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 이 쓸쓸함이란...2.

쉰세대 2021. 1. 24. 12:35

내가 늘 운동 겸 산책코스인 안양천을 다니는 이 길에 완전 겨울이 와 버렸다.

 벌거벗은 나무들의 가지가 너무 쓸쓸하고 어디에도 눈 둘 곳이 없다.

걸으면서도 계속 아~ 재미없다 소리를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된다.

눈이라도 와서 나뭇가지에 소복이 쌓여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눈이 오면 대문밖에도 안 나올 거면서 어떻게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보겠다는 건지..ㅠ

 

이건 어린 새생명을 보호하려고 이렇게 짚 이불을 덮어주었어니

내 마음도 따뜻해지는데

 

여기 하트그네는 사람이 앉지 못하고 가까이하지 말라고 해둔 것이라

보는 내 마음이 심란하다.

 

다른 나무는 잎을 다 떨어트렸는데 이 나무는 파랗게 잎이 얼어버렸다.

 

짚 이불이 너무 예쁘게 잘 덮여있다.

멀리 보이는 저 흰색 꽃은 뭘까?

 

가까이 가서 보니 조화를 만들어 두었다.

밤에 조명이 들어오나 하고 들여다보니 조명은 없는 것 같다.

조명이 있다한들 추운 날 늦은 저녁에 이걸 볼 사람도 없을 것이니

전력낭비만 하게 될 것이다.

 

신정교 옆 작은 잠수교를 지나 영등포구 쪽으로 오랜만에 갔다.

추운 날 물속에 겨울새 몇 마리가 있는데 자기들도 추운지 따뜻한 풀 속에 앉아있기도 한다.

 

영등포구 쪽 둑에서 내려다본 꽃밭..

 

반려견의 놀이터도 있는데 이곳도 문이 잠겨있다.

 

아파트 사이로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이땐 동지 전이라 5시만 되면은 해가 진다.

 

누가 손톱을 깎아 하늘에 버렸나?

하늘에 손톱 달이 떴고

나무 위의 까치집이 떨어질까 걱정이 된다.

 

둑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상한 모양이 잔뜩 있기에 내려와 보니

식물들을 짚으로 하나하나 묶어두었다.

이렇게 많은걸 묶을 때 허리가 많이 아팠겠다 생각이 들었다.

 

엄청 넓은 곳에 많이 있는데 같은 꽃이 아니고

생면부지의 이름표를 달고 있다.

 

내년 봄 꽃필 때 이곳으로 건너와 봐야겠다.

 

 

둑 위에서 내려다본모습..

참 쓸쓸하고 황량한 게 내 마음 같다..ㅠㅠ

 

오목교를 건너오는데 하천에 오리 떼가 유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딜 가도 쓸쓸하고 황량하고 재미가 없다.

이때는 작년 연말쯤이었다.

새해를 맞이 해도 역시 재미없고 쓸쓸함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럴는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