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에는 우도에 갈 계획이 없었는데
생각을 해보니 우도에 갔다 온 지가 15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우도도 많이 변했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가고 싶어 진다.
그래서 조금 일찍 서둘러 우도로 향했다.
서귀포 중앙 로터리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295번을 탔다.
1시간 이상을 달리니 창밖에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광치기 해변 가까이 왔나 보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약 5분 정도 걸었다.
승선료가 성인 6.000원인데 경로 할인으로 4.500원이고
도립공원 이용료가 요금표에서는 없는데 별도로 1.000원이다.
..
우도 랜드 2호를 타고 본 빨간 등대와 흰 등대 한 쌍,
파란 바닷물과 너무 잘 어울린다.
섬 속의 섬,
우도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 로터리로 오니 비석이 있다.
비석에는
" 우도 해녀 항일운동 기념비"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비석 옆에 해녀의 상들이 있다.
섬 입구에는 이렇게 생긴 작은 자동차를 대여해주는 곳이 여러 곳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걸 대여해서 타고 다닌다.
난 쉬멍 놀멍 걸어서 구경하기로 했다.
배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이때 유채 꽃이 만발했을 때이다.
지금 보니 더 예쁘다.
바다 건너 성산 일출봉이 섬처럼 떠있다.
우도 오른쪽으로 걸어가니 성산 일출봉이 계속 따라온다.
우도 출신 시인 김철수 님의 " 그 섬 " 시비,
우도 ( 牛島 ),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하여 섬 이름이 우도인데
소가 누워있는 모습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생각하고 보기 나름이다.
비와사 폭포,
역시 비가 오지 않으니 마른 절벽이다.
해안 암반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고 하는데
물때가 맞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
조랑말 타기 체험장이 있는데
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우도봉 가는 길.
우도 등대를 향하여 올라갔다.
우도 등대에 올라가면 그곳이 우도봉일 거 같았다.
우도 등대로 가는 길에 갈림길이 등대공원의 표지판이 보인다.
그래서 등대 공원으로....
전국 바다에 있는 등대 중 개성 있는 등대를 작은 크기로 만들어 두었다.
멀리 평원에서 말이 있기에 당겨 보았더니
말들이 당근을 먹고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동네와 멋진 해안이 보인다.
저곳이 검멀레 해안인 것 같다.
내려가면 해안 옆에 있는 저 도로를 지나갈 거 같다.
좀 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마을로 내려왔다.
이곳은 상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있다.
이곳이 " 검멀레 "인가보다.
우도 8경 중 1경, " 주간명월. 달그리안 "
백사장 끝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야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내려갔다 온 관광객들이 당신들도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 보았다며
지금 내려가도 못 본다기에 위에서 구경만 했다.
우도 8경 중 제1경, " 주간명월 " 달그리안 " 이라고도 불린다.
우도의 남쪽 기슭에 해식 동굴 중 하나인 이 동굴은 한낮에 달이 떠 오른다,
오전 10시에서 11시경 동굴 안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반사되어 천장을 비추는데
햇빛이 닿은 천장의 동그란 무늬와 합쳐지면서 영락없는 달 모양을 만들어낸다.
이를 "주간명월 "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 달그리안 "이라고도 한다,
" 제주시 우도면 우리 마을 안내 중에서 "
우도 8경 중 제6경, "후해석벽 "
이곳에서 보트 투어를 하면 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 이 시간에는 보트 투어 하는 사람이 없다.
해안가에 멋지게 쌓아놓은 돌탑,
세찬 바람에도 잘 지탱하고 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우도의 명물 우도 땅콩 영농 조합이 있다.
옛날에는 그냥 상가에서 구입했는데....
KBS 6시 내 고향에 소개되었다고 빛바랜 사진이 있다.
영농 조합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예쁜 산호가 진열이 되어있다.
땅콩 판매를 한다.
예전에 왔을 때 우도에서 땅콩을 산 기억만 있다.
우도 땅콩은 육지의 땅콩보다 크기가 1/3 정도로 작다.
토질 탓인지 종자가 그런 종류인지 잘 모르겠지만
엄청 고소하다.
2캔을 구입하였는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시식용으로 생 땅콩 몇 개와 볶은 땅콩 몇 개를 받았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 생 땅콩을 먹지 말고 가지고 와서 옥상에 심어볼걸 하는 후회를 했다.
다른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런 소형차를 대여해서 다닌다.
난 걸어다녔는데
이 섬을 다 돌아보려면 일박을 해야겠더라.
점심때가 되어서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하며 걷는데
띠띠빵빵이라는 작은 식당이 보인다.
경치 좋은 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의자를 만들어 두었다.
흑돼지 해물 파인애플 볶음밥을 주문하였다.
상차림이 간단 깔끔하고
해물과 파인애플의 맛이 조화가 잘 되어 맛있게 먹었다.
식당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높은 계단 위에 의자를 두었다.
인증 샷 한 장을 찍고
해안가에 생선을 손질하여 말리고 있다.
물이 많이 빠져 모래사장이 넓게 나타난다.
멀리 등대가 보이고 해안이 넓게 보이는 저곳이 어딘가 했더니
비양도였다.
어느덧 비양도에 도착했다.
비양도는 제주도 섬 속에 섬 우도에서 또 우도 섬 속에 섬이다.
그런데 다리를 놓아 섬이 아니고 우도의 일부로 보인다.
소라 껍데기로 만든 비양도 일주문 (?)
비양도에서 바라본 멀리 있는 저곳이 우도인지 성산 일출봉인지
기억이 안 난다..ㅠ
비양도를 더 깊숙이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공사가 한창이고
본섬으로 나오는 배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돌아 나왔다.
물 빠진 암 초위에서 아주머니들이 해초를 재취하고 있다.
오징어를 손질하여 널어놓았는데
혹시 파리가 올까 봐 망사 주머니에 넣고 빨래집게로 집어 두었다.
비양도 입구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버스를 타기로 하고 버스에 오르니
기사님이 버스표를 보자고 하신다.
난 버스를 타고 다니지 않았기에 이곳에서 부두까지 현금을 내겠다고 하니
안 된다고 하신다.
버스표를 선착장 앞에서 구입을 하면 가다 중간에 내려 구경하고 다시 타고 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중간에서는 표를 파는 곳이 없다.
난감한 표정을 지었더니 현금을 받으신다.
그리고 이곳에 다니는 셔틀버스는 하루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또 다른 하루는 서쪽에서 동쪽으로만 운행을 한다.
일방통행이라서 그렇다고 하시는데
오늘은 내가 걸어온 방향으로 운행을 하는 날이라고 해서
아까 지나온 길을 다시 간다.
반대 편이면 더 좋았을 텐데...
선착장에서 본 우도봉.
오늘 내가 저 우도 봉을 넘어 걸어간 곳이다.
우도의 서쪽은 구경하지 못해 아쉽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배를 타고 보니 우도에서 6시간 30분을 쉬멍 놀멍 다녔다.
우도를 다 돌아보려면 일박을 해야 제대로 볼 수가 있겠다.
호텔 앞에 있는 천일 만두에서 만둣국을 먹고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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