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화분과 스티로폼 박스에 식물을 해마다 심는다.
손주들 어릴 적에 이맘때 오면 바구니 한 개씩 들고 올라가서
풋고추랑 가지랑 토마토를 따서 자기들이 딴 건 자기 집에 가져가기도 하고
화분 4개에 감자를 심어 일인 일화분으로 캐기도 하고
땅콩도 1인 1 화분을 캐기도 하면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그리고 신기해한다.
그 맛에 식물을 심는데 올해는 어찌 된 일인지 모종을 심었는데
모두 비실비실하여 올 농사는 실농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달부터 열매가 맺기 시작한다.
참외는 모종을 사지 않고 작년에 먹고 난 후 씨앗을 두었다가
남편이 작은 비닐화분에 심어 싹을 틔워 옮겨 심었다.
참외 모종이 너무 많아 심을 곳이 없어 모종 12포기를
" 참외 모종입니다. 심으실 분 가져가세요 "라고 쪽지에 적어
대문 앞에 두었더니 금방 없어졌다.
가지 모종 3포기를 1.000원에 사서 심었고
고추 모종은 12포기 사서 심었고
토마토 모종은 5포기 심었다.
올해는 방울토마토는 안 심었다.
방풍나물은 모진 추위를 잘 견뎌내고 새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땅콩도 직접 싹을 내었다.
복지관에서 화분과 씨앗을 준다며 신청하라고 했더니
적상추 씨앗과 적 쌈채소 씨앗을 보내왔다.
먹다 싹이 난 감자를 잘라 심었더니 한 포기는 잘 자라는데
다른 화분의 감자는 시원찮다.
상추와 적쌈채 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하루 걸러 이렇게 뜯을 수가 있다.
심은지 한 달 정도가 되니 꽃이 피기 시작한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무당벌레 한 마리가 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먹는 유익한 곤충이라고 한다.
방풍나물도 꽃이 피기 시작한다.
가지가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축 처지기에 물이 없어 그런가 하고
물을 열심히 주었는데도 열매도 제대로 맺지 못하고 비실비실한다.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
작은 손녀가 작년에 콩 몇 알을 가지고 와서 심으라고 했는데
작년에는 너무 늦었기에 못 심고
올해 심었더니 꽃피고 열매 맺는다.
수박은 저절로 싹이 났는데 이제 열매가 열었다.
작년에 수박을 먹고 껍질을 화분 위에 두었더니 자연으로 발아가 되어 자라고 있다.
오이가 아주 늦게 열었다.
풋고추가 열렸기에 몇 개를 따서 된장에 찍어 입에 넣는 순간 매운맛이 톡 쏜다.
알고 보니 매운 고추와 안 매운 고추를 심었다는데 내가 매운 고추를 땄나 보다.
약 두 달 동안 비가 오지 않아 애를 태웠는데
오랜만에 비가 이틀 동안 퍼붓더니 큰 고무통이 넘치도록 이렇게 많이 왔다.
7월에 따기 시작한 식물들...
처음에는 열매가 열리지 않더니 이제야 열린다.
슈퍼 참외.
참외 첫 수확을 했는데 이렇게나 크다.
작년에 제일 큰 것과 비교하니 그래도 35 g 이 작다.
보통 크기의 참외.
이렇게 크기가 차이 난다.
이제 고추가 빨갛게 익기 시작한다.
고추가 익기 시작하니 벌레도 먹고 가끔 병이 든 것도 있다.
빨간 고추는 따도 매일 비가 오니 말릴 수가 없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겨울에 쓸 일 있으면 사용하려고 한다.
요즘은 참외가 한꺼번에 익어 여러 개씩 따기도 한다.
장마철 비가 며칠이 오더니 참외껍질이 이상하게 되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매일 비가 오는 와중에도 참외가 많이 익었다.
8월 7일 하루에 딴 참외...
큰아들 식구들이 왔기에 줘서 보냈다.
올 들어 처음 딴 호박잎.
호박 넝쿨이 너무 많이 자랐기에 부드러운 잎 몇 장을 땄다.
강된장 끓여서 쌈 싸서 먹으려고 한다.
옥상에 몇 가지 채소를 심으니 두 식구가 먹고도 많아
채소 사러 시장에 갈 일이 적다.
무성한 오이 잎 속에 숨어있어 발견하지 못했는데
남편이 발견하고 따 왔다.
올해는 오이가 키가 크지 않고 금방 누렇게 된다.
종자 탓인지 시기적으로 좀 늦게 심어서 인지 모르겠다.
복 수박을 땄는데 언제 수정이 됐는지 몰라 익었는지 아직 안 익었는지 모르겠다.
일단 시원하라고 냉장고에 넣었다.
오늘 짤라보니 따는 시기가 약간 늦은 거 같았다.
그리고 요즘 매일 비가 와서인지 수분이 엄청 많고 많이 달지 않다.
토마토도 장마 비에 제대로 크지 않고 모양도 못 생겼다.
오늘은 고구마 순을 한 번 먹을 만큼 땄다.
옥상의 농작물은 남편의 소일거리이다.
아침마다 문안 인사하다시피 올라갔다오고
저녁마다 올라갔다 와서는 열매 열리거니 변화가 있으면
이야기한다.
자기 소관이니 내가 오이를 따 오면 빨리 땄다고 한 소리 하고
호박을 따오니 더 큰 뒤 따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관심이 없는 척하며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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