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오늘은 산굼부리에 가고 싶다고 한다,
당신이 한 번도 못 가보았다고...
나도 듣긴 많이 들은 지명인데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다.
그럼 가 봐야죠...
오늘 날씨가 흐려 한라산이 안 보인다.
비 예보가 있는데 잘 못된 예보이기를 바라며
우산과 우비를 가방에 챙겼다.
어제 우도에서 돌아오면서 내일 아침에는 국물 있는 걸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침에 식사하러 가기도 귀찮을 거니까 컵 라면이 좋겠다고 한다.
호텔 옆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구운 계란을 사 왔다.
일 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컵라면이다.
컵 라면을 먹으며 생각보다 맛있네.
내일 아침도 이렇게 먹자,라고 한다.
내가 묵고 있는 호텔이 평생학습관과 서귀포 구 버스 터미널 정류장사이에 있어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버스를 타고 비자림로 교래입구 정류장에서 환승을 하는데
40 분을 기다렸다.
코로나 끝나고 관광객이 줄어 버스 배차시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산굼부리 입구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큰 방사탑 모양의 돌기둥이가 있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로 다른 분화구와는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가 생성되어 있어 화구의 모습이 진기하다.
산굼부리 분화구의 깊이는 약 100m,
안둘레 756m, 높이 100~146m의 원추형 절벽을 이루는 화구 바닥 넓이만 약 8천 평이나 된다.
산굼부리는 용암이 거의 분출되지 않고 폭발에 의해 구멍만 깊숙이 팼으며
폭발로 인한 물질은 사방으로 던져지고 소량만 주위에 쌓였다.
또한 화구에 내린 빗물은 현무암 자갈층을 통하여 바다로 흘러간다,
< 나무위키에서 >
산굼부리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돌로 지어진 카페가 있다.
아침에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기에
커피를 안 마셨는데 이곳에서 커피 마시고 싶었지만 통과해야 했다.
올라가는 길 양옆에 억새가 한창 피어있다.
<결혼의 여신>이라는 드라마 촬영장소라고 적혀있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에 잘 모른다.
드라마를 촬영할 정도이니 풍경은 좋다.
길옆으로 수많은 돌들이 세워져 있다.
지나가면서 하나씩 찍으니 재미있는 모양들이다.
산굼부리에서 제일 높은 곳.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산굼부리 분화구이다.
이 사진도 산굼부리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억새는 햇볕을 받아야 은색으로 예쁜데
날씨가 흐리니 별로 안 예쁘다.
누구의 무덤인지 잔디밭 가운데 무덤 몇 개가 있다.
그리고 엄청 잘 손질되어 있다.
사슴 한 마리가 높이 서서 누구를 기다리는지
멀리 바라보고 있다.
산굼부리 신화와 전설,
옛날 옛적에 하늘나라 옥황상제께서는
많은 시녀들과 함께 견우성, 직녀성처럼 훌륭한 별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한강도 그 별 중의 하나였다.
옥황상제 님 딸 가운데 말잣딸(셋째 공주)은 착할 뿐만 아니라 총명해서
옥황상제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다시피 하여 자라고 있었다
한편 한강은 별들의 세계에서도 영특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던 중 상제의 생일 잔칫날이 되었다.
한강도 그 자리에 초대되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한강과 말잣딸"은 서로 눈이 맞더니
사랑의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한강과 말잣딸"은 사람의 눈을 피해서 서로 만나 속삭이고 떨어지고 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소문이 세상에 퍼져
상제님 귀에도 들어가 크게 혼이 나고....
중략....
말잣과 한강은 지상으로 내려와 "산굼부리"에서 살게 되었다.
한강은 사냥을 하고 말잣은 나무 열매를 따 먹으며 생활했는데
서로 식성이 달라 다툼이 생겨 헤어지게 되었다.
말잣은 지금의 제주 남문 밖 천년 팽나무 아래 이르렀다.
지금 이곳을 <각시당>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옥황상제 딸 말잣이 좌정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강은 산굼부리에서 살면서 산의 짐승을 돌보며 살아가게 되었다.
중략...
이곳에서 사람들이 큰 소리를 지르거나 부정한 행동을 하면
안개가 삽시에 덮이고 지척을 분간하지 못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것은 여기 산신이 노해서 부리는 조화라고 한다.
위 설명문중에서....
출처 <제주 민속 박물관장 사회박사 진성기 씨의 제주도 전설집 중>
곰솔에 대한 전설을 만화로 그려놓았다.
버스에서 내려을 때 보니 근처에 식당이 안 보였다.
밖으로 나가면 식당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까
우선 요기로 핫도그를 샀다.
이곳으로 오기 전 친구가 전화를 해서
동화 마을을 추천한다.
같은 방향이라 버스를 검색하니 40분 후에 있다고 나온다.
도보로 걸어가도 40분이라고 한다.
그럼 걸어가자..
국도를 걸어가며 이름 모를 꽃 사진도 찍고
농장에 있는 말 구경도 하며 걸었다.
한참 걷다 보니 버스 타고 지나다니며 본 삼다수 마을의 표시석도 보인다.
우리가 마시는 삼다수가 이 동네에서 생산되는 모양이다.
또 한참을 걷다가 메밀밭을 만났다.
메밀밭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가 멋있다.
차 타고 갔다면 못 보았겠지.
3월에 삿포로 갔을 때 본 크리스마스 나무를 연상하게 한다.
실제로 본 나무가 너무 멋있어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사람을 넣고 찍어며 사진 찍기 놀이를 했다.
양쪽에 나무들이 도열한 끝없이 긴 도로도 멋있다.
말 기르는 말 농장인 것 같은데
초록의 풀밭이 너무 좋다.
누워 뒹굴고 한숨 자고 싶은 충동이 생길 지경이다.
도로 옆으로 샛길에 대나무와 다른 나무가 욱어져
터널이 되었다.
국도로 걸어가니 이것저것 구경하고 좋은데
인도가 따로 없어 자동차가 올 때마다 비켜야 하고
위험하였다.
천천히 걸어가며 온갖 구경을 하며 갔더니
우리가 갈 곳으로 가는 버스가 지나간다.
드디어 도착했다.
도보로 40분 거리라고 길 찾기에 나왔는데
우리는 놀아가며 사진 찍어가며 갔더니
1시간을 걸어 도착했다.
동화 마을에 들어가니 정원에 온갖 돌과 인공 폭포가 있다.
친구가 너무 아기자기 예쁘다며 추천해 준 곳이다.
아침식사를 컵 라면을 먹었고
산굼부리에서 핫도그를 먹었지만
시장끼가 돌아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서연 국수> 집을 찾아갔는데
재료가 소진되어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서연 국숫집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해서 먹으려고 한다.
남편 도시락.
무슨 도시락인지 포장을 벗겨서 알 수가 없다.
나의 도시락.
가격은 5.000원인데 내용이 알차다.
편의점에서 전자레인지로 데웠다.
동화마을은 개인 소유인데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는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선물 샾과 파리 바케트와 스타벅스가 있는데
관광객들이 꽉 차서 우리는 그냥 나왔다.
줄 지어 서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들....
수국이 엄청 많은데 꽃은 이미 져 버리고
꽃송이만 달고 있다.
수국 피는 계절에는 정말 많은 수국을 볼 수 있겠고
예쁘겠다.
핑크뮬리가 색이 약간 퇴색되었지만
아직은 봐 줄만 하다.
하얀색 핑크뮬리도 있다.
하얀색이면 화이트 뮬리라고 해야 하나?
다른 수국은 다 졌는데
아직 몇 송이의 수국이 예쁜 모습으로 발길과 눈길을 잡는다.
크고 작은 돌 장승들이 엄청 많이 있다.
제주도 " 바람, 돌, 여자"가 많다고 삼다도라고 부르는데
가는 곳마다 돌들이 많다.
자연석도 있고 만든 작품도 많고....
돌 장승을 보면 모두 두 개씩 짝을 지어 만들어 두었다.
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작은 소나무.
좀 더 크면은 이 돌에서 못 살 것 같다.
어쩌려고 이런 곳에 뿌리를 내렸을까.
터를 잘 못 잡은 것 같다.
작은 인공 폭포 안쪽.
이 작품은 어머니가 떡을 만들고 있고
앞에 있는 돌이 떡 먹고 싶어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동화 마을은 수국 필 때가 제일 예쁠 거 같고
핑크 뮬리가 필 때도 예쁠 거 같았다.
넓은 공원을 다니다 보니 앉아 쉴 곳이 마땅 한 곳이 없어
지치기도 하고 버스 시간 때문에 밖으로 나왔다.
동화 마을 길 건너편에 있는
<카페 글렌코>
요즘 엄청 핫 한 곳이라고 한다.
이 카페는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만 입장하게 한다.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 요원이 있을 정도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유명 카페라고 한다.
우리는 앞에서 잠깐 구경했다.
어느덧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카페에서 전기불을 밝힌다.
서귀포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온 <천일만두>
지난번 왔을 때도 두 번 온 곳이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 바로 앞이다.
만두를 빚고 있는 모습.
사장님이 화교인데 자기들끼리 대화 할 때는 중국어로 한다.
천일 만두 메뉴.
중국집인데 짜장면이나 짬뽕, 탕수육등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은 없다.
우리는 <꽃핀 가지>"19.000원"과 <물만두> "9.000원"을 주문했다.
꽃핀 가지 내용물,
가지에 크게 칼집을 내어 양념한 돼지고기를 넣고
전분을 묻혀 튀겨서 소스를 끼얹어 나왔다.
그야말로 겉 바싹 속촉촉이다.
물만두는 사진이 없네.
아주 오래된 노포 식당으로 동네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곳이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손님이 계속 들어오고
포장도 많이 해 간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 휴식서귀포> 주변 약도.
호텔 옆 수저가 그려진 곳이 천일 만두 집이다.
걸어서 1분 거리....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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