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정 남매들과 밀양과 청송에서....( 7월 5일 ~6일,)

쉰세대 2022. 7. 30. 23:07

친정어머니 기일이 지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가는데 이제야 올린다.

친정어머니 기일을 맞이하여 부모님 산소가 있는 고향 밀양에서 

모두 만나기로 했다.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밀양역으로 출발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로 밀양으로 갔는데 남편이 장거리 운전이 힘에 부치는지

열차로 가자고 한다.

어머니의 기일은 한창 더운 음력 6월이고 아버지 기일은 제일 추운 음력 11월이다.

그래서 올케들이 고생이 많고 나는 딸 입장에서 미안하다.

 

밀양역에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집에서 8시에 출발을 했다.

가능하면 출근 시간을 피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가 없다.

 

어제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비가 온다고 한다.

중부지방을 지나갈 때 하늘이 잔뜩 흐려 비가 올 거 같아 걱정이 된다.

 

열차가 경북 청도에 오니 하늘이 맑아지고 날씨가 좋다.

 

신기하게도 밀양에서 제를 지내는 몇 년 동안 비가 한 번도 안 왔다.

정말 다행이다.

 

밀양역에 도착하니 동생들이 마중 나와있다.

밀양역에서 산소까지는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이다.

 

산소 올라가는 길 산딸기가 예쁘게 익었고

개망초도 피어있다.

 

제를 지내고 난 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올 때마다 찾아가는 아랑 장어집.

마당에 수련이 예쁘게 피어있다.

 

식사는 미리 예약한 장어구이 정식.

맛나게 먹고 여덟 식구 모두 청송 동생네 과수원으로 갔다.

 

4월에 왔을 때는 사과 꽃도 안 피었는데 그동안 사과가 제법 많이 컸다.

 

과수원 지킴이.

우리를 몇 번 봤다고 짖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다른 사람이나 짐승이 오면 제 밥값을 한다.

 

창원 사는 큰 동생이 서각을 했는데

첫 작품이 과수원 정자의 현판을 했다고 가지고 와서

현판식(?)을 거행했다.

 

현판식(?) 후 기념촬영...

 

 

청송 달기약수를 떠 와서 닭백숙을 만들었다.

 

동생 과수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 방호정 "이 있다.

근처에 동네에서 경영하는 펜션에서 남성들은 그곳에서 자고

방호정 구경을 하였다고 사진을 보내준다.

 

 

날씨가 가물어서 길안천 물이 많지 않아 좀 아쉽다.

이곳 방호정은 가을에 가면 정말 환상적이다.

 

방호정은

1619년 9월에 조준도( 趙遵道,1576 ~ 1665,)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어머니 안동 권 씨 ( 安東 權氏 ) 산소 밑에 건립하고 자신의 호를 따 이름을 붙인

푸른 바위와 맑은 물이 휘감아 흐르는 절벽 위에 터를 잡은 정자이다.

그리고 

방호정에는 조준도의 방호 문집 ( 方壺文集 )의 목판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위 가을 풍경 사진 2장은 내가 찍은게 없어 다른 분의 사진을 퍼왔다.

나도 몇년전 가을에 갔을때 가을 풍경이 너무 멋졌는데

산책가면서 카메라를 안 가지고 가서 못 찍었다.

 

6일 아침 식사.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곳은 청송중에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 기온이 평균 3도 정도 차이가 난다.

서울에서 과일 가게마다 살구와 자두를 많이 팔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 익을 생각도 안 한다.

 

백합도 아직 안 피고 있다.

 

점심을 먹고 다들 자기 집으로 향해 떠나고 우리도 서울로 오기 위해

안동역으로 출발을 했다.

청송은 워낙 산이 많아 논이 없다고 하는데

안동역 가는 도중 논을 여러 번 만났다.

논과 산이 온통 초록 초록해서 너무 예쁘다.

 

청송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안동에 내리니 안동역이 변했다.

몇 년 전 왔을 때는 단층의 안동역 앞에는 넓은 광장도 있고

유명한 "안동역 앞에서 " 노래 비가 있었는데 완전 다른 곳으로 이전을 했나 보다.

 

요즘은 일반열차보다 KTX 가 훨씬 많이 다닌다.

이곳도 역시 무궁화보다 KTX 가 많다.

 

역 사 군데군데 서예작품이 걸려있다.

 

안동의 대표 각시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차장으로 올라간다.

 

청량리 가는 KTX는 안동역이 출발 역이다.

 

열차 의자 앞에 무선 스마트 폰 충전기가 설치되어있다.

참 편리하다.

 

 

몇 년 전에 안동에서 청량리 올 때에는 중앙선으로 오니 창밖 풍경이 참 멋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KTX를 타고 오니 빠르기는 한데 계속 터널로 열차가 지나오니

바깥 풍경이 너무 단조롭고 재미가 없다.

기차 여행은 역시 무궁화 열차이다.

지난 4월에 모두 모여 회포를 풀었고 3개월 후에 다시 만났다.

기왕이면 어머니 기일이 따뜻한 봄이면 좋을 텐데 너무 더운 여름이라 

올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나는

친정 식구들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기쁘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