은 얼마인지 잊었다.

 

저동항에서 식사를 마친 후 택시를 타고 도동항에 있는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 앞에 독도 새우 튀김집이 있어 독도 새우튀김을 사서 숙소에서 먹었다.

독도 새우의 맛은 그리 특별하지는 않고 껍질이 좀 두꺼운 느낌이었다.

 

이렇게 여행의 이틀을 마무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