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랜 친구들과 서울 식물원에서....( 4월 16일)

쉰세대 2024. 4. 20. 23:15

10대에 만난 친구이니 벌써 60년이 지난 친구 중 연락되는 친구는 3명인데

한 명은 미국 시애틀 살고 있어 한 달에 두세 번 보이스 톡으로 연락하고

또 다른 친구는 대전 신탄진에 살고 있어

일 년에 한 번 정도 만나는데

신탄진 사는 친구가 이번에는 서울로 나 만나러 오겠단다.

그리고 또 한 명은 남자인 남자 사람 친구이다.

요즘 말로 하면 남사친이다.

신탄진 친구가 온다니 이 남사친도 보고 싶다며 만나는 장소를 알려 달라고 한다.

편하게 만나고 이야기할만한 곳을 생각하니

마곡에 있는 서울 식물원이 좋겠기에 마곡나루 역에서 만나

서울 식물원으로 가기로 했다.

 

친구들을 만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미국 친구에게 전화하는 일이었다.

이때가 오후 1시이니 시애틀은 저녁 9시 이기에 부랴부랴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기를 손에 쥐고 기다리고 있다 받는다.

친구들과 만났다고 하니 오고 싶고 보고 싶다는 말만 되뇐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서로 한 번씩 오고 갔을 텐데

지금은 비행기 오래 타는 게 힘들어 오기 어렵다고 한다.

얼마나 오고 싶을까...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역 근처에 식당들은 엄청 많은데 

막상 먹으려 하니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신탄진 친구가 육류를 좋아하지 않고 생선회도 못 먹는다.

길 건너 2층에 연포탕 간판이 있어 올라갔더니

연포탕이 안 된다고 해서 낙지세트를 주문했다.

젊은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세트 메뉴에 피자도 나왔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

서울 식물원에 들어가니 온통 튤립으로 꽃천지이다.

튤립 종류가 이렇게 많은 지 몰랐다.

 

튤립 색이 참 다양하고 품종도 다른 종류가 많다.

약 15만 주를 심었다고 하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꽃들이 더 많고 호수도 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주제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태기 꽃도 만발하였고....

 

주제원 입구,

이곳으로 입장하려면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우리는 노친네라 무료 입장권을 받고 들어갔다.

 

주제원에 들어오니 수선화가 활짝 피어 반겨준다.

 

시냇물을 따라 튤립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나는 여러 번 왔지만 

자기네 동네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며

처음 온 친구들은 연신 감탄한다.

 

온실로 들어왔더니 처음 보는 꽃이 피어있다.

 

신탄진에서 온 친구는 부작용 때문에 염색을 하지 못한다.

세월 앞에는 장사 없다고 하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이 친구는 우리 친구 중에 제일 예쁜 친구였는데

사진을 보니 허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미국 친구가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하고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하기에

이 사진이랑 몇 장 카톡으로 보냈다.

 

온실에서 나와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으로 더위를 식히며

 63년 전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오늘 주제는 꽃이나 식물원 이야기가 아니기에

사진을 신경 써서 찍지 않게 된다.

 

무슨 꽃인지 꽃봉오리가 탐스럽고

꽃도 예쁘다.

 

친구들이 갈 길이 머니 간단히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하고

찾아간 스시집.

근데 친구는 회를 먹지 않으니 우동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다음에 만날 날까지 건강하자며

건배를 하고....

영등포 역에서 친구를 열차 태워 보내고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 길,

만나서 반갑기는 한데 만날 때마다 늙어가는 모습이 안타깝고

 형언할 수 없는 마음이다.

그래도 이렇게 만날 수 있으니 감사하다.

4월 16일 이곳에 갔었는데 5일이 지났으니

아직은 꽃이 볼만하겠는데 곧 질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