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남편은 일주일만 있다 서울로 가기로 했다.
신탄진 사는 절친은 자기도 제주도에서 나랑 있고 싶다고 하여
남편이 서울 가는 날 친구가 오기로 했다.
오늘이 남편 서울로 가고 친구는 제주도로 오는 날이다.
어제는 그렇게 비바람이 심했는데
오늘 아침은 맑음이다.
남편 배웅과 친구 맞이하기 위해 공항 가는 버스 타러 가는 길,
길옆 화분에 보라색 도라지 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공항 가는 버스로 이동 중
별로 예쁘지도 않은 도로를 찍어봤다.
남편은 서울 가는 비행기 타러 심사대로 들어가고
친구는 2시간 후에 도착한다.
청주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비행기가 자주 없다.
제주 공항 4층 카페 오가다에서
시원한 한라봉 주스를 한잔 사서 전망대로 갔다.
공항 전망대에는 제주도의 명소를 가리키는 방향표가 있다.
여기서 가리키는 명소가 보이는 줄 알고 계단으로 올라가 보니
보이지는 않고 방향만 표시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비행기 이륙하는 모습을 보며
멍 때리며 시간을 보냈다.
제주 공항에서도 비행기가 자주 뜨고 내린다.
비행기 볼 때마다 저렇게 무거운 쇠덩어리가 사람과 짐을 싣고
날아가는 게 참 신기하다.
그리고 비행기 발명한 라이트 형제가 새삼 고맙게 생각된다.
수학여행 다니는 계절이라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와서 복잡하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해서 정신없었는데
그레도 그 모습을 보니 그 시절이 부럽기도 했다.
친구는 대전 신탄진에 사니 청주 공항에서 비행기를 탄다고 한다
알림판에 2시 25분 도착이고
그림에도 비행기가 제주도로 날아오고 있는 걸 실시간 보여주니 덜 지루하다.
드디어 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점심을 먹기 위해 4층 식당가로 올라서
제주 향토 음식점으로 갔다.
친구가 주문한 성게 미역국.
내가 주문한 산채 비빔밥,
산채 비빔밥이라고 했는데 산채는 고사리뿐이다.
그래도 늦은 점심이라 꿀맛이다.
서귀포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공항에서 버스 기다리다 타고 서귀포 호텔까지 오니
어느덧 어둠이 내려앉는다.
시원한 옥상에 올라가서 주변 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고....
친구가 공항에 오기 전 아침 일찍 대전으로 가서
대전에서 유명한 성심당 빵을 사가지고 왔다.
공항에서 점심을 늦게 먹어 배가 안 고프기에
친구가 사 온 빵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2학년에 만나 지금까지 서로 연락하고
가끔 서울이나 신탄진으로 가서 만나기도 하고
미국 시애틀의 친구 집에도 5번이나 함께 간 절친이다.
햇수를 따지니 63년 지기이다.
이렇게 오랜 친구이기는 하지만
단 둘이서 일주일 은 같이 있어보지 못했기에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다.
시애틀 친구에게는 시간이 너무 늦어 전화를 못 했다.
한국이 오후 3시가 넘었으니 시애틀은 밤 11시가 넘었기에
내일 아침 일찍 전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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