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청송 방호정과 금대정사,...( 2월 25일,)

쉰세대 2024. 3. 16. 23:24

어제 경주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밤사이 많은 눈이 내려 멋스럽게 쌓여있다.
청송에 온 후 2번째 많이 내린 눈이다.

 

창문을 통해 사진을 찍으니 지난번 사진과 똑같다.
 

철쭉 나뭇잎에 쌓인 눈은 목화송이 같다.
 

눈 내리는 풍경을 방 안에서 보기에 너무 아까워 밖으로 나가
강아지마냥 신나게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하였다.
9시 30분쯤에 눈이 그쳤다.
어쩌면 이곳 청송에서 보는 마지막 겨울 풍경일 거 같아
더 많이 눈에도 담고 휴대폰에도 담았다.
 

역시 봄눈이다.
눈이 그치니 나무 위의 눈이 녹기 시작한다.

구름 사이로 옅은 햇볕이 비추이니 눈 녹는 속도가 빠르다.
 

내일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데 도로에 눈이 얼마나 있는지 걱정이 되어
살펴보러 나왔다.
 

이 길은 동생네만 사용하는 길이라 아무도 밟지 않았다.
 

도로에는 눈이 남아있는데 이 복숭아 밭은 신기하게 눈이 조금도 없다.
 

무슨 동물이 지나갔는지 동물 발자국이 보인다.
 

이건 내 발자국.
눈 위를 걸어니 뽀드독 뽀드독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한다.
잠깐만 나올 거라고 슬리퍼를 신고 나왔기에 다시 과수원으로 돌아갔다.
 

오늘 점심 메뉴는 설렁탕,
뜨뜻한 설렁탕에 밥 한 그릇 다 먹었더니
배가 엄청 부르다.
 

점심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걷기 위해 다시 나왔다.
 

한참을 내려오니 새로운 방법으로 사과나무 묘목을 심어두었다.
사과 농사를 더 호율적으로 짓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여 일손도 덜 가고
수확도 많이 나는 묘목을 개발한다고 한다.
 

내 동생네 과수원 나무 사이보다 엄청 촘촘히 심어졌다.
 

마을 어구까지 내려왔더니 늘 자동차로 지나다기만 해서 보지 못한 기와집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금대정사라는 고택에 대한 설명문이 있다.
설명문 글이 잘 보이니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
 

마을 입구에 있는 보호수.
이곳에서 동생 과수원까지는 약 2Km 정도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 겨울이라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하지만
여름에는 잎이 무성하여 아주 크게 보인다.
 

보호수 있는 곳에서 도로를 건너면 신성 계곡이 흐르는데
이 계곡을 따라가면 방호정과  백석탄길이 연결되어 있다.
 

신성계곡을 따라 탐방을 할 수 있는 버스가 운행이 된다는데
나는 시간이 맞지 않아  방호정 까지만 걸어갈 예정이다.
 

신성 계곡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고 안내가 되어있다.
 

동생 과수원에서 쉬엄쉬엄 약 1시간을 걸었더니 방호정입구에 도착했다.
 

글자가 풍우에 깎여 읽기 어렵다.
 

방호 조준도가 어머니를 기리며 지은 정자라는 설명이다.

 방호정으로 가기 위해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 위에서 본 신성계곡과 방호정.
 

다행히 문이 열려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가있다.
 

방호정 난간에서 본 신성계곡과 다리.
 

몇년 전 가을에 왔을 때 이 은행나무에 노랗게 물든 나무 잎이 정말 멋 졌습니다.아직도 눈에삼삼합니다..

방호 조 선생 향사유허비,
방사 조준도 선생의 유풍여운을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철종 14년에 방호정 옆에 묘우를 세우고 향사를 모셨으나
고종 5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이를 애통히 여긴 문중의 선부들이 묘우복형을 위해 
재물을 모아 효정유계를 조직하였으며
1950년 6/25 전쟁으로 세상이 혼란하고 
이곳이 황무지가 될 것을 우려한 후손들이 중론을 모아
1954년 9월에 향사유허비를 세우고 선생의 큰 뜻을 기리고 있다.
** 설명문에서...**
 

저녁은 간단히 먹자며 준비한 어묵탕,
어머니 생전에 막내아들집에 오시면
막내며느리인 올케가 끓여준 어묵탕을 엄청 맛있게 드셨다며
어머니의 추억담을 이야기한다.
 

어묵탕과 함께 먹은 배추 전.
간단히 먹자고 했는데 또 과식을 하게 되었다.
 

2월 26일.
오후에 동생이 치과에 예약이 되어있어 미사리 집으로 출발했다.
내가 청송에 내려간 날부터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눈이나 비가 와서
동생이 과수원에서 해야 할 일을 못 한다고 속상해했는데
집으로 떠나는 날
이렇게 약이 오르도록 날씨가 화창하고 좋다.
 

오랜만에 맑고 푸른 하늘을 보니 자꾸만 사진을 찍게 된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광주 휴게소.
 

나는 일본 돈가스 전문 집에서 돈가스를 주문하니
미소 된장국 대신 유부우동이 나왔다.
 

동생과 올케는 한식을 주문했더니 이곳에서 음식이 나온다.
 

휴게소 답지 않게 따로 식사할 장소가 있는데
인테리어가 아주 훌륭하다.
내 돈가스도 이곳으로 가지고 와서 먹었다.
 

올케가 주문한 고등어구이,

동생이 주문한 수육,
이 명가의 뜰은 휴게소에 있지만 일반 한식집처럼
식사 후 그릇도 종업원이 치운다며 그냥 두라고 한다.
내가 먹은 그릇은 퇴식구에 가져다주어야 한다.
좀 어려운 분과 휴게소에서 식사하면 
분위기도 별로이고 식사 후 그릇을 퇴식구까지 가지고 가는 거도 민망한데
이곳은 귀한 손님을 모시고 여행할 때 오면 좋겠다며 칭찬을 했다.
 
이렇게 일주일을 편하고 즐겁고 재미있게 놀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