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음식들.... 30

선지국 끓이기..

작년 여름에 옥상에 심었던 배추가 약을 치지 않으니 벌레들이 다 갉아먹었다. 가을이 되어 뽑아 보니 먹을 수 있는 게 한 포기도 없다. 버릴려니 남편의 정성이 아까워 모두 삶았다. 끓는 물에 삶아 씻고 또 씻었다. 명색이 12포기이니 양이 제법 많다. 한 번씩 사용할 수 있게 비닐 팩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을 했다. 예전 같으면 이 배추로 추어 탕을 끓였을 텐데 요즘은 너무 번거로워 추어탕을 택배로 시켜 먹는다. 암튼 얼려 두면 배춧국도 끓이고 용도가 있겠지 하며.... 선짓국을 좋아하는 남편은 추워지는 이맘때면 은근히 기다릴 거 같아 선짓국을 끓이기로 했다. 근데 선지를 파는 정육점이 우리 동네 시장에는 없다. 이웃 동네 시장에 가서 선지를 사 왔다. 얼려 두었던 배춧잎을 한 팩 꺼내어 해동을 한 뒤 고..

내 마음대로 어향가지 볶음...

올해는 옥상 화분에 심어둔 가지가 많이 열린다. 전 같으면 애들이 와서 따 가지고 가기도 하고 따서 친구와도 나눔을 했는데 올해는 애들도 자주 못 오고 친구도 못 만나니 가지가 쌓이기에 몇 개는 말리기 위해 잘라서 옥상에 널어두기도 하고 가지나물을 해서 먹기도 하고 메밀가루로 전을 부치기도 하고.... 지난번에는 유튜브를 보고 이상한 요리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어향가지 볶음을 해봤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가지가 엄청 달린다. 가지 모종 3개에서 이렇게 많이 땄는데 아직도 달리고 있다. 약간의 돼지고기 간 것에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을 하고 작은 가지 세 개를 내 맘대로 썰고 ( 가지가 작아서 3개라도 큰 거 2개 정도이다. ) 초록 풋고추와 붉은 고추를 썰고 냉장고에 있던 꼬마 버섯도 썰어두고 양파도..

맨드라미 꽃차 만들다.

난 맨드라미 꽃을 별로 안 좋아했다. 빨간 꽃이 닭볏처럼 생긴 게 약간 징그럽기도 하고 이쁘다는 생각도 없고.... 그런데 요즘 이 맨드라미가 고맙다. 작년에 사촌 동생이 아주 작은 맨드라미 씨앗을 주기에 그냥 빈 화분에 뿌렸는데 남편이 그 빈 화분의 흙을 부추화분을 덮었나 보다. 어느 날 부추화분에 작은 잎이 잔뜩 나기에 뭔가 했더니 맨드라미 싹이었다. 남편이 다 뽑아 버리고 한 포기만 두었는데 엄청 큰 꽃이 피었다.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 맨드라미의 효능이 눈에 띄었다. 꽃의 여러 가지 약효 중에 눈에 좋다는 설명에 급 관심을 가지고 좀 더 검색을 했더니 여자들의 여러 가지 질병과 망막변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난 다른 병은 두렵지않다. 그래서 몇 년 전에 큰 병이 오면 인공호흡이나 암수술은 안 ..

가지의 변신음식.

옥상에서 딴 가지들이 제법 많다. 그냥 옛날식으로 쪄서 나물로 해 먹는걸 남편은 좋아하지만 난 별로이다. 그것도 싫증이 나서 유튜브 선생에게 물어본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하는데 요리 이름은 없다. 그냥 맛있는 가지 요리라고 나오네.. 그중 며칠 전에 딴 가지를 준비하고 감자 한 개를 깍둑썰기를 해서 약간의 소금물에 익힌다. 가지 한 부분만 껍질을 벗겨 벗긴 부분에 올리브기름을 발라준다. 올리브기름이 아니라도 괜찮음. 기름 바른 가지를 에어 프라이 팬에 윗부분이 살짝 익도록 익힌다. (약 15분 정도.) 계란 한 개와 양파 반쪽, 참치 한 캔, 고추 몇 개. 유튜브에서는 고기를 넣었는데 집에 고기가 없다. 그래서 고기 대신 참치캔을 넣기로 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는 색색의 피망을 넣었는데 난 옥상에..

단호박 에그 설럿....

단호박으로 무엇을 할까 하며 유튜브를 검색하는데 만들기도 쉽고 맛도 있을 것 같아 단호박 에그 설럿이라는 음식을 하기로 했다. 에그 슬럿이라는 이름이 생소한데 슬럿의 뜻은 알 수가 없다. 단호박을 껍질채 먹을 거니까 깨끗이 씻어 비닐봉지에 넣어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렸다. 그러면 단호박을 자르기가 쉽다. 뚜껑을 잘라서 속에 든 씨앗을 숟가락으로 파 내었다, 단호박 2개를 만들려니까 계란 2개, 치즈 2장, 양파 1/2개. 모차렐라 치즈 약간. 모차렐라 치즈가 조금만 있어 양이 좀 작다. 양파를 잘게 다져 넣고 계란도 한 개씩 넣고 포크로 계란 노른자를 터 트려 준다. 소금 한 꼬집과 약간의 후추를 뿌렸다. 모차렐라 치즈와 슬라이스 체다 치즈 한 장씩을 손으로 찢어 올렸다. 에어 프라이팬에 10을 돌렸..

고향에서 체취한 식재료로...

고향에 이맘때 내려가며는 여러 가지 식재료들이 있는데 어느 것은 시기를 놓쳐 먹을 수 없는 것도 있고 아직은 먹을만한 것도 있다. 우리 시댁은 밭을 다 남에게 세를 줘버렸기에 내 마음대로 뜯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래도 감나무에는 감잎차 하기에 딱 좋은 감잎이 있고 들판에 나가니 쑥도 지천인데 앉아서 캐지 않고 위쪽만 자르면 되니 뜯을 수가 있다. 쪽파와 대파는 모두 너무 세어서 먹을 수가 없고.. 시골 이웃마을 삼가장에 가서 사 온 취나물. 직접 뜯어온 나물이라고 한다, 만원 어치인데 생나물일 때 제법 많은 거 같았는데 삶아 말리니 조금이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자연산 머위가 많이 있다. 이건 주인없는거니까 뜯어도 된다. 서울 집으로 가지고 와서 껍질을 까고 삶고 *********** 머위 줄기 찜 만..

메밀가루로 배추전 부치기...

마트에서 식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매대를 기웃거리다 메밀가루를 발견했다. 오래전 봉평 어느식당에서 메밀가루로 부침개를 먹어본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요즘 밀가루가 썩 좋은 식자재가 아니라고 하니 밀가루 대용으로 메밀가루를 구입했다. 메밀가루가 아예 부침용으로 시판이 되고 있어 편할 것 같다. 뒷면에 적힌대로 메밀가루 1컵에 물 2컵을 넣으려다 물을 1 1/2을 넣고 저어보니 반죽이 적당한 것 같다. 물을 2컵 넣었다면 메밀가루를 더 넣어야 할 뻔했다. 반죽을 하니 밀가루처럼 하얗지 않고 약간 회색이다. 오래전에 쌈으로 먹으려고 사놓은 배추가 좀 오래되니 싱싱하지 않고 날씨도 추우니 쌈이 댕기지 않아 전을 부 치려 한다. 배춧잎과 메밀가루를 비닐봉지에 넣고 흔들어주면 배춧잎에 골고루 무쳐진다. 며칠 전 훈..

내맘대로 빠네 파스타 ...

난 이 나이에도 밥보다 다른 음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아침과 점심은 밥은 먹지 않고 다른 걸로 먹는다. 아침은 우유에 각종 견과류와 시리얼을 넣어서 먹고 ( 전에는 수제 요플레를 만들어서 먹었는데 종균이 긴 여행 갔다 오니 죽어버렸기에 우유에 먹는다.) 점심은 빵, 떡, 고구마, 감자, 국수 등등으로 있는 대로 먹는다. 떡, 빵 등등은 내가 구입하지 않아도 어느새 냉동실에 각가지 들어있기 일수다. 그중에도 스파게티,돈가스,햄버거를 많이 좋아한다, 그런데 남편은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않기 때문에 한 번은 먹는데도 내가 눈치를 살피게 된다. 남편은 완전 삼시세끼를 가정식으로만... 근데 그 음식도 옛날에 먹던 그대로를 좋아한다. 김칫국, 국밥, 설렁탕, 육개장 등등.. 저녁에는 나도 밥 한 끼를 먹는다. 그리..

내 맘대로 전복 버터볶음...

몇 년 전 제주도 여행 때 먹어본 전복 버터구이 맛을 잊지 못하였는데 얼마 전 남부법원 앞 "전복이다"라는 전복 전문 식당에서 전복 버터구이를 먹어 봤는데 제주도 에서 먹은 모양과 맛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먹었던 버터구이는 기억이 확실하게 나지 않는데 식당에서 먹은 전복구이는 집에서 할 수가 있을 거 같다. 활전복이 많이 싸졌다. 6마리 만원에 데리고 왔다. 칫솔로 깨끗이 씻는 중. 5마리는 씻었고 가운데 한 마리는 아직 안 씻었다. 깨끗함이 표가 확 나네. 살아있는 전복을 껍질과 분리하려고 하면 힘이 든다. 그래서 끓는 물에 아주 잠깐 데쳐서 기절시킨 후 분리하니 쉽게 된다. 내장과 이빨을 분리하고 칼집을 내었다. 야채실에 있는 버섯 한송이 토막을 내고 양파가 싹이 났다. 마늘도 편으로 썰어 올리브기름..

산떡국 끓이기...

산 떡국을 아시나요? 나의 남편은 경상도 하고도 서부 경남 합천 출신이시다, 옛날 시골에 살 때 겨울이면 시어머님께서 산 떡국을 끓여주셨는데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고 하며 나에게 끓여주기를 은근히 압력을 넣는다. 찹쌀가루가 없다. 이렇게 조금 하기 위해 찹쌀을 빻을 수도 없고 그래서 시장 떡집에서 찹쌀가루를 판매하기에 한 봉지 사 왔다. 찹쌀가루 반죽을 하면서 착각을 하여 끓는 물을 부었더니 헐~~~반죽이 익어버렸다. 송편 반죽할 때 끓는 물로 하는데 이것도 끓는 물로 하는 줄 알았다..ㅠ 다른 건 할 수가 없어 프라이 펜에 구워보기로 했다. 찹쌀구이에 설탕을 발랐다. 설탕을 바르다 선인장가루꿀이 생각이 나서 그 가루꿀을 넣고 반으로 접었더니 찹쌀 부꾸미가 되었다. 너무 차져서 모양을 잡을수가 없어 생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