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쉬멍 놀멍 제주여행....19, ( 4월 1일,오후,예례마을 공원,)

쉰세대 2022. 6. 21. 23:44

가파도에서 3시 50분 배를 타고 나오니 오후 4시가 좀 넘었다.

며칠 전 제지기 오름에서 만난 여행 오신 분이 예례 마을 공원에 가면 벚꽃이 

아주 좋다면서 추천을 하셨는데

오전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보니 버스 정류장 이름이 예례 마을이 있었다.

예례 마을 어디쯤 인지 몰라 검색을 하니 주민센터 근방이라고 한다.

일단 상예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버스 정류장에 우산을 두는 곳이 있다.

예래동  행복우산이란다.

여래 통장 협의회에서 기증을 한 우산인데

갑자기 비를 만나면 이곳 우산을 쓰고 가면 되고

 우산을 갖다 놓기 위해 일부러 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쓰여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자주 오는 제주에서는 아주 요긴하겠다.

근데 이 날은 우산이 하나도 없다.

 

모퉁이를 돌아 서니 마을 이름이 쓰인 표지석이 있다.

 

예례 주민센터를 검색을 해도 길찾기가 안 나온다.

그날 만났던 여행객도 이 동네 분이 아니기에 정확하게 설명을 못 들었다.

나 역시 검색하면 나올줄 알고 대충 들었다.

도로를 걷다 만난 허수아비들...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는데 이곳 주민 아주머니께서 

쭈~욱 가라고 하신다.

가다 보면 자동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고 하시면서....

한참을 걷다 뒤 돌아보니 아주머니께서 그 자리에 서서 계속 가라는 손짓을 하신다.

 

걷다 보니 벚꽃 터널이 보이고 만발한 벚꽃이 보인다.

거의 다 왔나 보다.

 

버스에서 내려 약 20분 정도를 걸었다.

오는 중간에 아무 곳에도 안내판이 없다.

 

안내판도 없고 검색하여도 안 나오기에 작은 공원인 줄 알았는데

상상외로 꽃나무가 많고 경치가 훌륭하다.

 

4월 1일 이 날이 벚꽃이 한창 만개를 했다..

제주도에 와서 제일 멋진 벚꽃들이다.

 

개울물이 흐르고 개울 위에는 노란 유채 꽃이 피어 벚꽃과 조화를 이룬다.

 

나무 테크도 잘 되어 있어 걷기가 아주 좋다.

 

노란 유채 꽃, 빨간 영산홍, 분홍 벚꽃, 그리고 파란 하늘....

온통 봄 색갈이다.

 

예례동이라는 동네 이름이 쓰인 조형물,

그런데 우째 이런 일이...

동물의 머리가 잘렸네..

 

떨어진 벚꽃잎이 물 위에 떠 있기도 하고

 

바닥에 깔려있다.

이렇게 벚꽃이 많고 멋진 곳을 알려주신

제지기 오름에서 만난 여행자 부부가 정말 고맙다.

이렇게 꽃도 많고 예쁜 곳이 어째서 소문이 안 나고 

검색을 해도 안 나오는지 이상하다.

결국 공원 이름은 모르고 왔다.

지금 이 글을 올리면서 검색을 해도 안 나온다.

제주도민이 숨겨 둔 보석 같은 동네인가 보다.

 

다시 숙소 앞 천일 만두 식당으로...

지난번 왔을 때 이름도 예쁜 "꽃핀 가지"가 먹고 싶었는데 못 먹었다.

 

그때는 군만두 먹느라고 못 먹어봤는데

아무래도 꽃핀 가지의 맛이 궁금하다.

꽃 핀 가지를 주문했더니 양이 너무 많아 절반은 포장을 하고

절반을 먹기로 했다.

 

꽃핀 가지가 어향 가지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다른 맛이다.

속을 열어보니 가지 속에 고기를 넣고 전분을 무쳐 기름에 튀긴 가지에

탕수육 소스 비슷한 걸 올려놓았는데 상당히 맛있다.

절반 남은걸 다음 날 레인지에 데웠더니 눅눅해져서 맛이 확 떨어졌다.

 

4월 1일 이 날은 가파도에서 청보리와 유채 꽃을 원 없이 보았고

다시 예례 마을에서 아름다운 벚꽃을 즐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