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해 첫날, 처음 경험하는 새벽배송.

쉰세대 2021. 1. 2. 09:16

며칠 전 며느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 떡국 준비하셨나요?"

지난달 고향에 계시는 친척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떡국떡 한 봉지를 주셨기에

그런 게 있다고 말했더니

며느리가 자기네들이 신정에 모이지 못하니까 신정 날 아침 새벽 배송으로

떡국떡이랑 몇 가지를 주문해서 우리 집으로 배송을 시켰단다.

세상에나....

신정 날 새벽까지 배송을 하는구나..

 

아침 현관문을 여니 이렇게 배송이 되어 있다.

 

나는 말로만 들었지 이런 건 처음이다.

가방에 보니 오전 6시 도착이라고 되어있다.

 

이 알비백은 회수용인데 문 앞에 알비백을 내놓아면

이걸 가지고 온 배송원이 담아두고 이백은 가지고 가는 거라는데

난 아무것도 준비를 안 했더니 이렇게 두고 갔는데

이 백을 회수하지 않으면 보증금에서 3.000원을 공제한단다.

원래는 맨 처음 배달 올 때는 회수용이 아닌 백을 제공하는데

며느리 이름으로 주문을 하니 자기는 이미 알비백을 받았어니

이렇게 회수용을 두고 갔단다.

 

내용물을 보니 떡국떡이 없다.

 

이름도 거창한 밀푀유 나베...

어느 나라 요리인지 어느 나라 말인지 나중에 검색을 해봐야겠다.

조리법을 보니 샤부샤부를 좀 더 예쁘게 해서 먹는 것 같다.

검색을 해보니 어느 나라말인지 검색은 안되고 조리법만 나온다.

 

조리법에 적힌 대로 했더니 제법 근사하다..

 

먹는 도중에 남편이 좀 칼칼했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고춧가루를 넣었다.

 한국 토종 인정...ㅎㅎ

 

커피를 마실때 도넛과 함께....

 

후식으로 먹을 밀감 한 상자까지....

 

코로나 덕택인지, 때문인지 별 경험을 다 해본다.

새벽 배송 이야기는 들었지만 1시부터 6시까지 고객 집 문 앞에

배달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문화가 코로나가 아니면 내 평생 해보지 못할 경험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 그것도 신정 날 새벽에 4층이나 되는 우리 집 계단을 힘들게 올라왔을

배송원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고 미안하다.

그래도 직업인데 우리가 주문을 하지 않으면 일감이 없을 것이고....

 

며느리가 전화가 왔기에 떡국떡이 없다고 하였더니

고객센터에 가서 보니 떡국떡이 품절이 되었다고 뜨있다고 한다.

그럼 진작 연락을 해주어야지...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이 쓸쓸함이란...2.  (0) 2021.01.24
겨울,이 쓸쓸함이란....1  (0) 2021.01.21
시어머님의 99세 생신...  (0) 2020.12.31
고향 을 다녀와서..  (0) 2020.12.14
가을이 저만치 가버렸네.  (0) 20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