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석을 오랫만에 온 가족과 함께...

쉰세대 2022. 9. 13. 23:08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한 뒤 거리두기를 시행하였기에

몇 년의 설 추석을 아들 식구들과 늘 따로 만났다.

올 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하 되어 어버이 날을 가족과 다 함께 모이고

그 이후 아이들이 몇 번을 집에서 모이기는 했는데

명절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모두 다 모일 수가 있다.

큰 아들 내외가 자기 집에서 모두 모이자는 의견을 낸다.

내가 말하기 전 이야기해주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우리는 차례를 지내지 않기에 굳이 아침 일찍 갈 필요도 없고

음식도 차례음식이 아닌 평상식으로 준비하겠다고 한다.

 

아침에 옥상에 올라가니 푸른 하늘 아래 비행기가 자주 날아간다.

먼저 뜬 비행기의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공항 쪽에서 비행기가 날아오른다.

명절 연휴를 맞아 다들 여행을 가는 모양이다.

 

식탁에 10명이 다 앉을 수가 없어 아이들 4명은 따로 밥상으로 차렸는데

새우튀김 놓을 공간이 없어 밥그릇 위에 올려놓았네...

 

내가 좋아하는 생선회, 남편이 좋아하는 갈비찜,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와 전,

그리고 샐러드로 한 상을 차렸네.

 

식사 후 작은 아들 식구는

손주들의 외갓집 , 아들의 처가 집, 그리고 며느리의 친정으로 보내고

 

큰아들 내외와 산책을 나섰다.

강매역 고가도로에서 본 북한산.

날씨가 맑고 깨끗하여 북한산이 아주 잘 보인다.

 

고가도로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

우리는 사람 없는 오솔길을 걸었다.

싸리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있다.

 

여우 콩도 있고

 

코스모스와 옥수수도 보인다.

 

되돌아오는 길 강매역 고가도로에서 본 철길.

멀리 보이는 행신역에서 KTX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강매역 고가도로를 걸어 다시 아들 집으로 오는 길.

이때는 하늘이 맑아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정작 저녁에는 날씨가 흐려 달빛이 흐릿하게 보였다.

 

오랜만에 명절에 모두 모이니 손주들도 사촌들과 게임도 하며

재미있게 노는 걸 보니 기분이 아주 좋다.

이런게 사람 사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