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멍 놀멍 제주여행...3,( 3월 18일,잘못 간 올레 5코스.)

어제 일기예보와 달리 아침에 비는 안 오는데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다.

오늘은 올레 5 코스를 걷기 위해 어제 산 비옷을 가방에 넣고 출발을 했다.

검색을 해 보니 상원동에서 하차하라고 한다.

 

버스 타러 가는 길목에 먼나무의 잎은 싱싱하고

열매는 탐스럽게 달려있다.

겨울을 지냈는데도 어쩜 이리 푸른 잎과 열매가 있는지 신기하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버스에서 내리니 아주 약한 비가 온다.

비옷으로 갈아 입은 남편....

 

어느 집 담장 아래 붉은 동백꽃이 덜어져 있다..

 

바닷가 쪽으로 가니 범상치 않은 바위가 우뚝 서 있다.

 

" ㅈ배 머들 코지"비석.

아래 "비를 세우며"라는 설명문을 확대해서 보니

한라산 정기 흘러넘쳐 태평양을 향하여 넘실대는 이곳 : ㅈ배 머들 코지:는

그 장엄한 기강으로 하여 고향에 대한 사랑과 자존을 일깨우는 리민들의 정신적인 요람으로 자리하고 있다.

본래 이곳에는 높이가 70척이 넘는 기암괴석들이 비룡형( 飛龍型 )또는 문필 봉형 ( 文筆奉型 )들로

외연히 용립 하고 있어서 설촌이래 마을의 번성과 인재의 출현을 기대하던 위미리 민들의 신앙적 장소가 되어왔다.

약 백 년 전 일본의 풍수학자가 이 거석을 보고 한라산의 정기가 모아진 기암이라 하여 위미리에는

위대한 인물이 대를 이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중략

그래서 기암괴석을 폭파하였는데 아래에 용이 되어 승천하려던  늙은 이무기가 용이 되지 못하고

붉은 피를 흘리며 죽었다.

그 뒤 위미리에는 큰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이 나와도 시름시름 좌절하다

단명을 하였다고 한다. 

1997년 위미리 개발 협의회가 중심이 되고 남재주군의 지원을 받아

주위에 산재해있는 석편들을 정성스럽게 추슬러 지난날에 "ㅈ배 머들 코지"복원하게 되었다.

이하 생략.

(옛글 ㅈ 아래 점을 찍어야 하는데 컴퓨터에서는 할 수가 없어 그냥 ㅈ으로 쓸 수밖에 없다.)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옷 젖을 정도로 온다.

곧 그칠 것 같기는 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위미항이 보인다.

 

" 고상만 공덕비."

내용은

고상만 씨는 일본에 건너가 성공을 하여

경로효친을 하는 마음으로 경로회에 5천만 원을 쾌척하였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공덕비를 세웠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5천만원이 아주 거금이었을 것이다.

이 건물이 고상만씨가 기부한 5천만원으로 지은 경로당인거 같다.

 

이 집 앞에 있는 먼나무는 잎은 하나도 없고 열매만 꽃처럼 달려있어

건물과 아주 잘 어울린다.

 

동백꽃이 시들어 떨어지기는 헸어도 먼 곳에서 보니 볼만하다.

한창일 때는 정말 이뻤겠다.

 

돌담 너머 하귤이 노랗게 달려있어 제주도임을 실감케 한다.

 

해안가 바위틈에 고사리가 보인다.

 

멀리 방파제 끝에 흰 등대와 빨간 등대가 서 있다.

난 등대만 보면 너무 반갑다.

마치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배처럼....

 

해안가 돌담에 제주도 방언으로 재미있는 글들이 적혀있다.

이제 제주도 방언을 공부하기....

말뜻을 알것 같은 말도 있고 이해가 안 되는 말도 있는데

하나하나 읽어보니 재미있고 정감이 있다..

 

 

마을 입구 도로에 있는 제주도 방언에는 해석을 해 놓았다.

정말 제주도 사투리는 귀하고 아름다운 보물이다.

오래 잊지않고 전해졌어면 좋겠다.

버스에서 연세 드신 제주 주민들께서 제주도 말씀으로 대화하는걸 들으면

정말 재미있다.

학생들은 모두 표준어로 대화를 한다.

 

 

넙빌레 물이 바닷물인지 민물인지 확인하고 있는 남편..

이 물은 바닷물이 아니고 민물이란다.

 

노란 유채꽃과 갯무 꽃이 어우러져 피어있다.

 

걷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올레 5코스의 풍경은 안 보이고

시간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쇠소깍 안내판이 보인다.

뭔가 잘못된 거 같다.

쇠소깍이면 5코스 끝이고 6코스 시작 점이다.

 

알고 보니 내가 검색을 해서 상원동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그곳이 올레 5 코스를 가까이 갈 수 있는 중간지점이었다.

시간상으로 2/3 정도 걸은 것 같다.

원래는 버스를 "뒤통모로 정류장"에서 내려 남원 포구에서 시작해야 하는 건데.ㅠ

이미 김이 샜다..

그래서 내일 다시 상원동에서 역으로 걷기로 하고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아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찾고 있는데

지나가는 집배원이 맛집 식당을 알려준다.

알려주신 식당을 찾아갔는데 그 식당도 문을 닫고 영업을 안 한다.

 

골목안으로 들어가니 집 전체를 다육이가 점령을 한 집이 보인다.

이렇게 많은 다육이는 처음 본다.

 

다육이가 가득한 이 집이 너무 신기하다..

그런데 그 집이 식당이다.

호기심으로 들어갔는데 이 집이 식당이다.

다육이가 얼마나 많은지 놀랄 지경이다.

 

방 안에서 내다본 바깥 풍경..

이렇게 많은 다육이는 처음 본다.

 

음식을 만드는 사장님.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운영하신다,

 

남편은 해초 수제비.

 

밑반찬은 4가지인데 샐러드에 식용 다육이가 들어갔다고 한다.

 

나는 생야채 비빔밥.

비빔밥 재료에 특이하게 해바라기씨가 들어있고

식용 다육이도 들어있다.

연노랑색 야채가 다육이.

 

 테이블도 있는데 우리가 들어갈 땐 다른 손님이 있어서

우리는 온돌방에 들어갔다.

 

몇 명의 사인이 있는데 고두심 씨의 사인이 보이고

고두심 씨와 찍은 사진도 보인다.

 

먼저 나가는 손님들이 사진을 찍기에

우리도 사장님께 부탁하여 몇 장 찍었다.

 

그리고 어린 다육이를 선물로 주셨다.

지금 우리 집에서 자라고 있다.

 

식당 이름은 "다육이 풍경"이다.

 

올레 5코스를 제대로 못 걸었어니 호텔로 돌아오는 시간이 이르다.

그래서 오는 길에 정방 폭포로 가기로 했다.

정방 폭포를 가기위해 버스를 타고 오다 동문 로터리에서 내렸다.

 

정방폭포를 가기 위해 동문 로터리에서 내려 걷는 길....

 

다들 알고 있겠지만 정방폭포는 물이 바다로 바로 떨어져서 유명하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주위 풍경이 멋있다.

 

 

정방폭포에서 나와  서복공원 가는 길에 불로초 공원을 들어갔더니

자목련 한그루에 꽃이 피어있다.

 

자목련을 지금 보니 더  예쁘네.

 

서복 공원에 있는 비석에 적힌 글을 읽고 있는 남편.

 

서복 전시관에는 작년 가을에 들어가서 관람하였기에

난 안 들어가고 남편만 관람하고 나왔다.

 

서복공원에서 나와 숙소 오는 길에 올레 시장에 들어갔다.

 

알기 쉽게 실물을 포장하여 번호를 적어 놓고 내용물도 설명을 해 두었다.

우리는 2번 세트와 해산물 모둠 小를 주문하였다.

 

주문을 하니 25번이라고 적힌 주걱을 준다.

 

모둠 세트 小.

2번 세트. 한팩.

광어, 우럭, 참돔, 방어,

1번 세트에는 고등어와 갈치가 들어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옥상에서 먹었다.

 

사실 이 여행기는 3일 차 ( 3월 18일 ) 이야기인데 컴퓨터가 이상이 있어

이 3일 차는 자꾸만 사진이 지워져서 4일 동안 씨름하다 건너뛰었는데

 큰아들이 집에 와서 손을 봐주니 이제는 된다,

그래서 마지막인 이제야 올린다.

참 이상한 게 이 날 거만 왜 그런지 이해가 안 가고 다른 날 거는 되는 게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