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봄,봄....그러나 그 봄은 지나 가고 있다,

쉰세대 2024. 4. 12. 23:21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황홀하고 아름다운 봄을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 만 없으니 마중 가자.
 

3월 16일,
올해 처음 만난 민들레.
이때는 엄청 추웠는데 강인한 꽃이다.
홈플러스에 갔더니 화단에 민들레가 피어있다.
올해 처음 본 민들레이니 기념으로 찍었다.
 

오목 공원에서 진달래 역시 올해 처음 봤다.
날씨는 춥지만 봄이 가까이 오는 걸 느끼게 한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
 

3월 19일,
옥상에 올라갔더니 나리꽃 뿌리가 있는 화분에
작고 앙징맞은 제비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이렇게 작고 여린 꽃이 혹독한 추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볼수록 귀엽고 대견하다.
 

 

3월 30일,
안양천으로 산책을 나갈 때 목동 아파트 단지로 지나가면
자동차 먼지가 없고 질러가는 길이기에 이길로 자주 지나간다.
어느새 목련이 하얗고 예쁘게 피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안양천 벚꽃이 아직 피지 않고 있다.
안양천 이곳은 걷는 길과 자전거길과 둑길이 있다.
 

목동 아파트에 자목련이 화려하게 피어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백목련이 지면 다음으로 자목련이 피는데
올해는 한꺼번에 피었다.
 파란 하늘과 아주 조화롭다.
 

재작년에 심은 바깥 화단의 명자 꽃,
실제로는 색이 완전 흑장미처럼 검붉은데
사진은 밝게 나오니 봐 줄 만하다.
 

나무가 아직 어린데 제법 많은 꽃이 피었다,
내년에는 더 많이 피면 더 예쁘겠지.

.

4월 2일,
옥상에 빨래 널러 올라갔더니 아스파라거스가 올라와있다.
올라온 건 3개인데 자세히 보니 5개가 더 올라오고 있다.
아스파라거스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2~3일이면 딸 수 있다.
늦으면 심이 생겨 많이 잘라 버려야 하기에 적당할 때 꺾어야 한다.
붓모양으로 고사리처럼 쑥쑥 잘 자란다.
 

아래층 주차장옆 작은 화단에 있는 아스파라거스 뿌리를 캐서
옥상 그릇에 심기로 했다.
뿌리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옆으로 쫙 퍼져있다.
1층에 사는 사람이 작년에 도라지와 더덕 심어 둔 곳에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화초를 심었기에
도라지와 더덕은 다 캤는데
이 아스파라거스는 안 캤다,
이제 캤어니
마음대로 화초를 심어라고 말해야겠다.
 

아스파라거스를 심기 위해 큰 대야를 구멍을 뚫었다.

 

스티로폼 박스도 두멍을 뚫어 심었다.

 

이렇게 다섯 통이 되었다.
작년에 옮겨 심은 스티로폼 박스에 지금도 두 개가 올라오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를 심어 두고 안양천으로 왔는데
3일 만에 벚꽃이 제법 많이 피었다.
벚꽃이 만발하면 하늘이 안 보이고 완전 벚꽃 터널이 된다.
아직은 만개가 아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꽃이 피던지 잎이 우거지면 멀리 터널 입구처럼 보여서 좋다.
 

수양버드나무 잎도 제법 연두 색을 띤다.
연두색의 버드나무 잎과 벚꽃이 잘 어우러져있다.
 

 4월 4일,
영등포 치과를 가며 버스창문을 통해 안양천을 바라보니
벚꽃이 만발하였다.
치과에서 치료를 하고 오는 도중 버스에서 내려 양평동 쪽 안양천을 갔더니
꽃이 완전 만발하여 장관을 이룬다.
 

 

다리를 약간 접질려 치료 중이라 끝까지 못 가고
몇 장의 사진만 찍고 환승하여 왔다.
영등포 양평동쪽이 벚꽃이 훨씬 많다.
이곳은 올해는 벚꽃 축제를 하지 않는지 청사초롱이 안 걸려있다.
 

작은 공원을 지나오는데  작고 예쁜 빨간

봉우리가 있고 몇송이 꽃이 피었다.
검색을 하니 서부 해당화라고 나온다.
 

 

태어나 자라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척박한 곳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가 예쁘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데 빨간 꽃이 피어있기에 멀리서 보고 장미꽃인 줄 알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겹동백이 많이 피어있다.
 

 

전에는 예사로 보았는데 명자꽃이 이렇게 많이 심어져 있는걸
이제 알았다.
 

철 모르는 철쭉꽃이 벌써 피어있다.
 

4월 7일,
큰아들 식구들이 왔다.
아이들은 안양천에 안 가보았다고 하고
벚꽃이 절정이니 이곳으로 산책 가자고 했다.
손주들은 집에 있겠다고 해서 집에 있으라고 하고 우리만 나왔다.
손녀가 고등학교 2학년이고 손자가 중학교 3학년이니
 우리와 함께 가면 재미가 없나 보다.
 

3일 사이에 벚꽃이 만발하여 절정이다.
아들 내외도 감탄하며 기뻐한다.
 

어느새 노란 황매화도 피었다.
 

황매화와 명자꽃이 얽히고설켜 피어있어 
서로의 색갈이 더 뚜렷하다.
 

개천 건너편 영등포구 양평동의 벚꽃들.
양천구 쪽 보다 영등포 쪽이 벚꽃이 더 많다.

 

단단한 나무 껍질을 뚫고 여린 꽃이 피었다.

자연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

 

활짝 핀 조팝꽃 옆으로 자전거 타신 분이 달린다.
 

 

3월 30일에 이 길의 벚꽃은 봉우리만 있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이렇게 만발하였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벚꽃 구경을 하기 위해 많이 나왔다.

벚꽃 터널을 찍기위해 기다리다 결국 사람들과 함께 찍었다.

 

안양천에서 내려와 파리 공원을 갔더니
에펠 탑아래 튤립 꽃들이 피어있다.
이곳은 튤립이 지고 나면 장미꽃이 핀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심어두어 오래 꽃을 볼 수가 있다.
 

파리공원의 자목련,
꽃은 작은데 엄청 많이 피어있다.
 

아파트 정원에도 서부 해당화 봉우리가 많이 있다.
이 꽃이 피면 참 예쁘겠는데 내가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는데
이 꽃이 있는 줄 몰랐다.
 

 

벚꽃 위를 지나 김포공항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목동 아파트 11단지의 벚꽃길.
가을에 단풍이 들어도 멋진 길이다.
목동 아파트 단지들은 작은 꽃 화단은 많이 없고
큰 나무들만 있어 여름에는 그늘이 되어 정말 좋다.
 

라일락 꽃들도 일제히 피어나고 있다.
요즘은 꽃 피는 시기가 순서가 없다.
예전에는 라일락은 봄꽃들이 어느 정도 지고난 5월에 피었는데
요즘은 한꺼번에 경쟁하듯이 핀다.
 

처음 보는 꽃 같아서 검색을 했더니
" 아프리칸 바이올렛"이라고 알려준다.
 
 

박태기 꽃이 한 무더기 피어있다.
 

4월 9일,
오늘은 안양천 다른 방향으로 갔다.
오목교에서 신정교 사이로 가면 몇 년 전에는 예쁘게 잘 가꾸어 자주 갔는데
재작년 홍수 때 다 떠내려가니 구청에서 속상했는지
작년에는 가꾸지 않았는데
올해는 어떻게 하였나 궁금해서 가 봤다.
옛날처럼 잘 가꾸지는 않았지만
일부분을 튤립을 심어두어 예쁘게 꽃이 피어있다.
 

여러 가지 색의 꽃들이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는데
이삼일 후면 활짝 필 것 같다.
 

이 튤립은 겹꽃인데 튤립 같지 않다.
 

초등학교 일 학년 입학했을 때 꽃을 그리라고 하면
한 번도 보지 못한 이 튤립을 그렸다.
아마 그리기 쉬우니까 그렸겠지.
 

튤립이 핀 한쪽에 수선화도 피어있다.
 

 

신정교 아래 체육 시설에는 근처 중학생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선생님 구령에 맞춰 몸풀기를 하고 있다.
저 나이는 인생의 봄이겠지, 하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안양천 건너 영등포 쪽 벚꽃이 아직은 볼만한 거 같은데
저곳을 갈려면 오목교를 건너가야 하니 
힘들어서 안 갔다.
 

집으로 오기 전 한 번 더 둘러봤다.
며칠 동안은 이곳에 안 올 거니 올해 마지막 튤립 구경이었다.
 


 

 

이웃집 담장아래 분홍색 금낭화가 예쁘게 피어있다.

4월 11일,
치과에 다녀오며 진로아파트 앞에서 만난 꽃님들....
너무 요염하고 예쁘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자기 할 일 다 했다며
부는 바람에 미련 없이 꽃눈이 되어 떨어져 
뒹글고 있다.
 

이제 봄이 서서히 멀어져 가고 있다,
봄꽃이 진다고 크게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이 꽃들이 지고 나면 다른 꽃들이 연달아 필 것이고
이 벚꽃도 내년에 또 필 것이니 봄꽃들에게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인사해야겠다.


치과에 다녀와서 옥상에 올라갔더니 지난
2일 옮겨 심은 아스파라거스가 새싹이 올라와서
제법 컸다.
7개를 땄다.


4월 12일,

복지관 갔다 오는 길목의 작은 공원에

내 기억으로는 처음 보는 꽃이 활짝 피어있다.

다음 검색하니 

아네모네 99% 라고 한다.

말로만 듣던 아네모네를 만났다.

이 꽃도 아네모네인데 꽃송이가 작다.

 

특이하게 생긴 튤립 꽃,

 

4월 4일 이길을 지날 적에 꽃 봉오리만 있었는데

12일 오늘 꽃이 활짝 피었다.

 
글을 쓰면서 날짜를 적는 건 꽃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과

이 글들이 나의 하루하루 일기라고 생각하며 
기록하기에 날짜를 적는다.
날짜를 보니 불과 한 달도 안 되었는데
봄이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