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경주에서 즐거운 하루...( 2월 24일,)

쉰세대 2024. 3. 12. 23:27

동생이 경주에서 동창모임이 있어 만나러 경주 간단다.
올케와 나도 함께 나가서 동생은 동창들 만나는 곳에 내려주고
우리는 경주 구경을 하기로 했다.
재작년에 경주에 오기는 했지만 양동  한옥마을과 양남 주상 절리만 갔기에
불국사 쪽은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경주하면 일단 불국사를 가야 할 거 같다.

청송에서 경주로 가려면 영천를 지나가야 하는 데
영천 댐에 얼마 전에 새 다리를 완공했다고 한다.
시간이 있으면 다리를 걸어 건너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자동차 창문으로 보는 걸로 만족하며 지나갔다.
 

경주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식당,
쑥부쟁이,

식당 입구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앙징맞고 예쁘다.
 

벽지의 그림도 멋스럽고....

쑥부쟁이 꽃의 전설을 테이블 종이에 쓰여 있다.
전설은 항상 슬프게 끝난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물 색깔이 곱기에 무슨 물이냐고 물었더니
우엉차라고 한다.
내 생각은 식당에서 끓인 물을 제공하면 대접받는 기분이다.
 

메뉴판이 아주 고급지다.

이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를 보니 더 믿음이 간다.
 

올케는 육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채식 요리 식당으로 예약했다.
우리는 선덕 반상을 주문했다.
 

그릇이 경주 유기 공방에서 제작한 유기그릇이다.
 

제일 먼저 나온 현미 호박죽,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다.
 

계절 샐러드,
그릇이 연잎 모양의 도자기이다.
 

연근 버섯 잠채,
연근과 미나리가 아삭하며 식감이 좋다,
 

버섯 탕수,
새콤 달콤한 소스와 파프리카와 버섯이 잘 어울린다.
색감을 위해 버섯은 파프리카 아래에....

감자전,

콩고기 궁중 떡볶이.
육류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콩고기를 사용하였다.
식감이 고기와 비슷하며 고소하고 맛있다.
 

구절판,
구절판의 전병이 인당 2개인데
재료가 달라 색깔도 다르다. 같은 재료를 2개씩 주면 좋을 것을....
 

파프리카 묵무침,

모둠튀김,

메밀국수,

여러 가지 반찬들,

연잎 밤,
연잎 안에 영양 찰밥이 들어있다.
 

된장찌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며 나온 된장국,
우리나라 전통 된장을 사용하여 맛있다.

수정과와 매실차, 그리고 과일과자,
음식이 일인당 한 개 아니면 두 개였는데
처음에는 욕심에 차지 않았는데
연잎 밥까지 먹고 나니 배가 아주 불렀다.
올케와 연잎밥을 한 개로 나누어 먹고 한 개는 가지고 올걸, 하며
후회하였다.
올케 덕분에 아주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았다.
 

들어갈 때는 손님들이 계셔서 사진을 못 찍고
우리는 입구에 있는 방을 배당받아 안쪽은 찍을 수가 없었는데
나오며 보니 손님들이 거의 다 나갔다.
 

우리 옆방에서 식사하며 여행이야기와 자녀 결혼 이야기를 하던 중년 여인들이
먼저 나가고 난 방이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휴게실이 따로 있다.
커피를 내리고 있는 올케.

경주의 대표 사찰, 불국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경주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에 재상 김대성이 발원하여 개창되고,
혜공왕 10년에 완공되었다.
조선 선조 26년 임진왜란 때 의병의 주둔지로 이용된 탓에 
일본군에 의해 목조 건물이 모두 불탔다.
그 후 대웅전 일부를 다시 세웠고
1969~1973년 처음 건립당시의 건물터를 발굴하여 
대대적으로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설명문에서...
 

매표소 창구에 오늘무료라고 쓰여 있기에
왜 오늘 무료냐고 했더니 항상 무료라고 한다.
이제 사찰에 입장료를 안 받나 보다.
 

경내에 들어서니 어마어마하게 크고 멋진 관음송이 반긴다.
 

연못에서 관리인들이 부유물과 낙엽을 제거하는 청소를 하고 있다.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
사천왕은 중생의 선악을 살피고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이 주어진다.
 

자하문,
자하문 아래는 동서 길이 90여 m 되는 석축과 청운교와 백운교가 있다.
옛날 수학여행 왔을 때는 이 계단으로 올라 간 거 같았는데
지금은 올라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대웅전과 다보탑,
다보탑 국보 제20호이다,
대웅전 옆에 우뚝 서 있다.
 

원래는 돌사자가 4개이었다는 데
지금은 1개만 남아있다.
정황상 일본으로 유출되었을 거라 한다.

대웅전,
대웅전 건물에는 새로 단청을 하지 않아 
소박하게 보인다.

석가탑 대웅전,
 

이곳 해설판에는 삼층 석탑이라고 적혀있는데
우리 어릴 적엔 무영탑이라는 설화의 탑이었다.
이 탑을 건축하기 위해 중국에서 석공 "아사달"이 왔는데
석공의 연인"아사녀"가 찾아왔는데
불사를 하는데 여인이 오면 좋지 않으니 영지 물에 완성된 탑이 비치면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끝내 탑 그림자가 비추어지지 않아 목숨을 끊었다는 설화를 듣고
안타까워 한 기억이 있는데
문헌에는 없고 동아일보에  1938~39년 연재된 "현진건"의 소설이라고 한다.
 

다보탑과 석가탑을 한컷에...
1966년 석가탑을 수리할 때 2층 몸돌에서 
"무구정광다라니경"이 발견되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알려졌는데 
불국사 건립시기가 경덕왕 10년 (서기 751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비로전,
이 건물은 금동 비로자나불좌상(국보)을 모신전각이다.
위 해설판에서....
국보 몇 호인 지는 글자가 안 보인다.

관음전 올라가는 계단,

전각 기와지붕과 목련 꽃 봉오리와 석가탑.
 

코로나 소멸 기원 청사초롱이 달려 있다.
온 세계의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코로나 물러가기를 기원했기에
코로나가 소멸되었다.
 

대나무 사이로 매화가 피어있다.
대나무가 가려있어 가까이 갈 수 없었다.

호피를 입은 고양이...
요즘 고양이는 사람이 와도 피할 생각을 안 한다.
 

 

불국사에서 나와 안압지로 갔다.
옛날에는 안압지라고 했는데 
지금은 
동궁과 월지라고 한다.

신라시대에 왕자들이 기거하는 별궁자리였다고 한다.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연회를 베플던 장소였고
연못인 월지가 먼저 조성되고 나중에 동궁이 건립되었다고 한다.

신라가 멸망하고 이곳에 오리와 기러기가 날아와
기러기 안(雁) 오리 압(鴨) 연못 지(池)를 써서 안압지라고 불렀는데
1980년대 이곳에서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월지"가 새겨진
토기 파편이 발굴되고
삼국을 통일 한 문무왕 14년에 큰 연못을 파고
3개의 섬과 12 봉우리 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신라시대 월지라고 불린 장소가 확인되어 
2011년에 동궁과 월지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동궁과 월지는 야경이 멋진 곳으로 유명한데
우리는 춥기도 했지만 늦게 까지 있으면
청송까지 가기도 쉽지않고 동생도 모임이 끝날 시간이라
첨성대까지 가기로 했다.
위 아래 야경사진은 다른 분 작품을 빌려왔다.

나오면서 전각 3개를 한 컷에 담고....
 

첨성대,
첨성대는 다 잘 알지만
선덕여왕 시절에 조성한 천문대로
27단은 선덕여왕이 27대 왕이고 꼭대기는 우물 정(井) 자 모양의 돌을 합치면
29단과 30단이 되는데 이것은 음력 한 달의 날수와 같고
365개 안팎의 돌은 1년 일수를 말한다고 한다.
그 옛날에 이렇게 과학적으로 완성하였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처음 첨성대를 봤을 때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너무 작아 실망했다.
책에서 봤을 때 첨성대 아래에 구름이 있어 엄청 크게 느꼈기 때문이다.
근데 지금 생각하니 그 옛날 어떻게 이렇게 과학적으로 지었을까 생각하니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
 

몇 년 전 지진으로 조금 기울어졌다고 했는데
기분 탓인지 왼쪽으로 아주 조금 기울어진 거 같다.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예쁜 비단벌레 차가 다니고 있다.
이날 너무 추워 다닐 수가 없어 
우리는 집으로 가기로 했다.
 

경주에서 유명한 십원빵을 맛보자며 올케가 사고 있다.
황리당 이 집이 자기들이 십원빵 원조라고 강조하고 있다.
경주 곳곳에 십원빵이 있었는데
서울 우리 동네 행복한 백화점 옆에도 십원빵을 구워 팔고 있다.
 

십원빵 틀,

10 원빵 가격이 10원이 아니고 3.500원이다.

오래전부터 경주의 명물 "황남빵"
올케가 이 빵도 맛 보여준다며 구입하고 있다.
약 14년 전 가족 여행 왔을 때 황남빵이 유명하다며
아들이 줄 서서 기다리며 사 와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 건물이 아니었다.
 

3대째 이어오는 황남빵인데 가족사업으로 하다
막내며느리가 들어와서 특허 내어 다른 가족들은 
황남빵이라고 못 하고
경주빵으로 영업을 한다고 한다.
 

한 개씩 맛 보니 십원빵보다 황남빵이 더 맛있다.
 

황남빵의 유래 설명,
1939년부터 만들어 온 빵으로
행정안전부 지정 경상북도 명품 칭호를 받았다.
 

황남빵 가게 앞의 능,
집으로 오는 길 바람이 불고 눈이 또 내리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경주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불국사와 동궁과 월지도 둘러보고 첨성대도 보며
동생 내외 덕분에 하루를 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