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도로 가기로 했다.
어제도 말했지만 남편이 있는 동안에는 남편 가고 싶어 하는 곳을 일 순위로 정했다.
오래전 남편 회갑 때 친정 식구들과 와서 한라산에도 오르고
성산 일출봉도 가고 우도도 갔었지만
이제는 한라산은 올라 갈 자신이 없고 무리할 필요도 없어
우도에 다시 가기로 했다.
나는 재작년에 갔지만 다른 계절이니 두말없이 가기로 했다.
어제 아침과는 달리 하늘은 맑고
한라산이 솜 이불을 덮은 것처럼
하얀 구름을 덮고 있다.
호텔 4층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재미있는 그림과 좋은 글.
지난번 왔을 때도 4층에 있었기에 이 글과 그림을 소개했었다.
며칠 전 성산 일출봉 갔다 광치기 해변 주차장에서
할머니에게 밀감을 샀는데
우도행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오늘도 그 자리에 할머니 두 분이 앉아 계신다.
바구니에 담긴 밀감도 보이고...
사진에 제대로 찍혔다.
성산 일출봉도 보이고....
우도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성산 선착장으로 왔다.
배에 오르기 전 줄 서있는 곳에
우도의 명소를 알리는 글과 사진이 있다.
우도를 가기 위해 우도 사랑 1호에 사람도 타고
자동차도 타고 간다.
자동차는 렌트 카는 안 실어준다고 한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마루 바닥이라 불편하다.
잠시면 도착하니 의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고 앙증맞은 차들은 주로 커플들이 많이 탄다.
이 차를 타려면 운전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홀수일에는 시계 반대발향으로 가고
짝수 일에는 시계 방향으로 운행한다고 적혀있다.
오늘은 홀수 일이니 시계반대 방향으로 돈다
난 지난번 왔을 때 걸어 다녔기에
우도봉을 올랐는데 오늘은 이 순환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산호사 해변에 내렸더니 바닥이 온통 산호 자갈이다.
우리가 타고 온 순환버스.
순환 버스를 타고 가다 해변이나 명소에 세우면
내려 구경하고 다시 다른 차를 타면 된다.
서울의 시티 투어 버스처럼....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
운전기사의 설명을 들으니
우도의 오늘은 국수 종류만 판매한다고 한다.
이유를 듣기는 했는데 잊었다.
할머니 두 분이 영업을 하신다.
아마 해녀 출신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하시는 데 제주 방언으로 하셔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고
목소리가 엄청 크고 힘차다.
남편은 해물 칼국수,
나는 보말 칼국수.
국물이 좀 맑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순환 버스에서 두 번째 내린 돌칸이.
이곳의 해변은 모두 검은색 돌이다.
여행객들이 쌓아 놓았는지 작은 돌탑들이 많이 있다.
뮤지엄 카페라는 건물이 있다.
실내 구경도 하고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들어갔다.
카페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같풍경.
창문 앞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멍 때리고 싶다.
그런데 커피를 안 마시고 바로 나왔다.
나는 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ㅠㅠ
섬 속에 섬, 또 섬 속에 섬, 비양도.
재작년에 왔으 때는 일주문처럼 생긴 이곳의 기둥은
소라 껍데기로 만들어져 있어 예뻤는데
지금은 특색 없이 시멘트 기둥으로 변했다.
섬 속의 섬이라고 해도 작은 다리만 건너면 되니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번과 반대 방향으로 갔더니
돌탑이 작품처럼 많이 있다.
바람이 정신을 못 차리게 분다.
바람이 불적마다 억새가 쓰러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완전 바위 작품 전시장이다.
엄청 심한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고
잘 견디고 있다.
방사탑을 소라 껍데기로 장식을 하니 멋있다.
비양도 입구에도 이런 모양의 기둥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시멘트로 해 두어 아쉬워했는데
이곳에서 보니 반갑기조차 하다.
먼 곳에서 보니 늙은 호박인 줄 알았는데
해녀들이 물질할 때 사용하는 구덕이다.
아마 이곳이 해녀들의 쉼터인가 보다.
문주란 꽃이 딱 한송이 피어있다.
광치기 해변에는 꽃은 지고 열매만 보았는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문주란 꽃을 보았다.
우도의 명소를 소개한 글이 있다.
지난번 왔을 때는 이곳 앞까지 왔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제대로 안 보인다고 다른 관광객이 내려가지 마라고 해서
안 내려갔다.
이번에도 그냥 퉁과...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 가는 버스를 타고
창밖의 풍경에 넋을 놓고 취해있었다.
언제 봐도 좋은 등대들...
성산 선착장에 내려 건물로 들어가니
기념품 가게가 있다.
공항 면세점 보다 싸게 판매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보도블록 사이에 난 잔디들...
호텔에서 제일 가까운 식당.
저녁을 먹기 위해 들어갔다.
음식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
밑반찬들도 깔끔하고
폭탄 계란찜도 나왔다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을 주문하였다.
아주 작은 그릇에 뭘 가지고 와서 고기 굽는 판에 올려놓기에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멜젓(멸치젓)이라며 고기를 찍어 먹으면 맛있다고 하신다.
방금 끓인 된장 도 냄비채로 가져다주신다.
멜젖과 고기,
여사장님이 직접 잘라주시고 너무 친절하다.
벽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고기 굽는 방법과 쌈 싸는 방법을 영어로 설명해 두었다.
손님이 많아 바쁠 때는 일일이 설명할 수 없어 적어 두었다고 한다.
괜찮은 아이디어이다.
식사를 열무 국수를 주문하였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난 식당에 가도 그냥 사진 찍어 소개만 했는데
사장님이 친절하고 가격도 비교적 착하고
음식 맛도 있어 명함을 찍어 이곳에 올린다.
남편도 아주 흡족해하여 다음에 한 번 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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