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4년 설날....( 2월 10일,)

쉰세대 2024. 2. 11. 23:29

이번 설도 작은 아들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몇 년 전 허리 수술하고 힘들 때 내가 제안을 했다.
 나 혼자 10명의 식구들 먹을 음식 하기 힘드니
며느리들에게 음식 2가지씩 해오면
나머지는 내가 준비하겠다고..
그랬더니 큰며느리는 잡채와 시금치 나물 해오고
작은 며느리는 고기를 재우고 샐러드를 준비해 왔다.
나는 국 끓이고 나물과 다른 반찬 몇 가지를 했는데
이렇게 하니 한결 수월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는 우리가 자식들 집에 갈 일이 없기에
신정은 우리 집에서 만나고 설과 추석은 아들 형제에게
며느리들과 의논해서 너네들 집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아들, 며느리가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
그런데 처음 시작하던 해 설은 큰아들 식구들이 이탈리아 여행을 가서
설 이틀 전에 온다고 하니 작은 며느리가 동서 형님 여행 피로도 안 풀리고
시차적응도 안되어 힘들 테니 자기가 설 준비를 하겠다고 한다.
그다음 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다음 해부터는 코로나로 10 식구가 만날 수가 없으니
우리가 명절마다 큰아들집과 작은 아들 집을 번갈아 가니 명절을 두 번씩 쇠었는데
작년부터는 인원수 관계없이 만날 수 있어 한번에 다 만나 즐길 수 있다.
이번 설도 작은 며느리가 자기 집에서 모이자고 한다..
작년 곤지암에서 자동차 사고로 차를 폐차시켰으니
지하철 타고 갔다.

집에 들어가니 며느리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닭가슴살 튀김,

 

연어 새싹 말이,

치즈와 방울토마토를 꼬치에 꽂았는데 음식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

 

새우튀김,
 

여러 가지 나물들,

시아버지가 좋아한다고 항상 준비하는 문어숙회.
 

이렇게 차려놓고 뷔페식으로 먹을 만큼 들어 먹었다.
이렇게 하니 설거지가 좀 수월하겠다.
남은 음식 처리하기도 좋고....
 

내가 가져온 음식,
 

2월 10일이 큰 손녀 생일이다.
생일이 설날과 겹쳐졌다.
그리고 2월 11일은 작은 며느리 생일이다.
이 케이크는 중학교 2학년 되는 작은 손녀가
사촌언니 생일을 맞이하여 직접 만든 케이크이다.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손녀는 쿠키랑 빵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내일은 작은 며느리인 자기 엄마 몫까지 2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축하 노래 부르며 손뼉 치는 큰 며느리와 작은 며느리.
 

이 케이크를 만든 중학교 2학년 손녀와 작은 며느리.
 

중학교 2학년이 만든 케이크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잘 만들었고 재료의 비율이 맞아 맛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될 작은 손자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우리 집안에는 예체능에 소질이 없는데 
이 아이들은 피아노도 제법 잘 치고 운동도 즐긴다.

 

 
모든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고
자녀들 건강하게 자기 맡은 바를 잘하는 걸 보는 게
노년에 제일 큰 행복이고 즐거움일 것이다.
 

지하철 타고 집에 오는 길 염창역에 내려 근처에 있는 콩나물 국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사진 찍는 걸 잊고 먹다 찍었다.

오늘 밀양의 부모님 산소에 차례 지내러 간 올케가 
산소에 앙증맞고 작은 노란 꽃이 피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밀양도 남쪽 지방이니 벌써 뱀딸기 꽃이 피었나 보다.
마른풀 속에서 노란 꽃을 보니 봄이 바로 앞에 온 걸 느끼게 된다.
 
이렇게 새해 첫날을 보내며 하루에 있었던 일을 기록한다.
이곳에 방문하시는 티친님들과 내가 더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