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왕산 수성 동 계곡과 인왕산 숲속 쉼터, ( 8월 3일,)

쉰세대 2022. 8. 20. 23:55

친한 지인이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에 함께 가자고 연락이 왔다.

이때는 홍수가 오기 전이고 이틀 동안 비가 온 후이다.

지하철 5호선 목동 역에서 만나 지하철 타고 광화문역에서 내려

종로 마을버스 9번을 타고 가는 데 서촌과 통인 시장을 지나 종점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된다.

 

마을버스 종점에 내리니 빌라 아래 담장에 능소화가 예쁘게 피어있다.

 

겸재 정선 선생님이 진경 산수화를 그렸던 곳이라 

길 이름도 진경 산수화 길이다.

 

옛날 이 자리에 옥인 아파트 9동이 있었는데 철거하여

수성동 계곡의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 옥인동 아파트에 친척 동서의 고모님이 계셔서 친척 동서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수성동 계곡 입구에 위치한 겸재 정선 선생님이 그린 : 장동 팔경첩 :에도 등장하는 수성동 계곡이

그림 그대로 변함없이 있다.

 

장동 팔 경첩에도 있는 돌다리 " 기린교 "

문화재 보호를 위해 출입할 수가 없어 가까이는 못 간다.

그래도 사진은 제대로 찍혔다.

 

계곡 멀리 멋진 정자가 보인다.

 

여기 안내표지판에는 없지만 

우리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어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크고 작은 폭포들이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며칠 전에 온 비로 폭포에 물이 제법 많이 떨어지고

폭포 물소리가 아주 시원하다.

 

서울 시내 그것도 종로 한가운데 이런 폭포를 볼 수가 있어 너무 좋다.

 

계곡 위쪽에 올라오니 청계천 발원지가 있다.

물이 정말 깨끗하고 맑다.

 

수질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음용 금지"라는 안내가 있다.

 

산길을 걷고 이런 계단도 올라갔다.

이쯤 되면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건너편에 보이는 인왕산 치마 바위....

열두 폭 치마를 펼쳐놓은 거 같다.

 

멀리 청와대가 아스라이 보이기에 줌으로 쭈욱 당겨봤다.

 

드디어 우리가 목적한 곳이 눈앞에 나타났다.

우리는 수성동 계곡을 끼고 올라가며 힘 들었는데 

반대편인 윤동주 문학관 쪽에서 성곽을 따라 올라오면 쉽게 올 수가 있다.

 

실내에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숲 속 쉼터인데 원래는 김신조 사건 때문에 인왕산에 군 초소가 많이 생겼고

이곳은 병사들의 거주 공간이었는데 2018년 초소를 없애고 

전면 개방을 하였는데 개조를 하여 쉼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편히 쉬며 책을 읽을 수 있게 책을 많이 비치해놓았다.

물과 음료수는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데 외부 음식 반입도 안 되고 팔 지도 않아

모두 책을 읽거나 창밖을 보며 사색에 잠겨있다.

 

창문을 통하여 본 바깥은 온통 초록초록이다.

가을에 오면 단풍이 멋있겠다고 했더니 함께 간 지인은 흰 눈 왔을 때를 상상하니

너무 좋겠다며 눈 올 때 오고 싶다고 한다.

 

나도 책 한 권을 들고 창문 앞에 앉았다.

 

이 쉼터는 오후 5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이곳부터 먼저 왔다.

관리하시는 분이 청소를 시작해서 우리도 일어났다.

 

얼른 내려와서 수성 계곡에 발을 담그니 너무 시원하다.

계곡에 발 담그고 책을 읽어도 좋겠고 

그냥 흐르는 물을 보며 멍 때려도 좋다.

신선이 따로 없다.

이곳에서 옥상에서 따 가지고 간 참외를 깎아 먹으며 한 동안 놀았다.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 간 유림면.

대기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포장을 해 가는 사람들도 많다.

 

3년을 미슐랭을 받았다는 마크와 블루리본이 자랑스럽게 부착되어있다.

식당은 크지않고 국수 종류를 파니 회전이 빨리 되어

약 30분 기다리다 들어갔다.

나는 비빔 메밀을 주문하고

 

함께 간 지인은 메밀국수를 주문했다.

손님이 많고 블루리본이나 미슐랭에 인정받은 식당이니 맛은 자동으로 인정된다.

 

지인의 제안으로 인왕산 수성동 계곡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숲 속 쉼터에서 책을 읽으며 하루를 즐겁고 시원하게 보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