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디로 갈까? 하며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의 대답은 늘 "니가 알아서 해라."였다.
그래도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으면 이야기하라니까
"이렇게 너랑 같이 있는 것만 해도 너무 좋다"라고 말한다.
창문을 여니 가랑비가 오고 한라산이 잘 안 보인다.
그래, 빨래나 하며 숙소에서 하루 쉬자. 고 했는데
점점 구름이 물러나고 비가 안 온다.
숙소에서 2분 거리인 국수 맛집으로 갔다.
이 동네 분들만 아니라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은 곳이라고 한다.
오전 버스 타기 위해 지나가면 항상 대기 줄이 길게 있는 곳인데
이 사진은 전날 들어오며 오후에 찍었기에
영업 끝나서 식당 앞에 아무도 없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하고
이 마저 재료가 소진되면 더 일찍 끝나기도 한다..
메뉴가 아주 간단하다.
난 멸고 국수가 뭐지? 했는데
멸치육수에 고기가 들어가 있다. 고 한다.
매장 안은 테이블이 6~7개 정도로 아주 작은 가게이다.
오늘 손님들도 모두 젊은 사람들이고
회전은 아주 빠르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간단한 밑반찬(?)
깍두기와 배추김치와 풋고추와 양파뿐이다.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직접 담근 거 같다.
고기 안 먹는 친구는 멸치 국수.
국물 맛이 시원하다며 친구가 감탄한다.
나는 멸고 국수.
보이는 그대로 멸치 육수에 삶은 고기가 들어있다.
혼자 오면 돔배고기를 먹을 수 없으니 두 명이 왔을 때 먹고 싶었지만
친구가 안 먹을 거 같아 말도 못 꺼냈다.
고기가 부드럽고 괜찮다.
점심 식사 후 걸어서 서귀포 칠십리 시 공원으로 갔다.
숙소에서 약 2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이곳은 제주 올레가 아니고 하영 올레라는 표시가 있다.
하영 올레가 어디까지인지 몰라도 서귀포 곳곳에서 보였다.
서귀포 시 공원은 작가의 산책길도 있다.
<파초일엽,>
잎이 파초처럼 생겼는데
이파리가 꼬블꼬블한 주름이 져 있어
뭘까? 했는데 식물 이름이 있다.
제주에는 말이 많고 유명하니
말 형상의 작품들도 자주 보인다.
칠십리 시 공원에는 주로 서귀포에 대한 시 들이다.
작은 건물이 있어 들어가니
해녀의 이야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어쩌다 보니 전시관 건물 이름을 못 찍었네.
검색을 하니 <스페이스 70>(구 유토피아갤러리)라고 한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제목이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이다.
기후 변화와 환경으로 인해 바다는 오염되어
해산물이 많지 않은 모양이고
해녀들도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든다고 한다.
바다 물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숨이 찰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해녀의 숨비 소리가 이곳까지 들리는 듯하다.
힘들게 물질하고도 이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좋다.
고생하셨다고 손뼉 쳐 주고 싶다.
작은 연못에 징금 다리 끝 거울에 우리가 보인다.
공원 한 편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할아버지와 나온 아이가 집라인을 타고 있다.
<서귀포 칠십이 시 공원에서 본 천지연 폭포>
손자와 나온 할아버지께 천지연 폭포 가는 길을 물어보니
멀어서 못 걸어가니 이곳에서도 천지연 폭포가 보인다며
이곳으로 안내해 주신다.
나무 사이로 천지연 폭포가 제대로 보인다.
하영 올레 표시판을 통해서도 보인다,
털머위 꽃이 피기 시작하여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할아버지는 멀어서 못 간다고 했지만
우리는 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 만난 서귀포 포구.
먼저 세연교로 올라갔다.
몇 년 전 미국 친구 왔을 때 세연교 개통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곳에 오니 미국 친구 생각이 난다.
함께 사진 찍고 했는데....
앞서 가는 친구에게 영숙아~하고 불렀더니
돌아보는 순간 찰깍...
세연교 아래 악어 닮은 바위가 있다.
악어가 헤엄쳐 나가는 모습이다.
새섬은 가지 않고 세연교에서 천지연 폭포 가기로 했다.
천지연 폭포 가는 길,
흐르는 물에 청둥오리들이 자멕 질 하고
왜가리 한 마리가 서있다.
갈수기 여서인지 많은 물이 쏟아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원한 물줄기를 보니 상쾌하다.
모습이 제각각인 돌 하르방.
표정이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
오늘 저녁도 다시 "기운네 흑돼지" 식당으로 갔다.
이 식당 여 사장님이 친구가 고기를 못 먹는다고 하였더니
언제든지 오면 밥으로 준비해 주겠다고 해서 다시 갔다.
여기 사진에는 없지만 손수 띄운 청국장을 친구에게 대접했다.
친절하고 깔끔해서 좋았다.
고마워서
돼지고기 1인분이라도 팔아 주려고 고기 1인분 주문하였다.
오후에 나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을 돌고
세연교 도 가고 천지연 폭포까지 갔다 왔으니
다른 날 보다 오히려 더 많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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