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위해 숙소 검색을 하니 컴퓨터가 있는 곳이 없다.
아들들과 이야기하던 중
내가 "호텔방에 컴퓨터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라고 했더니
요즘은 호텔에 컴퓨터가 없다고 한다.
모두들 자기 걸 가지고 다니는 추세이고 여러 사람이 쓰는 곳에 잘못하면
정보가 세어나갈까 봐 안 쓰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들들이
"제주도 여행 중 밤에 심심할 테고 사진을 많이 찍고 블로그에 올리려면
컴퓨터가 있어야겠어요." 하며 자기들이 사 주겠다고 한다.
그러기에 내가 부담스럽고 미안하니 2개월 후에 있는 내 생일 선물로 미리 대신하자고 했다.
아무리 자식 부모 사이이지만 자기들도 자기 생활이 있는데
부담을 주기가 미안하다.
제주도로 여행 떠나기 일주일 전 택배로 노트북 (Laptop Computer )이 도착했다.
아담하고 예쁜 흰색이다.
큰아들이 퇴근길에 와서 연결을 해주었다.
나도 시험삼아 몇 번을 사용해보니 손에 익지 않아 오타가 많이 나온다.
일단 키 보드가 늘 사용하던 큰 컴퓨터와 느낌이 다르다.
차차 익숙해 지겠지...
제주도로 가지고 가서 사진을 올리고
배경화면도 제주에서 찍은걸 올렸다..
여태까지는 남편 방에 있는 컴퓨터를 공동으로 사용했는데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남편이 할 일이 있으면 비켜줘야 하고
여러 가지로 불편했는데
컴퓨터 독립만세다...ㅎㅎ
내가 컴퓨터 가질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는데
아들들 덕분에 나도 컴퓨터가 생겼다..
양력 생일 며칠 전...
이번에도 한꺼번에 안 모였다.
방역당국에서는 10명이 모여도 된다고 했는데 (어른 6명은 백신 2번 완료했음.)
며칠 후 수능이 있어 교사인 아들이 조심해야 한다기에
일단 큰아들 식구만 왔다.
큰손녀는 중2학년인데 할머니 생신 축하 편지와 용돈이 들어있다.
일주일 용돈 모두 준거 같다..
초등학생인 큰손자도 손편지와 용돈이 들어있다.
큰 아들 네가 사 온 생일 케이크...
촛불이 많기도 하다....ㅎ
식사를 하러 나가려고 했는데
나의 외사촌 동생이 백신을 2번 맞았는데
양성 판정이 나서 10박 11일을 격리하다 나왔다는 블로그 글을 사촌들 카톡 단체방에 올렸다.
사촌동생은 어디서 감염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그 글을 보고 나니 식당에 가기가 싫어지고
작년 청도 외숙모 장례식장에 갔다 와서
신경을 엄청 많이 쓰고 걱정을 했는데 갑자기 또 그런 증상이 생긴다.
더 군다니 큰아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작은 아들 식구도 다음으로 미루었는데....
식당에 예약을 취소하고 생선회와 초밥, 그리고 치킨을 배달시켜 먹었다.
음력 생일 앞둔 주말에 작은 아들 식구들이 왔다.
초등학생인 작은 손녀는 편지 중 한글도 쓰고 영어로도 여러 문장을 썼는데
"Don't forget to smile "라고 쓴 게 제일 마음에 와닿는다.
손자 손녀들이 연필로 꾹꾹 눌러서 쓴 손편지는
모두
" 할머니 고맙고 사랑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내용이다.
이런 게 행복이구나 하고 느낀다.
소확행이 아니고 대 확행이다..
너희들이 있어 내가 살아가는 힘을 얻고
보람도 느낀다.
모두들 고마워...
작은 아들네도 케이크를 사 왔는데 초를 다 꼽지 마라고 했다.
작은 아들 식구와 저녁 식사하러 나갔다.
멀리 가기 싫어 가까운 현대타워 41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밑반찬 상차림이 재미있다.
제주도 음식 한식집이다.
메뉴를
찍지 않아서 음식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모두들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아이들은 바로 자기 집으로 가고
나와 남편은 걸어서 20분 조금 넘는 거리라서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왔다.
오늘 아침에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서 소포가 도착했다.
전화를 했더니 내 생일날 받을 수 있게 날짜를 계산해서 보냈는데
요즘 우체국 국제 소포들 배달 오는 날짜가 들쭉날쭉해서
생일날이 지나서 갔다고 많이 아쉬워한다.
남편이 좋아하는 핫 쵸코와 겨울 기침 날 때 먹으라고 목캔디와 커피와
관절에 좋다는 무브 프리와 방수 점퍼 등 을보내왔다.
이번에도 무거운 것들이 많아 무게가 많이 나가 우편요금이 꽤 된다.
생일날 아침 카톡에 모바일 배민 상품권이 왔다.
부산에 사는 올케언니가 딸내미를 시켜서 상품권을 보내오고
전화로 축하인사까지 한다.
질녀에게 난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봐서 주문할 줄 모른다고 했더니
이번 기회에 배우라고 한다..
처음으로 이런 상품권을 사용하려니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다.
아이디 넣고 비번 만들고 등등....
반시간 이상을 헤매다 주문 성공을 했다.
신문물 따라가기가 숨이 찰 지경이다.
식당 명태어장에서 코다리 족발 찜에 우거지 추가해서 주문했다.
오토바이로 오니 흔들려서 지저분하다.
콩나물 한 봉지와 김 한 봉지가 함께 왔다.
배달을 시켜놓고 핸드폰을 보니 음식이 어디까지 오는지 지도로
다 볼 수 있고 몇 분 후에 오는지도 실시간으로 알 수가 있다.
재미있고 편리하다.
콩나물을 넣어서 한번 더 끓여서 저녁에 맛나게 먹었다.
진짜 내 생일에 남편과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머니께 일이 생겨 설렁탕 한 그릇으로 때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새 50년이 ..... (0) | 2022.01.02 |
---|---|
★ 어머니, 먼 길 떠나시다. ★ (0) | 2021.12.19 |
가을, 오래 있어 줘서 고마워... (0) | 2021.11.21 |
가을비 따라 가버린 가을... (0) | 2021.11.09 |
2021년 남편의 생일에... (0) | 2021.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