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양천에서 용이 되고 싶은 물고기들...

쉰세대 2021. 3. 7. 10:12

안양천을 걷다 보면 해마다 이때쯤 날씨가 풀리면

물속에 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물을 거슬려 위로 올라가고 있다.

개천에 용이 나올려나,

아니 안양천에서 용이 나올려나..

물살이 세지 않으니 등용문은 아닌데도 용이 되고 싶은 고기들이 많이 보인다.

 

이대 목동병원 뒤쪽 희망교를 지나다 보니 다리 아래 고기떼들이 엄청 많다.

이건 잉어라고 한다..

큰 건 어른 팔뚝만 하다.

 

아직은 날씨가 추운 탓인지 뛰어오르는 물고기가 별로 없다.

 

모처럼 영등포구 양평동 쪽 안양천을 걸었는데

양천구 쪽에 저렇게 둑을 쌓는 공사가 한창이다.

 

전에 없었던 물길이 생겼다.

어디서 나오는 물인지는 모르겠는데 깨끗한 물이 쏟아져 나온다.

이걸 만든 지 얼마 안 된 거 같다.

 

 

오목교 쪽으로 오면 이렇게 10여 년 전에 만든 호수가 있다.

여름에는 수선화도 피고 제법 운치가 있다.

 

멀리 목동 야구장과 축구장이 보인다.

 

지금은 나무들이 나목이지만 4월 초순이면 벚꽃터널을 이루어

시민들을 기쁘게 해 줄 것이다.

 

이 날은 아예 안양천 바로 옆으로 걸었다.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데 어디서 뛸지 몰라

동영상으로 해놓고 기다리는데 번번이 놓친다..

 

지금은 연휴라 공사를 하지 않고 중장비가 쉬고 있다.

가까이 댕겨서 보니 돌덩이가 아니고 포대로 하고 있다.

임시로 하는 것 같지 않은데 이렇게 물길을 막아놓고

안쪽으로 제방을 쌓을 건가 보다.

 

설 연휴는 이렇게 지는 해와 함께 다 지나가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난 며칠 후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다시 이곳으로 갔더니 날씨가 추워서인지 물고기가 한 마리도 안 뛴다.

 

나무 의자에 앉아 하늘을 보니 의자 옆 큰 나무가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머지않아 초록의 잎들이 나오겠지...

 

날씨가 따뜻해졌다.

다시 이곳으로 오니 물고기가 제법 많이 뛰어오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고기 떼 뛰어오르는 걸 보고 있었다.

동영상을 켜 놓고 기다리는데 고기들 뛰는 곳을 자주 옮기니까 화면이 많이 흔들린다.

이 날 기온은 따뜻한데 바람이 엄청 불어 바람소리가 계속 들린다.

차가운 얼음짱 아래에서 봄이 오기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을까...

같은 안양천이라도 이곳에서만 뛰는게 많이 보인다.

아무리 검색을 해도 왜 뛰는지는 설명이 없다.

그냥 봄이라서 좋아서 뛴다고 해야겠다. ^&^~

 

한 마리 뛰는걸 겨우 한 장 찍었는데 작게 보인다.

 

 

오늘 ( 3월 7 일 )모습.

일요일 오후 다시 안양천에 갔더니 더 많은 물고기들이 수면위로 뛰어 오른다.

여태 봤던것 중에 제일 많다.

정말 장관이다....

오전에 올렸는데 오후에 가니 더 많이 뛰어오르기에 수정해서

동영상을 다시 첨부한다.

이제 3월이 되니 마음은 봄이 온건 같은데

바람은 아직도 차다.

 

그래도 얼마 후면 이 길에도 꽃들이 피면 내 마음도 더 따뜻해지겠지..

물고기들도 따뜻한 물에서 헤엄쳐 다닐 것이고..

올처럼 봄이 기다려 지기는 처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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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리니 어떤 사람은 숭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잉어라고 하고....

고기에게 물어볼수도 없고 잡아서 확인 할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물고기라고 수정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