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쉰세대집, 신세대 설날 음식...

쉰세대 2021. 2. 13. 14:33

이번 설에도 양성 환자들이 몇백 명씩 나오니 가족들 4명만 모이라고

엄포를 준다.

아이들이 올 수도 없고 아이들 집에 갈 수도 없고....

살다 살다 별 명절을 다 맞이하게 되었다.

며느리가 자기들이 와서 음식을 할 수가 없으니까 신경이 많이 쓰였나 보다.

수요일 아침에 문자 오는 소리가 들리기에 확인을 하니

문 앞에 물건을 두고 간다는 택배문자가 문 앞 사진과 함께 왔다.

작은 며느리가 보낸 것이다,

박스를 열어보니 음식재료도 있고 만들어져 있는 것도 있고

떡국떡과 만두도 들어있다.

 

이렇게 큰 박스가 와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안쪽에 두 개의 박스가 들어있다.

 

박스를 개봉하니 이런 음식 재료들이 들어있다.

 

또 다른 박스 속에 들어있는 음식과 재료들...

 

이건 따로 배송이 되어왔다.

남편이 수산물 중 유일하게 문어를 좋아하니 챙겨 보냈다.

 

 

소고기 불고기도 이렇게 얌전하게 들어있고

 

잡채도 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고

 

 

 

양상추를 손으로 뜯어 훈제 연어를 올린 다음 보내준 샐러드 소스를 뿌려주니

파인애플의 상큼함이 입맛을 돋우어준다.

내가 연어를 좋아하니 챙겨 보내주었네..

 

큰 며느리가 굴비 한 박스와 보리굴비 한 박스를 보내주었다.

손질해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두고두고 찌개와 구이를 해 먹어야겠다.

 

보리 굴비 크기가 상당히 크다.

나의 밥숟가락과 비교하는 중...

 

큰 며느리가 보내준 굴비도 인당 한 마리씩 굽고

이건 일반 굴비...

 

떡국에 들어갈 육수까지 들어있다.

 

 이번 설음식 만드는 것  중 유일하게 내가 만든 계란지단과 소고기 고명을 얹어

 

떡국을 완성시켰다.

 

짜~잔~~~~

쉰세대의 집에 신세대의 설날 아침상이 완성되었다.

우리 집엔 차례가 없어니 평소에도 아이들 좋아하는 걸로 먹었는데

이번 설날은 아주 특별한 상차림이 되어 두 노인만 쓸쓸하게

그렇지만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 후 후식으로 한과와 커피 한잔...

이렇게 설날 아침을 보냈다.

아이들이 화상으로 세배도 하고 덕담도 나누었고

세뱃돈은 계좌로 넣어줄까? 다음에 오면 현금으로 줄까 하다가

 받아서 은행에 넣더라도 현금을 받는 재미를 느끼려고 현금으로 주기로 했다.

 

점심에는 소화가 되지 않아 간단하게 만두를 쪄서 먹었다.

 

저녁에 먹은 가라아게..

참 좋은 세상이라고 해야 하나.????

내손으로 다듬고 칼질하지 않아도 아주 쉽게 명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이니...

음식의 맛도 수준 이상이다.

나이가 드니 나도 모르게 음식 간이 세어졌는데 이 음식들은 간 이 약간 슴슴하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음식을 약간 싱겁게 먹으니까 괜찮을 것 같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생각하니

 이렇게 편리한 세상이니

남자이건 여자이건 혼자 사는데 아무 불편하지 않겠다.

 

이번 설날은 양성 환자들이 줄어들지 않어니

가족이라도 다른 곳에 주소가 있는 사람은 4 사람만 모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안 모이기로 했다.

애들이 섭섭하지 않겠냐고 하기에

"아들들은 해외출장 갔다고 생각하고

손주들은 유학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설 명절을 이렇게 맞이하게 되었다.

이렇게 모두 조심하여 코로나 물러갈 수만 있다면 참아야지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