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집 명약, 송염 치약...

쉰세대 2021. 3. 10. 14:02

오래전부터 우리 집에 아니 시댁에 민간요법의 명약이 있다.

그건 소금과 솔잎으로 만든 치약인데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내가 결혼해서 시댁에 갔을 때부터 사용하고 계셨어니

역사가 일단 50년은 넘은것 같다.

이건 시어머님께서 직접 만드신것데 만드는 방법이 아주 까다로워

아무도 전수를 받지 못했다.

 

만드는 방법은

솔잎을 따서 깨끗이 씻은후 천일염과 함께 절구로 찧어서

솔잎의 수분이 천일염과 잘 반죽이 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도 쉽지 않다고 하셨다.

둥글게 공처럼 뭉쳐서 아주까리 잎에 싼 후 콩깍지를 태우면서

서서히 이틀동안 불 조절을 하면서 굽는다.

아마 계절적으로는 초가을일것 같다.

아주까리 잎도 그러하고 콩깍지도 가을이 되어야 구할 수 있으니까.

이때 불 조절이 실패하여 뭉쳐진 소금과 솔잎이 깨어지면 다시 해야 하기에

시어머님이 아무에게도 못 맞기고 손수 하셨다고 한다.

돌덩이처럼 잘 구워진 소금 덩어리를 절구에 빻아서 아주 고은 세아(옛날 한복 치마 안감, 화학섬유)에

채처럼 친다.

워낙 고운 천이라 몇 번씩 가루를 내고 또 내어 그 가루가 밀가루처럼 곱게 될 때까지

무한 반복을 한다.

 

* 손가락에 묻혀보면 입자가 밀가루처럼 곱다 *

 

* 곱게 빻아진 소금 가루.*

그러면 색갈이 약간 거무티티한 시멘트 같고 짭쪼롭하다.

이걸 치주염 ( 풍치 )으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면 칫솔에 묻혀 양치질을 하는데

처음에는 잇몸에 염증이 있어니 자지러질 만큼 따갑고 아프고 쓰리다.

5번 정도만 양치하면 따갑고 쓰린 통증이 사라진다.

며칠만 이걸로 양치질을 하면 부었던 잇몸이 정상이 되고 잇몸에서 나던 피도 멈춘다.

시어머님께서 이걸 만들어 주위에 잇몸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조금씩 나누어 주셨는데

모두들 효과를 보셨다고 하셨다.

 

* 남편 욕실에 두고 쓰는 남편용 *

남편도 이걸로 가끔 양치질을 하는데 치아가 아주 건강해서 치과에 별로 간 적이 없다.

충치 한 개 치료를 하고 음식을 먹다가 부러져서 요즘 임플란트를 하는 중이지만

잇몸은 아주 튼튼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빨 관리를 잘못해서 충치가 많아서 지금도 고생을 하며

소형차 한 대 값을 임플란트 가격으로 사용해서 입에 물고 있다.ㅠ

젊을 때 어머님이 주신 이 소금을 시멘트 같이 생겼다고 불신하며 사용하지 않았는데

몇 년 전부터 잇몸이 근질거리고 붓기에 하루에 한 번씩 사용했더니 효과가 있어

요즘은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사용을 한다.

 

* 나의 욕실에 두고 사용하는 내것 *

특히 피곤하거나 신경 쓰는 일이 있으면 잇몸이 제일 먼저 반응을 한다.

그래서 한때 나도 요즘 유명 텔렌트들이 광고를 하는 인*돌,  이*탄 을

몇 년 전에 구입해서 사용해봤는데

우리 집 이 소금 치약보다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우리 집 이 소금 치약보다 훨씬 훗날 송염치약과 죽염치약이 시판이 되었는데

우리 어머님이 만드신 송염치약보다 효과가 없었다.

약 25년 전 어머님이 건강하실때 시골에 아궁이가 있는 시이모님 댁에서 만드셔서

형님과 우리 그리고 시누이에게 나누어 주셨다.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 주신걸

 시골 노인이 만든 민간요법이라고 무시하는 마음이었음을

반성하고 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이런 좋은 약효가 있는걸 이제는 아무도 만들 수가 없다.

일단 시어머님이 건강하시지 못하시니까 할 수도 없어지지만

아무도 전수를 받지도 못했고

시골에도 아궁이 불 때는 곳이 없어니 할 수도 없고...ㅠㅠ

그래서 잇몸에 통증이 있을 때 아끼면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