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 성심사 갔더니
절 마당에 예쁜 꽃 양귀비가 활짝 싱싱하게 피어있다.
오래전부터 양주시 물의 정원에 양귀비 꽃이 많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지금이 만개할 시기인 것 같아
전철을 타고 양주시 운길산 역으로 갔다.
5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
성심사 뜨락에 핀 꽃 양귀비.
너무 예쁘다.
이 꽃을 보며 남양주 "물의 정원"에 핀 양귀비 꽃을 만날 생각에
전철을 1시간 반 이상 타고 가는 데 지루한 줄 모르고 갔다.
집에서 출발한 게 아니고 문화 센터에서 수업 끝나고 바로 출발하였기에
운길산 역에 내리니 점심때가 훌쩍 지났다.
운길산 역 근처에 식당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곳이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식당이 없단다...ㅠㅠ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편의 점이 보인다.
편의 점에서 구입한 점심용 빵과 커피,
다행히 커피는 원두커피를 기계에서 내려 준다.
편의점 바깥 탁자에서 먹었다.
편의점 마당에서 본 풍경.
큰 소나무가 멋있네.
물의 정원이라는 표지판.
차도와 자전거 길과 인도가 나란히 있다.
앞에 가는 여자분을 운길산 역에서 만났는데
이 분도 혼자 오셨다기에 한참을 길 동무 했다.
저 다리를 건너면 물의 정원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다리를 건너기 전 아래의 푸른 나무와 잔디가 너무 멋있고
깨끗하고 조용하다..
운길산 역에서 만난 여자분과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말동무 길 동무를 하였다.
고즈넉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아 ~~~ 좋다, 소리가 연발로 나온다.
군데군데 봄 초화 잔디 조성 준비 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금이 늦 봄인데....
넓은 들판에 양귀비 꽃이 안 보인다.
어쩌다 가끔 몇 송이가 보일 뿐이다.
혹시 다른 곳에 있을까? 생각하며 한참을 더 걸었는데
꽃은 안 보인다.
이곳에서
그 여자분은 다른 곳으로 가고 이제 나 혼자이다.
한참을 걸어가도 꽃이란 기껏 이 정도이다.
몇 송이의 양귀비와 데이지와 창포꽃 약간이다.
그네에 앉아 이쪽저쪽을 사진 찍어며
한참을 흔들거리며 물멍을 했다.
양귀비 꽃이 우리 동네 공원이나 성심사에서 볼 때
아직 꽃봉오리라 맺혀있고 한창 만발인데
이곳은 일찍 피고 졌는지 벌써 다 베어버렸나 보다.
이제 5월 17일인데....
어이없다.
전망대에서 보니 경의선 전철이 자주 지나간다.
나도 잠시 후 저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갈 것이다.
이 넓은 들에 빨간 양귀비 꽃이 만발하였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왔는데
너무 속상하고 기운이 빠진다.
양귀비 꽃이 없다면 다른 꽃이라도 있었으면
덜 섭섭할 텐데....
계단 옆에 핀 계란 꽃. ( 개망초 꽃)
이곳에 제일 많이 피어있는 꽃이다.
이게 모두이다..ㅠㅠ
전망대에서 강물을 보고 있는데
특이한 새소리가 들린다.
무슨 새인지 알 수가 없고 분명 이 나무에서 나는 새소리인데
새는 보이지 않는다.
새소리 녹음하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는데
제대로 잘 안 들린다.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사진인데
물의 정원이 아니다,)
나는 이런 모습의 꽃을 기대했는데 허탈하기도 하고 실망했다.
목표가 양귀비 꽃 보는 게 아니었다면
시원하고 깨끗하고 물을 보며 주변 경치에 만족했을지 모르지만
속상해서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
다시 1시간 반 이상 전철 타고
버스 환승하고 집으로 가는 시간이 2시간 걸릴 것이다.
올 때는 마음이 들뜨서 지루 한 줄 몰랐는데
가는 길은 좀 지루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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