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

홍릉 수목원에서....( 10월 29일,)

쉰세대 2023. 11. 11. 23:36

초여름 수요일 친구와 홍릉 수목원을 갔었는데

홍릉 수목원은 평일에는 예약을 받고

주말에만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허탕치고 근처에 있는 세종대왕 기념관과 영휘원과 숭의원을 다녀왔었다.

언제 시간 되면 주말에 가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가을이 되었다.

 수목원이니 가을에는 나무들이 단풍이 들었을 거 같아 가 보고 싶다.

가을이 한창인 일요일 아침,

남편에게 홍릉 수목원에 가려고 한다 했더니

당신도 못 들어가 봤다고 해서 함께 길을 나섰다.

 

지하철 6호선 고대역에서 내려 걷다 만난 

고대 교우회관 건물...

집에 온 작은 아들에게 저 회관에 가 봤냐고 물었더니

자기 학번들은 아직 안 가고

정년 퇴직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선배들이 간다고 하며

아들은 이십년 후쯤 갈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요즘은 스템프 투어가 유행인가 보다.

학생들이 스탬프 투어 Book을 가지고 간다.

 

나무 테크가 있는 침엽수원으로 들어갔다.

 

낙우송,

키가 어마무시하게 커서 위아래를 나누어 찍어도 끝을 찍을 수가 없다.

 

울릉솔송나무,

이 나무도 키가 엄청 크다.

 

은행나무 잎이 아주 노랗게 물들어 멋있다.

 

나무 과학관에 들어왔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이로운 점을 그림으로 설명해 두었다.

 

1920년에 시작하여 1922년에 개장하였어니

100년이 넘었다.

 

산림유전자원부 종합 연구동이 국내최대 높이 목조건축물이라고 한다.

 

숲 가꾸기의 중요성을 비교하여 두었다.

 

무궁화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같은 꽃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꽃 모양과 색이 다 다르다.

 

큰 나무아래 식물 이름표가 많이 있는데

식물은 하나도 안 보인다.

계절이 지나서 인지 큰 나무아래이니까 그늘이 끼어서 인지 알 수 없다.

큰 나무들도 모두 소나무 종류이니 일 년 내내 햇볕 볼 날이 드물 거 같다.

햇볕 잘 드는 곳에 작은 식물을 심었다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식물마다 이름표를 만들어 두었는데

이름표만 있고 식물이 없는 곳이 많았다.

 

어정 소개글.

어정은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에게 죽임을 당한 후

이곳으로 무덤을 만들었는데 고종 황제가 묘소에 왔다

물을 마신 우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길을 잘못 들어 어정을 못 봤다.

 

홍릉터,

명성황후가  이곳에 묻혔던 곳이다.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어 이곳 천장산 산줄기아래에

22년간 안장되었다가 ,

1919년 고종 승하 후 경기 남양주 금곡동 현 홍릉으로 합장하였다고 적혀있다.

글을 읽으니 마음이 울컥해진다.

 

그때 홍릉 자리였기에 지금도 홍릉이라고 불린다.

 

뒷 숲길로 올라갔다.

 

까마귀베개라는 팻말이 있는 데 어느 식물이 까마귀베개인지 모르겠다.

얼마 전 블친이신 유유님 글에서 이 식물 이름을 보았기에 반갑다.

 

군데군데  가을 야생화들이 피어있다.

 

어디서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기에 둘러봤더니

소나무 아래 의자에 앉은 남자분이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계셨다.

 

앞서 가던 남편이 나뭇잎 한 개를 주워 하트모양이라 신기하다며 보여준다.

무슨 나뭇잎일까 궁금했는데

 

옆에 계수나무라는 이름표가 있다.

 

이 계수나무도 키가 엄청 크고 연한 노란색이 은은하게 예쁘다.

 

은행 나뭇잎에 단풍이 아주 높은 곳에만 살짝 들어있다.

지금 쯤은 단풍이 들었다 지난 비바람에 다 떨어졌을 거 같다.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여 좋다.

 

사실 홍릉 수목원을 걸을 때는 조금 만족하지 못하였는데

사진을 올리며 다시 보니 괜찮은 풍경이다.

 

홍릉 수목원의 구경을 마치고 나와 세종대왕 기념관을 가기로 하고

건널목에서 보니 은행나무가 아주 샛노랗게 물들어 있다.

이제 세종대왕 기념관과 영휘원을 둘러보기 위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