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사브작 사브작 제주 여행...5,,쇠소깍,( 10월 18일,)

쉰세대 2024. 11. 10. 23:15

밤새도록 비 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침에 창문을 여니 한라산이 없어졌다.

누가 훔쳐 갔나 보다..

비는 계속 오고 있다.

계속 이렇게 비가 오면 오늘은 공치는 날이 될 것 같다.

 

아침 식사 후 작은 호텔 방에 있으니 갑갑해서

우산을 쓰고 루프 탑(옥상)에 올라갔다.

 

옥상에서 몇 바퀴를 돌며 이쪽저쪽 사진을 찍었다.

우산을 쓰고 있으니 시원하여 좋기는 한데

의자가 모두 비를 맞고 있어 앉을 수 없어 내려왔다.

 

 

다행으로 오후 1시쯤 되니 비가 멈춘다.

점심을 먹기 위해 서귀포 시청 옆에 있는 

몸국 전문 몰고랑 식당으로 왔다.

 

23년 전에 방송에서 소개된 오래된 식당이다.

사장님도 젊었고 방송인 김성주 씨와 박나림 씨도 앳된 얼굴이다.

 

몇 년 전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도 

제주 토속음식 편으로 방송을 했다고 한다.

나는  지난번 왔을 때 이 식당에서 몸국을 먹었는데

남편에게도 제주의 토속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다시 왔다.

 

밑반찬들이 정갈하게 담아 나왔다.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 토속 음식을 먹으려고 

남편은 몸국을 주문하고

 

나는 지난번 왔을 때 

이 식당에서 몸국을 먹어봤기에 보말 국을 주문하였다.

보말로 미역국을 끓였다.

 

점심 식사 후 쇠소깍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쇠소깍 입구 버스에 내리니 낮은 돌담 안에

밀감이 황금색으로 익어가고 있다.

우리가 제주도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드는 풍경이다.

 

같은 나무의 밀감이 노랗게 익은 것도 있고

아직 초록색도 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하늘이 너무 맑고 예뻐

오전에 비가 왔다는 사실을 잊었다.

 

위에서 떨어지는 물은 민물이고

아래 있는 물은 바다물이라고 남편이 말하는데

확실하게 알 수 없어 먹어보며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물이 맑다.

 

한가롭게 보트를 타며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들..

 

 

태우(줄배)를 운전하는 사공이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런 등대를 너무 좋아한다.

밤에 육지로 들어오는 배를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게

비추는 모습이 너무 좋고 고맙다.

요즘은 자동으로 불 밝히니

등대지기가 없다고 한다.

 

바닷가 의자에 앉아 하늘을 보니 너무 예쁘고

하늘을 찌를 듯한 야자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정말 좋다.

 

멀지 않은 바다에 섬 하나가 있는데

무슨 섬인지 알 수가 없다.

숙소에 와서 제주도 지도를 보니 지귀도이다.

 

요즘 이런 돌을 보면 요리조리  보며

어떤 형상을 찾으려고 살피고 있다.

 

 

 

 

 

 

오전에 온 비로 아직 빗방울이 땀방울처럼 맺혀있다.

 

밀감 밭 울타리처럼 청귤이 심어져 있는데 

크고 아주 싱싱하다.

 

동백꽃 봉우리가 아직 콩알 만하다.

이 봉우리가 다 꽃을 피운다면 아주 예쁘겠다.

 

이름 모르는 열매가 열려있어 찍어봤다.

 

버스 안내판.

안내판 아래 제주 감귤 박람회가 개최된다는 홍보글이 있다.

 

내가 늘 칭찬하는 버스 안 안내판.

기사님께 안 물어봐도 되고 검색을 하지 않아도 

환승할 수 있는 버스 노선 번호가 있어 편리하다.

 

어제저녁 작은 아들과 통화하던 남편이 말고기에 대해 궁금해하니

아들이 말고기 전문 식당을 검색해서 알려준다.

말고기 전문 식당이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쇠소깍에서 탄 버스에서 내려 식당을 찾아왔다.

 

오픈된 주방에서 젊은 남자가 요리를 하고 있고

 

홀에는 가족이 함께 온 손님도 있고 다른 손님도 몇 테이블에 있다.

 

일단 밑반찬들이 깔끔하게 나온다.

 

코스요리 한라산을 주문하였는데

처음으로 말고기 회와 육회가 나온다.

남편도 나도 말고기를 처음 먹어보기에 약간 긴장이 된다.

 

말고기 스테이크.

혹시 냄새날까 봐 걱정했는데 냄새가 안 나 다행이다.

 

여러 부위의 구이용.

 

말고기 갈비찜,

처음으로 먹어본 말고기는 냄새는 나지 않고

고기가 부드러워 씹는 맛이 없고 고기의 아무 맛도 나지 않는데

갈비찜에서는 고기 맛이 조금 났다.

 

뼈 사골 국물과 밥이 마지막으로 식사가 끝이 났다.

 

말고기의 효능을 대해서 설명문이 붙어 있는데

여러 곳에 좋다는 글이다.

아무튼 우리 입에는 썩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두 번은 안 갈 것 같다.

 

오전에 비 올 때는 오늘은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 곳도 못 갈 것 같았는데 비가 걷히고 날씨마저도 좋아

쇠소깍을 갈 수 있어 공치는 날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