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캘러리의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봄꽃이 예쁜 4월에 선유도 공원 사진이 잠자고 있다.
이 황량한 겨울에 보니 너무 예쁘고 황홀하다.
그리고 며칠 전 선유도 공원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있기에
함께 올려 선유도의 봄과 겨울을 감상한다.
상세정보로 사진 촬영한 날짜를 보니
2023년 4월 12일이다.
나뭇잎은 연두색으로 물들고 있는데 하늘이 뿌였는걸 보니
미세먼지가 많은 날인 거 같다.
성산대교 방면.
여의도 방면.
하늘이 뿌였어 극회의사당이랑 빌딩들이 뚜렷하지 않다.
조금 전에 지나온 선유교.
버드나무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왕벚꽃이 한창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때도 예쁘서 찍었지만 지금 보니 더 예쁘다.
쭉쭉 뻗은 키다리 미루나무가 정말 멋있다.
노란 수선화와 분홍 튤립이 서로 미모를 자랑한다.
이 나무이름은 모르겠다.
그런데 특이하고 멋있다.
양화대교로 나가는 길.
작은 온실이 있는데 식물이 별로 없고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안 들어갔다.
영원히 살아있을 장수 거북이.
진짜 거북이도 장수를 하는 동물인데
이 돌 거북이는 더 오래 살 것이다.
선유정은 공사 중이다.
봄을 알리는 작은 제비꽃과 민들레.
옛 수로 벽을 타고 담쟁이넝쿨 잎들이 나고 있다.
이곳에 가을 담쟁이넝쿨에 단풍이 들면 아주 멋있다.
누굴 부르는 소리가 나서 보니
아주머니가 고양이 먹을 걸 두며 고양이를 부르고 있다.
이 아주머니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보았는데
항상 고양이 먹거리를 챙겨 와서 주고 있다.
고양이를 많이 사랑하시는 분인 거 같다.
연분홍 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며
옛 노래 한 소절이 생각이 난다.
연 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성급한 라일락도 피어있다.
한 바퀴 돌다 보니 아주머니를 바로 앞에서 만났다.
케리어 가방에 아직 가득 남아있다.
고양이 세 마리가 먹이를 줄 때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3개월쯤이면 이렇게 예쁘게 꽃 피고
따뜻한 봄이 올 것이다.
어느 사람이 하는 말,
겨울이 좋은 이유는
봄을 데리고 와서 좋다고 한다.
2024년 1월 8일,
선유도 다리 공사를 한다고 하기에 뭐가 달라졌을까 하고 갔다.
변한 건 없는 걸 보니 보수공사를 하였나 보다.
며칠 전에 눈이 온후 날씨가 따뜻해져서 눈이 많이 녹고
그늘에만 조금 남아있다.
봄에 왔을 때 찍은 그 자리,
나뭇잎이 없으니 휑하고 쓸쓸하다.
선유도에 들어오니 눈이 제법 있어 겨울 맛이 난다.
푸른 맥문동 위에 눈이 하얗게 덮여있다.
수련이 예쁘게 피는 곳에도 눈이 하얗게 덮여있어
다른 느낌이다.
봄에 왔을 때 철 구조물과 가림막이 처 있었는데
크게 변한 게 없는 걸 보니 보수공사했나 보다.
양화대교,
예전에는 제2 한강교라고 했었다.
성산대교,
성산대교 뒤쪽 우뚝 선 주탑이 있는 건 월드컵 대교이다.
역시 대나무....
맞은편에 있는 담쟁이넝쿨과 비교된다.
아직 아주머니가 고양이 밥을 안 가지고 왔는지
고양이들이 아주머니를 기다리는 거 같다.
집으로 오는 길.
선유교에서 본 하늘,
아파트 너머로 해가지고
노을 진 하늘에 까마득히 비행기가 날아가고
저녁 짓는 연기가 아닌 에너지 공단 쓰레기 소각장연기가
바람이 없는지 하늘로 높이 올라간다.
벌써 1월도 하순이니 약 3개월 후면 꽃피고 새우는 봄이 올 것이니
세월이 그때까지만 빨리 가고
그 이후는 천천히 가면 좋겠다.
이 글이 공개될 쯤이면 나의 여행도 며칠 안 남게 되겠다.
찍어 둔 사진들이 묻혀 숨 못 쉴까 봐 올리고 예약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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