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울릉도 가는 길...( 10월 24일,)

쉰세대 2022. 11. 3. 23:27

얼마 전 남편의 팔순이었는데 아들들이 "아버지 팔순 선물이 뭐가 좋을까요?"라고 묻는다.
아버지께 여쭤보니
" 됐다, 필요한 거 없다 "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갈 애들이 아니기에
" 10년 전 울릉도 갔다 온 후 티브이에서 울릉도 가 방송되면 울릉도 한번 더 가고 싶다고 말하더라." 했더니
애들이 준비를 해 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두 사람만 가는 거보다 친정 오라버니 내외와 동생들과 함께 가면
더 좋을 거 같아 오라버니와 동생의 의향을 물어서 날짜를 잡았는데
막내 동생은 이때쯤 사과 과수원에 일이 많아 함께 못 갈 거 같다고 한다.
그래서 오빠 내외와 창원 큰 동생 내외만 가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남편과 내 경비만 부담하게 하고
나머지는 내가 부담하기로 했다.
국내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에 의뢰하여 준비를 하는데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서울역에서 부터 시작하는 투어보다
포항까지 개별로 가서 그곳에서 여행사와 만나는 프로가 조금 싸게 든다.
왜냐하면 우리는 KTX 열차가 경로이니까 활인도 되는데
여행사에서는 일괄적으로 같은 요금을 적용하니까....

떠나기 전 아들이 외삼촌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라고 하면 카드를 챙겨준다.

서울역에서 포항행 산천호를 타고 가다 동대구역에서
부산에서 오는 오빠 내외와 창원에서 오는 큰 동생 내외와 합류를 하기로 했다.

서울역 3층에서 내려다본 서울역 대합실.

열차 창문 밖으로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이 푸른 하늘 아래 펼쳐져 있다.
아직은 덜 을씨년스럽다.

동대구역에서 오빠 내외와 큰 동생 내외를 만났다.
이 산천호 열차는 모두 18호까지 있는데 1호부터 9호까지는 동대구역에서 마산 방면으로 가기에
자칫 잘못 타면 반대 방향으로 가기에 신경 쓰인다.

포항역에 내려 저녁 식사를 할려니 근처에 식당이 없어
역 구내에 있는 분식 가게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였다.
정각 9시에 울릉 크로즈 선박회사에서 나온 셔틀버스를 타고
포항 영일만 신항으로 갔다.

매표소에서 여행사에서 발권을 해 놓은 표를 받았다.

우리가 울릉도에 도착하는 25일이 독도의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의 콘서트가 선상에서 열린다는데
우리는 참석을 할 수가 없다.

우리가 타고 갈 울릉 크로즈 , 뉴씨다오펄호.
2020년 11월 4일에 설립이 되고
객실 , 227개, 승선 인원은 여객 1,200명, 선원 80명, 이고
규모는 선채 길이 170m, 선폭 26m, 9층이며
편의점, 노래방, 대식당, 대 공연장이 있다.
포항 영일만 신항에서 울릉도 사동항까지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대합실에 사람이 너무 많다.
이날 승선 인원이 900명 정도라고 한다.

승선 시간을 기다리는 남편, 오빠 그리고 동생,
마침 대합실 밖에 의자가 있어 우리 식구끼리만 앉아 있을 수가 있었다.

배에 오르니 5층인데 안내 데스크와 편의점등이 이 층에 다 있다.

우리는 6층에 방 배정을 받았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이층 침대가 3개가 있는 6인실이다.

작은 화장실도 있고....

5층과 6층 사이 계단 벽에 있는 그림들...

작은 TV에서 비상시 행동 요령을 방송한다.

선실 안내 방송으로 대 공연장에서 축하 콘서트를 하고 있으니
구경하러 오라고 한다.

이 배에 승선한 손님들의 노래를 부르고 있고
간단한 어묵 종류와 음료수와 술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잠시 앉았다 자러 방으로 돌아왔다.
자려고 누웠는데 파도가 심하게 쳐서 배가 많이 흔들린다.
이 크로즈는 2만 톤이라서 항해를 할 수 있는데
작은 여객선은 모두 결항했다고 한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창밖이 밝아졌는데
3시간 정도 늦게 울릉도 도착할 거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배는 계속 흔들리고
벌써 초과 시간이 2시간이 지났다.

창문으로 울릉도가 보인다..


창문에 바닷물이 튀어 얼룩덜룩하여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풍랑이 너무 세어 제 뱃길로 오지 못 하고 묵호항까지 올라왔다 다시 내려왔다고 한다.
원래는 6시간 30분을 항해를 해야 하는데
3시간 더 시간이 소요되어 오전 9시가 넘어 배가 울릉도 사동항에 입항했다..

3박 4일 중 배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관광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