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방곡곡

쉬멍 놀멍 제주여행...12, (3월 27일,엉또폭포와 천제연폭포,)

쉰세대 2022. 5. 20. 23:31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큰 아들에게서 카톡이 왔다.

한라산 폭우에 다시 나타난 엉또폭포에 대한 어느 분의 블로그를 보내주었다.

제주 엉또폭포는 강수량이 70mm 이상일 때 폭포에 물이 쏟아지기에

비 올 때 가야만 볼 수 있다는 폭포다.

아들은 내일 가라고 했지만 아침식사 후 엉또폭포로 가기로 했다.

 

검색을 하니 중앙 로터리 동편에서 655번을 타고 가서 강창학 종합경기장에 내리라고 한다.

 

아스팔트 틈에 피어난 제비꽃이 애처롭고 예쁘다.

밟을까 봐 발걸음을 멀리 하며....

 

마른 풀 속에 노란 민들레도 피었고.

 

개울물이 별로 없다.

이 개울이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 같은데 그럼 폭포에도....

 

이 안내판을 못 봤어면 잘못 온줄 알았을것이다.

 

이때는 겨우 복사꽃이 필 무렵이었다.

 

장딸기꽃이 돌틈에서 피어있다.

지난번 사진에서 나미님과 유유님께서 장딸기꽃이라고 알려주셔서

이름을 알게되었다.

 

이 꽃은 이름을 모르겠다.

 

엉또 폭포 앞이 올레 7~1길이다.

내가 올레 7길을 걸을 때는 해안으로만 걸었기에

이 길을 몰랐다.

 

엉또 폭포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그런데 물소리가 안 들린다.

불길하다,

그래도 설마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의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다.

어제 아침까지 비가 왔는데 폭포에는 물이 한 방울도 안 내려간다.

엉또 폭포는 제주지방에 강우량이 70ml 이상 내려야만

폭포에 물이 내려온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금요일부터 어제 토요일 오전까지 많은 비와 강풍이 불어

비행기가 결항을 하고 트럭이 넘어졌다는 뉴스가 나와

서울에 식구들이 걱정하는 전화를 받았는데

하루 만에 이렇게 물이 없을 줄이야....ㅠ

 

어이없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배신감(?)까지 들었다.

 

관광객들이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기대하며

많이들 오셨다.

다들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기에 단체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찍었다.

 

 

황조롱이 일가가 살고 있고 울음소리가 특이하다고 했는데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에는 못 들었다.

 

원나라에서 이곳에 금 운보화를 숨겨두었다는 안내판...

 

물 안 내려오는 폭포를 뒤로 하고 내려오니 금귤 밭에

아주 작은 금귤이 조롱조롱 달려있다.

 

큰 도로까지 내려오니 중화요리 집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 엉또 올레 중화요리 "

 

괘 넓은 마당이 있고 야외 테이블이 있어 좋다.

 

난 하얀 굴짬뽕을 주문하여 야외 테이블에서 먹었다.

약간 춥기는 했지만 실내는 손님들이 많아 밖에서 먹는 게 마음이 놓인다.

 

엉또 폭포에서는 폭포 물 떨어지는걸 못 봐서 아쉬웠기에

혹시 천제연 1 폭포에는 물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천제연 폭포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바꿔 타고 천제연으로 갔다.

지난가을에 이곳을 왔을 때 1 폭포에서 물 내려오는걸 못 봤기에

설마 이곳은 내려오겠지 기대하며....

 

버스에서 내리니 작년 가을에 왔을 때와는 풍경이 완전 딴판으로

가로수에 벚꽃이 만발하였다.

 

이럴 수가....

천제연 1 폭포에도 물이 한 방울도 안 내려온다.

작년 가을과 똑같은 풍경이다.

 

천제연 2폭포도 작년 가을 그만큼 물이 내린다.

 

이번에는 제3 폭포에는 가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숙소 근처에 있는 아랑 조을 2번가에서 저녁을 먹었다.

작년 가을에 이 식당에서 식사를 맛있게 하고 글과 사진을 올렸었다.

오늘도 지난번 메뉴와 같은걸 먹었다.