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어머님은 1922년에 태어났셨어니 우리나라 나이로 99세이시다.
어제 (음력 섣달 열엿새 )가 생신날이다.
연세도 많으시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서 일어서거나 걷지를 못하신다.
몇 년 전만 해도 혼자 고향을 지키시며 계셨는데 관절염이 너무 심하고
당신도 모르는 사이 고관절을 다쳐 꼼짝하실 수가 없어
우리 집으로 모시고 왔다.
우리 집에 오셔서 입원을 하여 좀 좋아지기는 했지만
나도 허리 수술한 지 일 년도 제대로 되지 않아
어머니를 제대로 수발을 들 형편이 못되었다.
그렇게 6개월을 계셨는데 서로가 힘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집 가까이 있는 요양원으로 모셨다.
단지 관절염 때문에 걷지를 못하시지 다른 질병은 혈압 약간 높은 것 외는
너무 건강하시고 정신도 나보다 더 맑고 기억을 잘하신다.
나의 친정어머니 기일까지 기억하시고 옛날 일 뿐만 아니라 며칠 전 일도 너무 잘 아신다.
심지어 증손녀 대학 시험 걱정하시고 증손자 군입대까지 걱정을 하신다.
이렇게 정신이 좋으신 분이 요양원에 계시니 갑갑하실 것 같아
우리 내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서로 번갈아가며 면회를 가서 하소연도 들어주고
안부도 묻고 하였 는데
올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정식 면회는 지난 구정날 가서 인사드리고
6월에 갑자기 편찮으셔서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일주일 뵙고
여태 제대로 면회를 못했다.
다행히도 어머니 계시는 요양원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수요일과 일요일) 전화를
걸어주셔서 어머니와 통화를 할 수가 있다.
어머니는 팥이 많이 들어간 찰밥을 좋아하신다,
그리고 경상도에서는 생일날 꼭 찰밥을 먹는다,
아침에 찰밥을 해서 가져다 드리기 위해 준비를 했다.
재작년에 찰밥과 미역국, 그리고 소고기 불고기를 해서 가지고 갔더니
미역국과 불고기는 요양원에서 자주 나오니까 다시 가져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찰밥만 갔다 드린다.
점심 드시기 전에 갔다 드려야지...
그리고 과일은 단감만 좋아하신다.
어머니를 돌봐주시느라 고생하시는 요양원 선생님과 같이 생활하시는 어르신들과 나누어 드시라고
동생 과수원에서 사과 한 박스를 주문해서 보내드렸다.
이 요양원은 가톨릭 성도 이신분이 운영하신다.
어르신들이 많지 않아 가정집 같은 모습으로 가족같이 대해주신다.
난 그분들을 날개 없는 천사라고 부르고 싶다.
어느 자식이 이렇게 하소연 다 들어주고 뜻 맞추어줄까.
볼 때마다 고맙고 미안하다.
내가 밥과 단감을 가지고 가니 요양원에서 케이크와 떡을 준비해주셨다.
이 사진부터는 요양원에서 찍어서 나에게 문자로 보내주신 것이다.
떡도 맛난 호박과 견과류를 넣어 맛있게 하셨다.
이 떡은 나의 어머니의 생신떡도 되지만 연말을 맞이하여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나누시려고
준비하신 거 같다.
작년에는 침대에서 촛불을 끄시고 행사를 했는데
올해는 거실에서 행사를 하셨다.
촛불도 불어 꺼시고 계신다.
까만색 옷을 입어신 분이 이곳 원장님이시다.
항상 모든 걸 어르신 먼저라고 말씀하신다.
요즘 젊은 사람처럼 얼굴에 생크림을 찍어 발라주시고 계신다.
나에게도 떡 세 개를 주셨다.
집에 와서 먹어니 아주 맛있다.
작년 봄, (2019년)
날씨가 화창하고 꽃들이 많이 피었기에 휠체어에 태워서
밖으로 모시고 나와 햇볕을 쬐이게 했다.
요양원 5층 옥상에서...
초봄인데 날씨가 따뜻해서 옥상으로 소풍 왔다.
일주일 후 다시 옥상으로 모시고 올라왔다.
옥상 텃밭에는 지난주 보다 채소들이 많이 자랐다.
작년 가을 어느 날.
옥상으로 바람 쐬러 올라왔는데 점심식사시간이 되어 내려가려고 했더니
소풍 오신 기분으로 드시라고 식사를 옥상까지 가져다주셨다.
작년 어머니 생신날,
이때도 찰밥을 가지고 갔더니 요양원에서 케이크를 준비해주셔서
촛불 끄고 케이크 커팅하고...
촛불이 많기도 하다...
어머니 머리에 화관 쓰시고...
지난 10월에 마사지해주시는 사진을 보내주셨다.
여름에는 오이 팩도 해주시는 사진을 보내주시기도 했다.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와 동갑이시다.
그래서 두 분이 만나면 사돈을 떠나서 친구처럼 잘 지내셨고
해외여행도 같이 보내드리고 같이 모시고 여행도 다녔었는데
친정어머니는 11년 전에 돌아가셨다.
나의 생각은 지금의 건강이면 시어머님께서는 앞으로 3~4년은 계실 것 같다.
근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자주 만날 수가 없어 우울해하셔서 걱정이다.
시어머님의 살아오신 이야기는 2016년 7월 17일 날짜 나의 이야기 편에 올렸기에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기에 이번에는 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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