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사브작 사브작 제주 여행...12,(10월 25일,사려니 숲길)

쉰세대 2025. 1. 14. 23:15

어제는 바다를 갔어니 오늘은 숲이 멋진 사려니 숲길을 가기로 했다.

 

오늘도 맑음.

한라산 정상위 하늘에는 구름이 있기는 해도

이 정도면 좋은 날씨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281번 버스는 자주 오는 버스인데

교래입구 정류장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배차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다.

 

환승한 버스에서 내려 좌측으로 돌아 길건너에 "사려니 숲길

'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다.

그래도 사러니 숲길이라는 안내판이 있으니

조금 가면 내가 생각했던 곳이 나오겠지 하며 걷기 시작했다.

 

안내판 앞에는 2차선 도로가 있고

지나가는 자동차도 없다.

 

숲 속으로 들어가니 오솔길 옆에

빨간 천남성이 있다.

 천남성은 독성이 강해 옛날에 사약으로 쓰인 독초인데

 열매가 예쁘다.

 

 

고사리과인 음지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숲으로 들어가니 자연 그대로의 모습 조릿대가 많이 보이고

그 흔한 나무 테크도 없고 흙오솔길이다.

 

이끼가 잔뜩 낀 나무에 색이 곱고 꽃처럼 생긴 버섯이 눈길을 끈다.

색이나 모양이 예쁜 버섯은 독버섯이라고 들었는데

아마 독버섯이겠지.

 

 도종환의 시, "사려니 숲길"이라는

시비가 이끼가 낀 채로 서있다.

 

숲길을 약 30분 정도 걸었는데

다시 표시판이 있다.

도로는 아까 본 그 길의 연속인 거 같고

이곳 역시 내가 알고 있는 그곳이 아니다.

 

 

표시판을 봐도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모르겠다.

 

비가 오면 위험하니 이 개천으로 가지 말라는 경고가 있다.

지금은 물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 개천이다.

 

버섯 모양의 조형물이 가끔 있다.

 

또 천남성을 만났다..

 

관리동 건물에 직원 한 분이 계시기에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라며

그곳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팻말에 적힌 대로 9.5Km를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일단 민생고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친구가 성심당에서 사 온 빵과 호텔에서 커피를 내려

보온병에 담아왔다.

친구는 커피를 안 마신다기에 생수를 준비해 왔다.

 

우리가 먹을 걸 꺼내니 어디서 날아왔는지

까마귀  2마리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버스 타기 위해 숲을 빠져나왔다.

이곳은 숲은 나무가 많아 공기가 좋은데

앉아 쉴만한 의자가 없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 교통편 검색을 할 때

붉은오름 사려니 숲길을 검색했어야 했는데

  사려니 숲길을 검색했더니 엉뚱한 곳으로 가는 버스가 검색되었다.

다시 한참을 기다려 다시 버스 타고 20분을 갔으니 제법 멀었다.

 

그래!!

이곳이야!!!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를 뻔 했다.

 

이제 내가 원했던 곳으로 왔다.

아까 우리가 버스에서 내렸던 반대편이고 이곳이 정문이다.

이곳은 지난번 처음 왔을 때도 어느 분이 잘못 가르쳐주셔서

사려니 숲길을 갔다.

그래서 다음날 다시 이곳으로 왔었다.

두 번이나 실수를 한 곳이다.

 

 이곳은 아까 갔었던 곳과 연결이 되어있는데

이곳은 테크길도 있고 일반 흙길도 있고 나무를 관리를 잘하였기에

질서 정연하여 다니기가 좋았다.

 

 

친구는 염색 알레르기가 있어 염색을 못하니 백발이다.

나도 염색을 안 하면 친구처럼 백발일 텐데 

염색으로 눈속임을 하고 있다.

 

 

나무들이 얼마나 빽빽하게 서 있는지 햇볕 한 줄기가 안 들어온다.

 

 

 

 

파란 하늘과 흰구름과 초록의 나뭇잎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

공기는 또 얼마나 달콤하던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유아 체험숲도 있다.

 

버스 정류장 앞에 붙어있는 제주도 지도에

제주 방언으로 금연을 하라는 글이 재미있게 적혀있다.

이곳에서 버스를 1시간 넘게 타고 서귀포로 돌아왔다.

 

호텔 옆 기운이네 흑돼지 식당.

고깃집이라 고기를 일 인분만 주문해도 되냐고 먼저 물었다. 

 

보통 고기 일 인분은 잘 안 팔거나 난색을 보이는데

인심 좋고 친절한 사장님이 약간의 밥과 계란찜과 여러 가지 반찬을 내어준다.

 

친구는 열무 국수를 주문했다.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