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 5월도 어느덧 하순이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6월 중순이다.)
집 가까이 사는 사촌 동생이 부천 백만 송이 장미원으로
꽃구경 가자며 복지관 수업 끝나고 만나자고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에서 내려 공원 근처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을 찾아갔다.
찾아가는 길이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시골(?) 길이다.
근데 자동차가 많이 지나가니 그때마다 우리는 길옆으로 비켜주어야 했는데
이렇게 좁은 골목에 식당이 있기는 할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약 10분 정도 걸어가니 눈앞에 식당 간판이 보이고
주차장에 차가 만원이다.
우리가 걸어올 때 지나간 차들이 이 식당에 오는 차들이었다.
이렇게 호젓하고 바깥에서는 안 보이는 식당을 어떻게 알고 찾아올까?
허긴 우리도 검색해서 왔으니 다른 사람도 검색하고
리뷰 보고 찾아왔겠지...
대기자 명단에 접수시키니 우리 앞에 12팀이 있다.
공원 옆이라서인지 도시락도 판매하고 있다.
공원에 사람이 많지 않으면 도시락을 사서
공원에서 먹는다면 소풍 온 기분이겠는데
지금은 사람이 많아 먹을 장소가 없을 거 같다.
기다리는 장소 겸 식사 후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인데
지금 계시는 분들은 모두 대기자이다.
이곳 이외 다른 곳에도 대가 하는 곳이 또 있다.
대기실에 여러 가지 시원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기다리는 손님을 위한 배려가 보인다.
밥솥에 강냉이라고 쓰여 있기에 뚜껑을 열어보니
강냉이 뻥 튀기가 있다.
우리도 차 한잔씩과 강냉이 한 컵을 가지고 와서
심심풀이로 먹다 나중에 밥맛 없을까 봐 그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2컵을 가져다 먹었다.
강냉이가 따뜻하고 아삭하게 맛있었다.
사장님의 손님 배려하시는 모습이 재미있다.
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가다 주방을 보니
멋지고 잘 생긴 젊은이가 밥을 퍼고 있다.
많은 손님 밥을 저 압력솥으로 짓나 보다.
뒤쪽의 화덕이 고등어 굽는 화덕인 거 같다.
곤드레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여우리의 상호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데
빛이 반사가 되어 제대로 읽을 수가 없네.
식당을 2010년에 시작한 모양이다.
우리는 곤드레밥 화덕 고등어를 주문했다.
한상 차림보다 고등어 있는 게 1.000원 차이가 난다.
절감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은 불우한 이웃의 점심값을 후원하다고 한다.
참 좋은 생각이다.
셀프 바에 특이하게 두부조림과 떡볶이도 준비되어 있다.
잡채와 여러 가지 반찬들....
대나무 소쿠리를 쟁반처럼 사용하니 시골스럽고 정이 간다.
처음에는 종업원이 가져다주시고
다음부터는 우리가 셀프 바에서 가져오니 마음이 편하다.
다른 반찬도 맛있었지만 묵나물이 맛있어
여러 번 가져다 먹었다.
샐러드를 섞어버렸다.
샐러드를 소스와 섞다가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동생이 놀래서 두 손을 모으고 있다..ㅋ
큼직한 고등어가 바싹하게 잘 구워져 나왔다.
메뉴에 설명을 보니 470C로 굽는다고 했다.
2인에 한 마리가 나왔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요즘 음식가격이 비싸 냉면도 만원이 넘는데 이 가격이면 착하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곤드레 밥이 나왔다.
준비되어 있는 양념장으로 쓱쓱 비벼먹으니 꿀맛이다.
수저집을 보니 우리 동네에도 있는데
동생이 목동 현대 41타워에 있다고 한다.
우리가 들어간 시간이 거의 2시였는데
나올 때 보니 손님들이 많이 나가고 빈자리가 보인다.
2층에도 자리가 있다고 한다.
묵나물 반찬을 사고 싶었는데
지금 공원에 들어가야 하니 들고 다닐 수가 없어 구매하지는 않았다.
계산을 하니 곤드레 밥 두 뭉치를 주신다.
이렇게 많은 손님에게 모두 주신다고 한다.
동생이 나에게 양보하며
형부랑 맛있게 먹으라고 한다.
집으로 가져와 밥그릇에 담으니 한 공기가 충분하다.
정말 맛있게 한 끼 먹었다.
믹서 커피와 다른 음료는 무료인데
원두커피는 약간의 돈을 받는다.
어떤 커피를 사용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커피 봉지를 진열해 놓았다.
식당에서 나와 정문 쪽으로 가려고 하니
노점에서 옥수수 파시는 분이 지름길을 알려 주셔서 들어가니
금방 도착했다.
높은 곳에 전망대가 있는데
장미 공원이 한눈에 보인다.
멀리서 찍어서 인지 꽃이 싱싱하지 않은 것 같다.
멋지게 생긴 전망대.
주중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아래로 내려와 봐도 꽃이 절정기는 지났다.
이 분홍의 장미는 늦게 피는 종류인지 아직 예쁘다.
장미가 종류에 따라 일찍 피었다 시든 꽃도 있고
늦게 피어 아직 싱싱한 꽃들도 있다.
이 꽃도 아직 싱싱하고 예쁘다.
탐스럽게 핀 노랑장미.
처음에는 시기가 늦어 예쁜 꽃을 못 보는 줄 알았는데
아직 이렇게 예쁘게 피어 반겨주니 고맙다.
서울 근교에서 장미꽃이 제일 많다는 공원인데
꽃들이 종류별로 정말 많다.
장미꽃이 백만 송이라고 했는데
사람은 더 많을 거 같다.
시원한 그늘막에 앉아 더 시원한 분수의 물소리를 들어며
한참을 앉아있었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잔디 의자를 만들어 두고
꽃을 들고 사진 찍을 수 있게 아주 큰 장미 한 송이도 준비해 두었다.
단체 사진도 찍고 연인들도 찍고 부모님도 찍어 주는 걸 구경하니 재미있다.
버스 타러 오는 길,
장미원 가는 길답게 보도블록에 장미 문양을 새겨두었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사촌 동생 덕분에 맛있는 곤드레 밥을 먹고
장미꽃도 실컷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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