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집 임인년 설날은 ....

쉰세대 2022. 2. 3. 23:55

임인년 새해 아침 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눈이 오고 있다고...

창문을 얼어보니 앞집 지붕에 흰 눈이 하얗게 덮여있다.

어쩌지....

이 번 설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으니 가족이라고 해도

6명만 모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번갈아 자기 집으로 우리 내외를 오라고 한다.

작은 아들이 구정 다음날은 일이 있어 오늘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고 해서

형 집은 내일 가기로 하고 자기 집에 먼저 오면 어떻겠냐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작은 아들 집으로 가기로 했다.

눈이 왔어니 도로가 미끄러울 거 같아 우리 차로 가야 할지

대중교통으로 가야 할지 고민을 하다 내려 가보니

도로는 눈을 치웠는지 염화칼슘을 뿌렸는지 길에 눈이 없다.

그래서 우리 차로 가기로 했다.

 

우리는 차례가 없으니 구태여 일찍 갈 필요가 없어

집에서 떡국을 끓여서 먹고 출발을 했다.

 

아들 집 도착하여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건네고....

 

손자, 손녀와 윷놀이하기 위해 편을 짜는 중....

손자와 할아버지가 한편,

손녀와 내가 한편이 되었다.

 

바닥에서 윷가락을 던지면 충간 소음이 생길까 봐 탁자 위에서 조심하면서...

작은 아들네는 거실에 큰 탁자를 놓고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게임도 하고 티브이도 보고 피아노도 친다.

애들이 제 아빠 엄마의 시선 밖으로 안 나가고 한자리에 있게 해 두어

거실이 복잡하다.

 

윶놀이가 끝나고 할아버지와 손녀는 식객이라는 게임을 하고

 

나와 손자는 오목 두기를 했다.

손자가 이겼네.

손자가 바둑을 두자고 했는데 내가 할 줄 몰라서 오목을 두자고 했다.

몇 번을 두니 너무 빨리 끝나기에 육목을 했다.

 

애들과 게임을 하는 동안 점심 준비가 다 되었다.

며느리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단.

 

남편이 좋아하는 문어숙회.

 

등갈비 찜.

 

떡국으로 점심 식사를 맛나게 하고

 

 

내가 준비해 간 한과.

 

 

후식은 커피와 애플 망고와 치즈케이크와 한과로....

 

햇볕이 따뜻하고 눈도 양지쪽에는 녹았기에

아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경춘 숲길로 산책을 나왔다.

나오고 보니 내 핸드폰을 아들 집에 두고 안 가져왔네.

그래서 아들이 찍어 보내준 사진으로 올리게 되었다.

 

경춘 숲길은 재작년에도 올렸기에 이번에는 대강...

이곳은 옛날 춘천 가는 길목에 있는 화랑대 역인데

경춘선을 다른 방향으로 옮기고 지금은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이 즐긴다.

 

옛날 증기 기관차...

석탄을 연로로 쓰고 다녔기에 흰 연기를 내뿜으며

칙칙폭폭 하며 달렸다.

 

실내에 들어갈 수가 있는데 딱딱한 나무 의자이고 폭이 좁은걸 보니

협퀘열차였나 보다.

 

일본 열차....

히로시마에서 기증을 했다고 설명이 되어있다.

열차를 배경으로 촬영을 하는 팀이 있다.

 

일본 열차 내부...

의자가 마주 보고 앉게 배치가 되어있고 폭도 좁다.

 

야외 공원에 아주 큰 우산처럼 생긴 나무가 있는데

가짜 나무라고 한다.

밤에는 빛을 밝히고 이 나무는 빙빙 돈다고 한다.

이 날은 설이라서 불을 안 밝힐 거 같다고 한다.

 

육군 사관학교 정문...

이걸 보고 왔는데

어느 대선 후보가 육군 사관학교를 경북 안동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발표한다.

 

멀리 무궁화호 열차가 보이고 철길에는 여러 가지 동물 모형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 할거 같다.

 

경춘 숲길 공원에서 반대편에 있는 산책로를 걸었다.

벽에 지루하지 않게 여러 가지 그림과 모형을 만들어 두었다.

 

흰 연기를 뿜으며 터널에서 나오는 증기 기관차 그림..

 

산책에서 돌아와 집으로 오려고 하니 며느리가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가시라고 한다.

비빔밥과 아롱사태 수육.

 

 

후식으로 천혜향으로 입가심을 하고 집으로 왔다.

이렇게 설날을 편히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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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음력설 다음날 ,)

설 다음날 큰 아들 집으로 갔다.

 

 

주방에서 엄마를 도와주는 큰 손녀.

 

 

남편이 좋아하는 갈비찜.

정성스럽게 차려준 여러 가지 반찬과 떡국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아들 집에서 나와 행신역에서 강매역을 지나 성사천으로 산책을 나갔다.

 

다리 아래 백로 한 마리가 외로이 물에서 있다.

 

 

청둥오리 가족들이 한가롭게 물장구를 치며

바닥에 있는 먹이를 먹고 놀고 있다.

몇 년 전 아들 내외 여행 갔을 때 아이들 봐주러 왔다가

애들 학원 보내고 이 길을 많이 걸었는데

그때는 청둥오리가 몇 마리 없었고 무척 어렸다.

이 청둥오리가 그때 그 아이들은 아니겠지...

 

 

이 징검다리를 반환점으로 돌아가면 아들 집에서 한 시간 소요가 된다고 한다,

 

청둥오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고

오리들은 먹이 받아먹기에 정신이 없다.

 

손녀가 다니고 있고

이번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손자가 다닐 행신 중학교..

 

큰 며느리도 집에 가서 식사 준비하려면 귀찮으니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가시라며 잡는다.

못 이기는 척 미역국에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왔다.

요즘 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6명만 모이게 하니 이렇게 두 번으로 나누어 만났다.

 

 

 

6년 전 설날....

이런 때도 있었나 싶다.

애들이 부쩍 자라서 지금은

큰 아들네 손녀가 중학교 3학년, 손자는 이번에 중학교 입학을 하고

작은 아들네 손녀가 초등학교 6학년, 손자는 4학년이 된다.

손주들이 사촌들과 한 자리에 모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아이들은 자라고 우리는 늙어지고...

그래도 좋다, 아이들이 쑥쑥 크는 모습이...

 

이번에는 그나마 6명이니까 따로 이기는 하지만

애들 얼굴도 보며 즐겼지만

작년 설에는 4명만 모이라고 해서

핸드폰으로 화상통화를 하며 세배를 받았다.

 한 자리에 모일 수가 없어니

생일도 두번하고 명절도 두 번씩을 하게 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

언제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즐길 수가 있을까?

 

어제, 오늘 환자가 20.000명이 넘게 나와서

내일 어떤 발표를 할 것인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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