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 도봉산 역 근처에 창포원이 소개를 하는데
이미 창포가 다 졌을 가을에 유튜브를 봤기에
창포가 필 계절에 한번 가 봐야지 하며
주소를 저장해 두었다.
요즘 창포와 붓꽃 필 계절일 거 같아 찾아가 봤다.
서울시가 관리하고 공원 이름이 창포원이니 꽃이 많이 보겠다는 마음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치하철 1호선에 몸을 실었다.
1시간 20분을 달려 도봉산 역에 도착했다.
같은 서울이라도 이곳은 동쪽 끝이고 우리 집은 서쪽 끝이니
우리 집과는 완전 반대편이다.
도봉산 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으니 서울 창포원 입구가 보인다.
창포원 입구 왼쪽에 아주 큰 건물이 있는데
서울 창포원이란 글자와 북 카페라는 글이 보인다.
건물 1층은 서울 둘레길 안내센터가 있고
이곳에서 둘레길 완주 한 사람에게 증서와 기념품도 준다.
이곳 출발은 1번 코스 수락, 불암코스가 있고
8번 코스 북한 , 도봉코스가 있는데 시작점이기도 하고
끝 지점이기도 하다.
창포원 입구에 들어서니 창포모양의 조형물이 있고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우람한 도봉산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삼각형 지붕은 지하철 7호선이 있는 곳이다.
비 온 지 일주일이 지나서 인지 땅이 메말라 있고
보라색창포꽃이 싱싱하지 못하고 시든 모양이다.
이곳에도 혼자 온 여자분을 만났는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기에 찍어 주었더니
자기도 내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하더니
이런 모습을 찍었다.
왜 이렇게 비스듬하게 찍었을까?
이미 자리를 뜬 뒤라 물어볼 수가 없는데
일부러 이렇게 찍은 걸까?
4장을 찍었는데 모두 이렇게 찍었네...( 작품인가? )
연못 나무 테크 아래 노랑 창포꽃이 피어있는데
생각만큼 많지 않다.
위아래 5장의 사진은 모두 같은 장소에서 찍은 같은 꽃이다.
이 꽃 이외는 꽃들이 별로 없었다.
연못에는 물풀들이 잔뜩 표면을 덮고 있다.
낮은 분수가 시간 맞춰 나오니 아래 물풀들이 가장자리로 밀려난다.
파란색 꽃들이 피어있어 꽃 검색을 하니
" 델피니움"이 65%라고 나온다.
살짝 꽃이름이 믿음이 안 가네.
알리움이 풀 속에서 피어있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가꾸고 계신다.
작약 몇 송이가 보인다.
붓꽃원이란 팻말이 무색하게 붓꽃은 안 보인다.
시냇물이 흐르고 물풀들이 뒤덮여있고
중간중간 나무다리들이 있다.
낮은 언덕아래 책 읽는 공간이라는 표지가 있어
올라갔는데
책 읽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조형물만 책 읽고 있다.
꽤 넓은 광장도 있고
햇볕이 제법 뜨거워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하얀 찔레꽃 한 무더기 피어있다.
큰 이팝나무에 이팝꽃이 철이 지났는데 피어있다.
도봉산 반대편의 수락산.
아까 검색하니 알려준 델피니움이 싱싱하게 피어있다.
이쪽에는 여러 가지 색의 수국도 제법 많이 피어있다.
분홍의 수국 꽃송이가 풍성하게 피었네.
나는 도봉산 역 쪽 입구에서 들어왔는데
이곳에도 공원입구가 있고 아파트들이 가까이 있다.
초가지붕의 정자가 몇 개 있다.
정자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가장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도봉산 역과 도봉산,
역광이어서 인지 사진이 흐리다.
이 꽃들도 위에 있는 꽃들....
혹시 다른 곳에 꽃이 있을까 하고 찾아다니다 보니
아까 지내왔던 다리를 또 만났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아까 사진 찍었던 연못 테크로 다시 왔다.
이 꽃의 이름도 검색하니 " 디기탈리스 폭시"라고 나온다.
화장실을 찾기 위해 공원 뒤를 돌아가니
느닷없이 무시무시한 탱크가 보인다.
이런 장갑차를 이곳에 왜 진열해 두었을까?
키 큰 나무들이 우거진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앉아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쉼터 오른쪽에 "평화문화 진지"라는 글이 있고
이상하게 생긴 건물과 운동기구도 있다.
오래전에 대전차 방호벽이 있는 곳이었나 보다.
그래서 탱크와 장갑차를 전시해두었나 보다.
독일 베를린 장벽.
우리의 남북 장벽이 없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이곳에 베를린 장벽을 두었나 보다.
이 3개의 장벽이 베를린시에서 기증받은 실제 장벽이란다.
우리나라의 장벽은 사라지기는 할까?
한참을 다니다 만난 파란색 붓꽃.
그리고 다리 아래에 핀 노랑 꽃들....
혹시 내가 이른 계절에 간 걸까?
그런데 새로 필 꽃봉오리도 보이지 않는다.
아가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중심을 잡기 위해 두 손을 들고 걷는 모습이 예뻐서 오래 바라보았다.
역시 꽃보다 사람,, 특히 어린 아가....
공원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맞이한 병꽃들.
인동초 넝쿨이 타고 올라갈 수 있게 아치를 만들어 두었다.
공원에서 나와 전철을 타러 가다 만난 장미꽃.
높은 가로등 위까지 담쟁이가 타고 올라가
가로등 기둥을 완전히 감싸고 있다.
지난번 양평 물의 정원으로 양귀비 꽃 보러 갔다 허탕을 쳤는데
이날도 창포를 보러 갔다 허탕을 친 거 같다.
공원이름이 창포원이 아니었다면 창포 꽃을 기대 안 했을 텐데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창포원이기에 이곳을 본 내 마음을 실망이 크다.
창포원이라고 하기엔 꽃들이 너무 빈약하다.
일반공원으로는 아주 훌륭한데 왜 창포꽃을 많이 심어져있지 않을까?
이때가 창포 꽃의 절정기였는데....
많이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날이 5월 22일인데 내가 너무 일찍 간 걸까요?
아니면 너무 늦게 간 걸까요???
PS.
3일 후 ( 5월25일 )우리집 근처 봉제산 아래 공원에 갔는데
이곳 분수 연못에는 노랑 꽃 창포가 한창 예쁘게 피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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